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럭 부스럭"


이젠 나 말고는 아무도 없어야할 이 곳에서 느껴진 누군가
의 기척에 잠에서 깼다.



"어? 내가 깨워버린거야? 이거 미안하게 되었는걸?"


졸린눈을 비비고 고개를 들어서 확인해보니 거기에는 꽃이되어버린 아스리엘 왕자가 프리스크의 무덤 근처에 있었다.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아스리엘?"


"야 오랜만에 본건데 우선 인사라도 하지그래? 그리고 보면몰라? 프리스크의 무덤에 꽃을 놓아두는 중이지 지상의 꽃이야"


  왕자의 말을듣고 무덤을 살펴보자 정말 거기에는 지하에서는 볼 수 없는 붉은색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노란색 황금꽃무리 속에서 선명한 붉은빛을 발하고있는 그 꽃을 보고 있자니 노란 꽃들에 파뭍힌 그녀의 영혼이 떠올랐다.


왕자는 잠시 내 표정을 보더니 짧게 한숨을 쉰 후에 또다른 붉은색 꽃다발을 챙긴뒤 사라젔다.


아마 차라의 묘지에도 그 꽃을 두려는 거겠지......


잠시뒤 나타난 왕자와 함께 잠시동안 말 없이 그녀의 무덤앞에서 앉아있다가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음...미안 잠에서 막 깨서 좀 정신이 없었어 오랜만이야 아스리엘 요즘 많이 바쁜것 같던데 좀 어때?"


"말도마 지상에 나간 후 인간들과의 외교문제로 정말이지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지냈지.  신하 괴물들은 인간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왜곡된 사실을 알고있는게 대부분이여서 인간들과의 외교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거든 . 그래서 초창기에는 내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도와 그 많은 일들을 다 처리해야만했어.
그래도 지금은 그나마 인간과의 외교가 안정화 되었고 신하들도 인간세상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되서 좀 여유가 생겼어 덕분에 나는 이렇게 잠시 여유부릴 시간이 좀 생겼지."



"헤... 그거 참 고생했네"



내 성의없는 대답에 플라위는 약간 심술궂은 표정이 되더니


"너야말로 어제 고생이 많았던것 같은데? 네 동생이랑 같이 인간들에게 집들이 음식을 나눠주느라 말이야."


...도대체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있는거지? 그건 바로 어제의 일이고 난 아무에게도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설마 그 모습을 다른 괴물들에게 들켰던 걸까?


내 생각을 눈치챈건지 아스리엘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선선히 대답해시다


"어제 인간들의 SNS사이에선 너희 두 형제가 핫이슈였거든 '집들이 음식으로 직접만든 스파게티를 나누어주는 무섭게 생긴 거대한 해골들' 이라는 타이틀로 말이야.
개중에는 너희가 나누어준 스파게티의 후기를 올린 인간들도 많았고 음식을 나르던 너희들 모습도 많이 올라왔지."


'완전 인기인 다 되었는걸?' 하며 심술을 부리는 왕자의 표정과 뜻하지않게 갑자기 인간들 사이에서 유명해져버린 상황에 잠시 골이 아파오는걸 느끼며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정말 고생했어 네 덕분에 인간들 사이에서 괴물들에 대한 여론이 더 좋아젔어. 그리고 외골수인 네 동생도 분명 이 사실을 알면 좋아할테고. 프리스크도 분명 기뻐했을꺼야."



......늘 이런식이다. 이녀석은


이녀석은, 항상 이런식으로 내가 아무런 대꾸도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녀가 폐허에서 외롭게 혼자 싸울때부터 그녀를 믿어주고 도와주며 함께했던.  지하 괴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그녀를 해치려 하지 않았던 이녀석은.



그녀의 결정에 언제나 믿고 따라준.... 그녀의 마지막 결정에서도 영혼도 없는주제에 그렇게 눈물을 흘리면서 그녀의 의지를 존중해주고 따라준 이녀석은



그녀가 우리를 위해 희생하고 숨을 거둔 뒤 누구보다도 슬펐을 주제에 그녀의 유지를 이어받아 누구보다도 인간과 괴물간의 평화에 힘쓰고 있는 이녀석은



자신의 부모님 곁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자신의 일만으로도 힘든주제에 이렇게 혼자있는 날 위로해주러 찾아와주는 이녀석은



정말이지 당해낼수가없다.



"그래 분명 그렇겠지"


결국 이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잠시동안의 침묵뒤 이번엔 왕자가 먼저 침묵을 깼다.


"이봐 샌즈 언제까지 그러고만 있을꺼야?"


"헤? 무슨말이 하고싶은거야?"


"내가 무슨말을 하고싶은건지 잘 알텐데?"


"..........."


내가 입을 다물어버리자 플라위는 한숨을 쉰 후에 계속 말을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난 니가 한편으론 이해되면서도 너무 한심해보여.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의미없는 시간만 보내고있을 작정이야? 니가 그러고 있는다고 프리스크가 기뻐하진않을거라 난 생각해"


"....그래 분명 그렇겠지."


하지만 역시...나는 여기를 떠날 수 없다.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 내 자신을

그녀의 마지막 말도 듣지못한 나 자신을...



"이제그만 스스로를 용서해주는건 어때?"


아스리엘은 나의 그런 마음을 다 알고있는듯 파고들듯이 말했다.


"아니 애초에 지금 너가 하고 있는행위는 속죄고 뭐고 아무것도 아니거든 그냥 민폐일 뿐이지"


"민폐라고?"


모든것을 알고있는듯한 이녀석의 말투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나는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아스리엘은 성난 내 모습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대답했다.


"민폐도 엄청난 민폐지! 너의 게으름과 자포자기한 마음을 전부 그녀를 핑계거리로 떠넘기지 말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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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에게 있어서 플라위는 엑셀레이터에게 있어 토우마같은 존재임


#지금까지.스토리는 플라워펠 원작의 마지막부분보다 앞선 시간임 아직 샌즈가 지상에서 플라위와 함께 살기전의시간

#다음화는 언제올릴지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