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어디갔어! 또 사라졌어! 아주머니 우리 형 봤어요? 일을 하다가 말고 어디로 사라졌대?


필수가 또 형을 찾는다. 하기사 6월 초순, 한창 바쁠 때이니만큼 필수의 마음, 아니 이 마을 전체의 분위기를 모를 새준이 아니다. 몇 달 전만 해도 그저 꽃 따고 멱 감고 산으로 들로 쏘다니면서 놀기만 하던 애들도 지금은 집에 꼼짝없이 붙잡혀 일손을 거들고 있는 게 마을 돌아가는 모냥새다.


이모, 내 잠만 나갔다 올테니까, 필수한테는, 오케이?


슈퍼에 잠깐 들러서 슈퍼 보는 아주마이한테 살짝 부탁을 하고 돌아나왔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 파랗다 못해 질려버릴 지경, 그렇게는 말하기 힘들랑가, 하여간 엄청나게 파랬다. 구름 한 톨 없이, 애복리를 둘러 둘러 두르고 있는 산은 초록 초록 하고, 하늘은 파랗 파랗 한 거시 틀림없이 오늘은 바람을 쐬라고 있는 날이다. 유월 초순인데 그렇게까지 덥지도 않은 거시.


요기가 조타. 쪼매 미안헌게 쪼매만 이따 가자.


조금 떨어진 곳에 잡초가 슬슬 자란 곳이 있다. 마치 제 난 곳마냥 휙 돌아서 그늘막에 턱 눕고는 슈퍼 가서 사온 메로나를 하나 꺼낸다.


오늘 같은 날은 막걸리 한 사발 걸치는 거시 딱인데 말여. 바쁭께.......


한 입 슥 물고, 머리 위에 하늘을 올려다 본다. 구름 한 톨 없다. 그래도 바람도 살살 불고, 해를 가려 주는 나뭇잎도 살랑 살랑 흔들리믄서 물 한 바가지 건네 줄 때 위에 나뭇잎을 떨가서 천천히 묵게 했다던가, 하는 그런 색시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고런 색시 으데 없나.


고런 생각만 하믄서 마냥 눈에 힘 풀고 누웠는데, 바람이 볼따구를 살살 문지르고, 보드라운 바람결에 참기 힘든 졸음이 슬슬 밀려온다. 아이스께끼는 다 먹었고, 막대기만 입에 문 채로 고대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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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퍼뜩 생각나는 대로 써왔다. 그래서 애매하게 미완.....


아직 저걸 마무리할 맛깔나는 말이 생각이 안 난다 ㅋㅋㅋㅋㅋㅋ 재능의 한계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