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보면알겠지만 군복무중임



정확한 명칭은 썼다가 좆될거같아서 안쓰겠다만 군대에서 쓰는 무전장비중에 터치패드마냥 그림그려서 서로 교신하는게 있다


자기 부대명 약칭 영어로 쓴 다음 계급이랑 이름 표시해서 전송하면 상대가 그거 받아보고 같은방식으로 써서 답신해주는 방식


내가 지휘통제실에 근무하는 보직이라 낮동안은 무전교신도 맡아서 하고있는데 날마다 정기적으로 이 교신을 한번에서 두번씩 해야댐



그래서 어제도 어김없이 교신하자는 전화가 와서 하.. 존나귀찮네 시발.. 투덜투덜하면서 무전장비켜고 수신준비한다음 전화상대한테 보내달라고 말함


잠깐 있다가 전문이 왔는데 ?? 존나시발; 부대명이랑 관등성명 아래에 영어로 Undertale이라고 적어놓음;


이새낀 뭔가.... 싶으면서도 심정은 이해할것같아서 전화로 '네 잘받았어요. 근데 되게 의지가 강하신분같아여' 하니까 존나쪼개는거 보니 이건 이미... 뭐.. 수준..


무전실 대기중인 간부도 있을테고 옆에 대위랑 같이 근무하고있던터라 전화로 얘기는 더 못하고 그냥 서로 실실 웃기만하다가 그대로 전화 끊음



근데 점입가경이라고 오늘도 똑같은사람이 교신보자고 전화와서 받아봤더니 '당신은 의지가 충만해짐을 느꼈다' 써놓고 옆에 사각형 그리고 안에 MERCY 써놨더라


뭐라 형용하기 힘든 복잡한 심경을 느끼며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적어서 보내줌



그랬더니 원래 하루에 두 번은 잘 안 보는데 그날따라 오후에 한번 더 보자고 하더라. 받았더니 미친 개씨발! 옆에 간부 있는데 육성으로 터질뻔함


프리스크를 그려서 보냄;; 아니 군대장비 아니랄까봐 터치감도도 거지같아서 그림은고사하고 글씨쓰기도 힘든 장비인데 심지어 생각보다 잘그리기까지했어


그림은 평생에 인연이 없는 똥손이라 대체 어떻게 답신해야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송신하기엔 전문이 너무 강하다' '당신보다 세다' 써서 보냄


그래도 알긴 아는지 신나게 쳐웃더라... 묘하게 뿌듯했음



내일부턴 휴일이라 안보겠지만 다음주 월요일에 분명 또 똑같은놈이 교신보자고할텐데 그땐 뭐라고해야할지모르겠다


이거 걸리면 영창갈거같은데 언제까지해야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