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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한해를 살아가며

 

 

하늘이 보이는 빛이 쏟아지는 지하의 유일한 공간.

 

아이가 떨어지는 낙하지점에 피어난 미나리아재비들은 아이가 이곳은 거쳐간지 한해가 지나가는 시점에서 시련을 맞이했다.

 

그토록 바라지 않는 장맛비가 꽃들의 여린잎을 끌어 내려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뭉개버렸다.

 

쏴아아 하는 산에 부닥치는 빗물의 소리와 함께 투투툭 투투툭 꽃잎을 두들기는 소리가 플라위의 귀를 자극했다.

 

아니 귀가 있는지도 모를 그 꽃들중 유일한 여섯잎의 괴물꽃에게 전달이 됬다는것이 중요했다.

 

플라위는 얼굴 즉 암술과 수술을 매몰차게 두들기는 감각을 피하지는 않았다.

 

그저 뭔가 허무한것이 응당 받아야할것을 받는 기분이였다.

 

툭툭툭 얼마나 쏟아졌을까 눈을 감고 피할 생각 없이 비를 맞고있던 플라위의 얼굴에 그늘이 들었다.

 

"아?"

"안녕 플라위?"

 

조근조근한 목소리와 감은듯한 눈 갈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아이 프리스카가 플라위의 눈에 들어찼다.

 

그리우면서도 반갑지 못한 얼굴에 플라위가 그저 프리스크를 보았다.

 

그런 플라위의 모습에 프리스크는 먼저 말을 꺼냈다.

 

툭툭툭툭 우산위로 빗물이 계속 부딪치고 튕겨져 나가면서 플라위가 듣기에는 거대한 소리가 플라위의 청각을 자극했지만 그 거대한 소음의 파도가 소리를 아무리 막는다 한들 그것이 아이의 저 조근한 목소리를 뭉갤수는 없었다. 아이는 조용히 말했다.

 

"함께 가지 않을래?"

"뭐?"

플라위가 작게 경악했다.

 

사실 한해가 거의 다가는 시간동안 겹겹히 지하에 가라앉아 자신에게 덮어진 절망이 순식간에 걷어진 기분이였다.

 

두꺼운 절망과 체념의 이불이 벗겨졌다.

 

"그게 무슨말이야 프리스크?"

 

덜덜 떨리는 목소리 기쁘다 못해 행복감이 차올라 여섯잎이 부르르 떨렸다. 작은 물방울들이 잠시 빗물을 피할 수 있던 흙위에 흩뿌려졌다.

 

"우리 함께 지하를 나가자"

세상에나!

 

잘못 들은 것이 아니였음을 확인시켜주는 목소리에 플라위는 기쁨에 찬 미소를 지었고 플라위는 새로운 감각을 느꼈다.

 

무감각한 감각이 새롭게 이어지는듯한 불타는 고통같은 기분에 플라위의 없는 가슴이 먹먹했다. 플라위의 모습은 아스리엘과도 같았다.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짓던 그런아이를 말이다.

 

"알피스에게 부탁했어 너가 나갈 수 있게 하고싶어서 말이야 알피스는 지난 1년간 동안 너를 위해 무수히 많은 연구와 실험을 시행했고 그 결과가 이거야"

프리스크가 노랗고 초록빛이 뒤섞인 듯한 액체가 든 주사기를 보였다.

 

"의지를 형상화 시켰어 물론 색깔을 보다싶이 정의..와 친절이야"

 

너와 어울리는 색인것같지?

 

프리스크의 말에 플라위는 이미 젖은 얼굴을 다시 적셨다. 고독과 적막 아무도 오지않는 지하속 자신과 남겨진 꽃들 처음 꽃이 됬을때 보다 사무치는 공허에 허덕이던 1년의 시간이 눈앞에 스쳤다. 플라위는 기쁘게 외쳤다.

 

얼른 나가고 싶어!

 

플라위의 말에 프리스크는 웃었고 주사기가 플라위의 몸통을 찔렀다.

 

아얏!

 

줄기를 찌른 주사기의 고통에 눈을 찌푸렸지만 이정도 쯤이야! 의기양양하게 웃어보이던 플라위는 자신의 변화를 기대했다. 조금 세상이 어지러웠다.

 

"이거 좀 어지러운데?"

