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살아있을 때 올려야지 ㅅㅂ

원작은 루리웹에서 떠돌던 만화임/원작출처가 호오오옥시 언짢게 느껴지더라도 그냥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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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절망과 의문에 가득차있는 채로 점점 사그라져들어가는 목소리.

하지만 너는 거기엔 눈길조차도 돌리지 않을 것이다.


"...네..네가 선택한 결말을...왜..."


줄무늬가 그어진 녹색스웨터와 반바지 차림의, 상당히 뚜렷한 이목구비보다는 그 안에서 무언가가 미친듯이 타오르고있는 눈동자가 더 특징적이던 단발머리의 소녀가 허물어지듯이 쓰러져가고 있는 장면. 방금 전까지 비웃음을 흘리며 너에게 서서히 다가오던 그 만악의 근원과 이 스러져가는 소녀가 동일인물이라는 걸 믿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너는 전혀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대신 너의 입술은 비웃듯이 뒤틀리면서 이런 말을 내뱉을 것이다.


"왜냐고?"


절망적인 시선으로 네 쪽을 바라보는 소녀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너는 지금까지 봐왔던 그 누구보다도 더 거짓된 말을, 

싱긋 웃으면서까지 대답을 잇는다.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한번쯤은 보고싶었거든."


너의 의지대로 움직였던 식칼에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소멸했는지를 너는 잊어버린걸까.

붉은 안광의 소녀는 마지막 힘을 다 짜내어 자신이 점점 사그라들고 있던 그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몸을 일으켜보려 안간힘을 다할 것이다.


"쉿."


너는 다시 한번 친절한 미소를 짓고...


...여러 버튼이 복잡하게 달려있는, '키보드'라고 불리는 자판을 몇번 두드리든지,


아니면 우리가 '마우스'라 부르는 기구를 몇번 손가락에 힘을 주어서 두드리든지 할 것이다.



그럼 그 소녀는...어느 누구같이 단말마도 없이,

마치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듯이 자취를 감춰버릴 것이다.


그래, 그렇다.


방금 그 행복한 운명을 맞은 소녀와 마찬가지로, 이제 당신과 악연을 쌓았던 괴물들은 전혀 존재조차 하지 않게 된 것이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너에게 막 구운 파이를 가져다준지 10여분 만에 당신의 손에 살해당한 토리엘, 당신을 잡으려는 척은 했지만 친구가 되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다가 당신의 묵묵한 칼질에 목만 남기고 소멸해버렸던-아, 그러고보니 목도 자연소멸했다. 이 얼마나 전지전능하고 '골' 때리는 일인가-파피루스, 그녀의 지위로서의 마지막 책무를 다했지만 허무하게 햇빛 아래의 얼음같이 녹아내린 언다인. 거기에다가 마지막 피날레를 펼쳐주고는 사망한 파피루스의 형 샌즈까지...


이제는 그들과의 악연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던 게 되버렸다. 축하합니다!


너에게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볼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건 불 보듯 뻔한 사실이다.

왜? 당신은 이 세계로 잠시 뛰어들기 위해, 

돈을 지불한 '플레이어'니깐!


이 세계를 통째로 뒤흔드는 일을 하든, 모든 일을 태초로 되돌리던 그 세계 안의 원주민들이 당신같은 전지전능한 이에게 무슨 반항을 할 자격이 있겠는가.

만악의 근원 행세를 하던 꼬맹이를 어둠 속으로 다시 가라앉혀버리던, 당신은 신이나 다름없는 존재이니 누가 당신을 비난하리오?



그런데, 나는 왜 너한테 이런 말을 하고 있을까?


뭔가 말들이 이상하게 안 맞는 것 같아? 

찬사라고 생각하고 싶은거야, 

아니면 왠지 범죄자가 판사가 낭독하는 자신의 범죄목록을 듣는듯한 기분이라도 드는거야?



....아, 그래.

이 세계 최고의 살인마.


걱정마, 칭찬이야!

살인...이라고 하긴 언어가 좀 틀렸나?

그래, 학살범이라고 하자!


얼마나 완벽한 학살이야, 친구?

저 미개한 데이터쪼가리에 불가한 놈들의 목숨은 그냥 쪼가리고, 어차피 리셋하면 전부 살아날텐데 뭐가 중요하다 싶었어? 

아, 뭐 그럴 수도 있지...


...농담이야, 친구.

너는 걔네들이 하는 말은 아주 귓구멍에 흘러들어오지도 않았나봐. 얼마나 좋은 징조야? 세계 최고의 독불장군에, 그리고 이 세계 최고의 학살범에...


마무리는 모두가 행복한 걸로 하고 싶었다고?

아이고, 우리 솔직해지자.

단지 너같은 수많은 존재들의 관심을 더 얻으려고 "언더테일 몰살루트 방송" 이라는 아기자기한 간판을 내걸었거나,

평화로운 여행길이 지루해서 새로운 걸 보고 싶어서 수도 없이 많은 생명을 데이터쪼가리로 취급했을 뿐인 거, 

다 알고 있어.


뭐...

굳이 그러고 싶다면 나도 그렇고, 아무도 널 말릴 순 없을거야.

하지만 자부심을 가져.


정말 완벽한 몰살에 성공했잖아?

차라조차도, 그리고 그 샌즈마저도 이젠 처음부터 없었던 존재가 되버린 건 오직 너같은 신적인 존재만이 이룩할 수 있는거야, 응?


잘했어, 친구.

정말 잘했어.


이젠 가봐.

다시 한번 에봇산에... 


새로운 행복을 전파해주라고.







-'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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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니 그켬이다 오글돋는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