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499322&page=1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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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터는 실험용 유리관을 오른손에 대면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평행세계의 샌즈를 묵묵히 쳐다보았다. 그가 최선을 다해 고쳐보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모든 방법은 손톱만큼의 변화조차 없었다. 실패하면 실패할수록 그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하였다.
만약 자신이 살던 세계뿐만 아니라 모든 세계들이 전부 하나로 융합하면 모든 게 끝장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다른 평행세계 간의 통로를 차단하는 방법이 아직 이론에서 머물 뿐, 실천으로 옮기는 경험은 전혀 없었다. 거기다가 이론상 차단하는 데, 그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점점 평행세계가 융합되어가는 과정이 빨라지기 시작하였다. 그렇기에 그가 프리스크에게 그런 과격한 발언을 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다만 그에게는 아직 한 가지 희망이 있었다. 그것은 여섯 명의 인간들의 영혼이었다. 그 영혼들을 흡수하고 나머지 인간의 영혼 하나를 더 흡수하여, 신과 같은 힘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고 가스터는 생각하였다. 그렇기에 그는 아스리엘이 영혼들을 돌려줬을 때, 사라져가는 인간들의 영혼들을 몰래 가져가 어떻게든 다시 원래대로 되돌렸다.
평행세계의 인간 영혼들을 구해보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흡수하자 곧바로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가스터는 플라위와 같은 융합체가 아닌, 모습의 형태가 영 좋지 않았지만 엄연한 괴물인지라 괴물들의 영혼을 흡수하지 못하는 신세였다. 그리고 그가 인간의 영혼들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시공간 이동으로 인한 부작용에 의하여 벌써 저세상에서 죽었을 것이라 그는 장담하였다. 인간의 신체였으면 여섯 인간들의 영혼의 힘 없이, 시공간 이동의 부작용을 받지 않아 영혼의 힘을 전부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 상황을 악몽이라고 중얼거리는 프리스크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그 아이의 근처로 다가갔다. 가스터가 프리스크의 코앞까지 다가서자 프리스크는 약간 뒷걸음질 쳤다. 그는 그 이유를 대충 알 수 있었다. 갑자기 수상한 자가 자기 앞에 나타나서, 평행세계니 뭐니로 말하는 상황이 진실이란 것에 혼란이 오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 것이었다.
"꼬마야. 혼란스러운 와중에 미안하다만 이제 시간이 없단다. 폐허에서 내가 한번 생각을 해봐라고 말을 했었지? 미안해. 이젠 너에게 선택권도 없어. 오로지 무조건해야 될 일이 된 거야. 저 샌즈와 같은 평행세계의 또 다른 피해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희생도 할 수 밖에는 없어. 그러니 마지막 부탁이야. 제발 네 몸을 빌려줘."
가스터의 마지막 부탁에는 애절하게 들리면서도 표정을 보면 거절한다면 어떤 짓이든 너의 몸을 당장이라도 빼앗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프리스크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가 악몽이라고 부정한 이유도 누군가의 희생을 받아들이는 것에 온몸에서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저 샌즈처럼 다른 피해자들이 생기는 것에 고민이 들었다.
시간을 계속해서 지나가자 가스터는 당장 대답해라고 고함을 질렀다. 좀 전에 부드러웠던 어투는 온데 간데 사라진 체. 그의 고함에 프리스크는 서서히 입을 열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전...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요. 다른 세계를 파괴하는 데... 동의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어요."
그 아이의 거절에 그는 쓴 웃음을 지었다.
"하하. 역시... 이럴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짜증 나는 꼬마는 생전 처음이군. 좋아, 네가 그렇게 나간다면 네 몸을 빼앗겠다!"
가스터는 박수를 크게 세 번쳤다. 그러자 수많은 기계 팔들이 아이의 몸을 순식간에 붙잡았다. 프리스크는 당황하였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붙잡는 기계 팔들은 괴물들의 탄막 속도들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다. 프리스크는 온 힘을 다해 저항하고 소리를 질러보았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그러기에는 기계 팔의 압력이 너무나도 강력했다.
"소용없단다. 꼬마야. 그건 네 힘으로 풀 수 있는 것들이 아니야. 순순히 저항은 포기해. 그럼 네 몸에 들어가겠다."
가스터는 프리스크의 심장 부위에 손을 대었다. 그러자 점점 프리스크의 몸 안으로 가스터가 빨려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그 광경을 목격한 프리스크는 계속 몸을 뒤틀며 저항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무의미한 짓이었다. 움직이는 커녕 미동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가스터가 완전히 프리스크의 몸에 들어가자, 프리스크는 극도의 피로감이 오더니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프리스크는 계속 눈을 부릅 뜨고 입술을 꽉 깨물며 이를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몇 초도 버티지 못한 체, 눈꺼풀이 눈 전체를 뒤덮고 입술을 꽉 깨무는 행동이 멈춰졌다. 결국 프리스크는 가스터에게 육체의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었다.
몇 분이 지나자 아이의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휘파람을 휙 하고 불렀다. 그러자 기계 팔들이 아이의 몸을 서서히 놔주기 시작하였다. 아이는 온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주변을 맴돌고 다양한 동작을 취했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떴다.
"네 이름이 '프리스크'였구나. 프리스크... 미안하지만 이 일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
그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아이의 오른쪽 손바닥에서 은빛 회중시계가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시공간 기계였다. 그는 기계에 손을 꽉 쥐었다. 그러자 그가 원했던 시공간 틈새가 그의 앞으로 나타났다.
"몇 번을 손 봐야 했던 작업을 이렇게 단순하게 끝내다니. 역시 인간의 육체는 대단해. 자, 이제 일을 시작해야겠군."
가스터는 마음속으로 그 일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짊어지겠다고 다짐한 체, 여섯 인간들의 영혼이 전부 담긴 조그만 캡슐을 호주머니 안에 집어넣고 온갖 무기들도 준비를 다 한 체, 시공간 안으로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그의 여정이 이제 시작된 것이었다.
이제부턴 AU를 들어가 어떤 세계를 파괴할 것인지를 결정할 거야. 그리고 결정되면 그 AU를 파괴할 거고. 전투과정이 좀 엉망일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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