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필 광광운다. 처음 문학 써보는건데 폰이라 더 개같다.
노멀엔딩임.
통치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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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그 모든일이 무색하게 변함없이 이곳을 비춘다.새들은 지져귀고 꽃들은 피어나는 모습이 당신의 아련한 수정구에 비쳐진다. 황홀한 황금빛 꽃잎은 당신의 시선을 피하듯 피어나 제 아름다움을 감추고, 새들은 그런 모습을 비웃기라도 한듯 노래한다. 당신은 그 우스운 모습을 마음에 묻으며 눈앞에 펼쳐진 황금빛 전경에 시선을 돌린다.

당신은 당신이 힘들여 아름답게 가꾼 정원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내 뿌듯한 성취감이 묻어나는 간결한 한마디의 감상을 내뱉는다. 아, 예쁘다.


*


티끌 한점없이 아득하게 한가지만 오롯히 비춘다면 그것또한 순수하다 평할 수 있으리라. 때하나 묻지 않은 당신의 의지는 당신을 이곳까지 이끌었고, 마침내 보였던 황혼은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나락으로 떨어졌다.

다시금 바라보게된 넓은 공허는 당신의 의지를 바로세워, 올곧게 가득 채워주었다. 언제나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이 똑같은 풍경이 안개가 드리우듯 흐릿해질 때마다 새로운 감상이 당신을 자극했고, 당신은 주어진것에 충실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거울은 여전히 당신을 비추었지만 애써 부정하려는듯 반짝였다.

작은 상자속 선물은 더이상 당신이 아닌 나에게 꼭 맞았으나 이내 그 의미가 아득하게 꽃잎은 제 모습을 지워내듯 사그라들었다. 기나긴 복도를 함께 거늴던 노란 스테인글라스는 아련히 드리우는 마지막 여명을 감싸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그리고 그 여명은 끝에 안타까운듯한 미소로 낮게 읊조리던 그림자마저 버혀냈다.

마지막의 앞에 당신은 모든것을 내려놓았고, 나는 당신이 내려놓은걸 기꺼이 받아들여 모든걸 돌려놓았다. 당신은 다시금 찾아온 광활한 공백의 길을 거늴다가 이내 무언가 뒤틀렸음을 알아내었다. 몇번이고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잉크처럼 나는 끈질기게 당신을 뒤따랐다. 당신은 짧게 절망하였고 나는 그 모습을 줄곧 지켜보았다.

어떠한 방식으로도 진정한 끝에 도달할 수 없다는걸 깨닳은 당신은 이미 더럽혀진 의지를 버리고 새로운 의지를 쌓아가며 앞을 맴돌았다. 가능한 모든것을 해보았고 가능한 모든것을 하지 않는 모습이 마치 부끄러움 많은 꽃을 떠오르게 하였다.


*


언제나 맴돌던 당신은 어느 한 순간 정원을 가꾸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아득한 예전부터 불과 몇일 전까지 당신에게 친절을 베풀었던이가 떠올라서일까.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그를 대신하여 당신은 한송이 한송이 햇빛이 잘 드는 양지에 피어나는 꽃을 가꾸기 시작하였다.


홀로 공허하던 왕좌는 제 짝을 찾은지 오랜듯, 얇팍한 먼지가 쌓여 구석에 나란히 놓여 있었다. 당신은 왕좌가 있던 자리에 당신만의 공간을 꾸미며 베시시 웃었다.
순수함이 묻어나는 그 얼굴이 나는 역겨웠다. 너의 손에 묻은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꽃에 조금씩 뿌리던 가루는 어느세 바닥을 긁었고 꽃은 수줍은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이었다. 밖은 고요하였고 마치 모든것이 계획된듯 일제히 새들이 너의 의지를, 죄악을 토로하였다. 약속이라도 한듯 꽃들은 너의 죄악을 한아름 안아 망울을 터트렸다. 투명한 햇살이 너를 피해 산란한다. 그 모든것의 중심에서 너는 그저 어줍잖은 한마디로 모든걸 묻어버린다. 아, 예쁘다.



*여명의 끝에 무언가가 당신을 바라본다.


*역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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