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별 생각 없었다.
친하다고 해도 내가 어쩔 수 있는게 아니니까.
사립초등학교 출신이라 나도 별로 아는 애도 없었고.
그렇게 그냥저냥 지내다가 수련회에 가게됬다.
레크레이션 때 강강술래 같은걸 하는데 혼자 구석에 서서 멀뚱멀뚱 서있더라.
레크레이션이 끝날 때까지 그러고 있었음.

레크레이션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안경집을 두고 갔더라고.
몬스터 주식회사 스티커가 붙어있는 푸른빛이 도는 투명한 안경집이었다.
귀찮아서 그냥 갈까 하다가 가져다 주기로 했다.

가보니까 숙소 앞 벤치에 앉아 있더라.
그래서 가져다 줬음.
그 아이는 나한테
'고마워'라고 했지.

'뭘' 이라고 말하고 내 숙소로 돌아왔다.
근데 느낌이 좀 이상하더라.
얘가 좀 걱정되기 시작했다.
친구하나 없는 애가 쓸쓸하지 않을까
외롭지 않을까.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때까지 누구를 걱정해본적이 없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