"어쩔 수 없어 강제 의지 주입이라니 아직 조금 불안정할거야 하지만 곧 적응 될테니까 걱정하지마 자 너의 잎을 봐 네가 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말이야"

프리스크의 말에 플라위는 자신의 손과 같은 잎사귀를 바라보았고 그 모습에 프리스크가 조근조근 생각을 읊었다.

 

어지러움에 메스꺼운 속이였지만 꾹 눌러 삼키며 플라위는 프리스크의 말에 따랐다.

 

"너의 손을 생각해봐 하얀 털 매일같이 장난치던 푹신한 살과 약간 튀어나온 손톱을 말이야 천천히 차근차근 떠올리는거야 하얀털 푹신한 손 손톱 천천히 차분하게"

 

플라위는 손을 생각했다.

 

하얗고 손톱이 나있던 차라가 장난을 쳤던 그 손. 마지막으로 차라을 안았던 그 손을 생각했다.

 

플라위의 생각대로 손은 바뀌었고 플라위는 함성을 질렀다.

 

"됐어!!!!"

"그럼 이제 발을 생각하는거야 너의 발 말이야 그리고 다리 팔 몸통 마지막으로 너의 얼굴 그것이 가장 중요해"

 

우산이 만들어낸 어두운 그림자에서 빛이 차단된 상태로 몸을 생각해내는 플라위에게는 시간이 필요했고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 점점 지나는 시간속에 빗물 헤집어놓은 땅에 빗물이 고였지만 비의 부딪침이 없는 우산속의 흙은 고요했다. 플라위는 드디어 생각을 끝냈다.

 

플라위는 그리고 자신의 몸을 보았다.

 

"성공했어 프리스크 이건기적이야!!!"

 

"축하해 플라위...아니 아스리엘 이제 집에가자"

 

어지러운 속에 프리스크의 손은 거대했지만 어지러움의 탓이라고 믿은 플라위의 손이 프리스크에게 겹쳤다.

 

"우린 집에...가는거야 모두가 있는 곳을 말이지 그렇니까 잘자 플라위"

 

아!

 

플라위는 작은 단발마의 탄성과 함께 빙빙도는 하늘을 끝으로 프리스크의 말과 함께 눈을 감았다.

 

어둠은 그를 삼켰다.

 

툭.

 

프리스크는 힘이 빠진 제손을 잡은 플라위의 잎사귀를 보아야만 했다.

 

"아아 아스리엘...미안해 미안해"

 

우산에 비는 막혔지만 프리스크의 눈으로 부터 떨어지는 빗물을 막을 수 없는 플라위 사라진 얼굴위로 프리스크는 눈물을 흘렸다.

 

실눈같은 눈이 떠지고 프리스크는 웃었다.

 

"내 친구 아스리엘 다시 만나자"

 

엉엉 엉망이된 프리스크의 목소리는 우산 밖으로는 빗물에 막혀 새나갈 수 없지만 단 둘만의 우산속 공간에 갖힌 여섯잎 미나리아재비와 흙 땅 그리고 차라만이 들을 수 있었다.

 

차라가 속삭였다.

 

"안녕 나의 최고의 친구야"

 

프리스크만이 그리고 사리진 플라위만이 들을 목소리가 우산에서 튕겨져 나갔다. 빗물에 잠긴 소리가 뱅뱅 프리스크의 귓가에 울렸다.

 

프리스크는 이내 걸음을 옮겼다. 한발한발한발 천천이 벗어나자 쏴아아아하는 빗물이 순식간에 플라위의 몸을 뭉개버렸다. 여섯잎의 괴물 꽃이 아닌 다섯잎의 미나리아 제비만이 그곳에 남았다. 그리고 이내 걸음을 옮겨갔고 그리고 빗물이 쏟아지는 구멍아래는 아무도 없었다.

 

 

 

 

 

 

미나리아제비가 다년생 초본이라지만 이 플라위는 꽃으로써 한계를 넘은 시간을 의지로 버텨오다가 의지를 프리스크에게 뺏기고 한해를 간신히 넘기고 물론 이 사실을 플라위는 알지 못하는 트루리셋을 통해 불살후 인생을 살아본 프리스크와 차라만이 알고있었고 플라위의 고통을 덜어주기위한 미나리아재비 마약으로 프리스크와 차라의 목소리에 진짜 몸이 바뀌었다고 생각함.그리고 손이 커보인 이유가 여기에서 드러남 진짜로 변한게 아니기 때문에.그럼 이만 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