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즈는 냉장고 문을 열었다.
냉장고에 그득한 감자칩 봉투를 보자, 제 서랍 안에 몇 봉지 남아 있던 것이 생각나 계단을 오르고, 간단하게 잠긴 문을 열었다. 타박타박 걸어가 서랍을 조금 힘주어 열고, 잔뜩 부스럭대는 소리를 내는 봉투들을 꺼내 늘어놓더니 하나를 집어 북 뜯었다. 그러고는 늘 그랬듯이, 입 안으로 한 조각을 꾹 밀어 넣고 바삭 씹었다. 그런데, 감자칩은...
짰다.
꼭 소금을 한 통, 혹은 자루째 들이부은 것마냥 지독하게 짰다.
전에 냉장고에 쓰레기를 처박아 둘 만큼 끼니를 때우는 대용으로 먹었던 전적이 무상하게, 샌즈는 감자칩을 신경질적으로 집어던졌다. 정확히는, 손으로 바닥에 내팽겨쳤다.
늘 먹던 것이 급작스레 입맛에 맞지 않아진 것만으로 짜증이 부글부글 솟아, 슬리퍼 신은 발로 바닥에 흐트러진 감자칩을 자근자근 으스러트린 해골은 이내 씩씩대다 다른 봉투도 짜증부리듯 쭉 뜯고, 입 안에 욱여넣었다. 짰다. 꼭 한 번도 본 적이 없는지 있는지 제대로 기억조차 나지 않는 바다란 것을 입 안에 들이부은 것 같았다. 왜 이러는지조차 알 수 없어 갑갑함을 느낌과 동시에 독하도록 짠 맛에서 역함이 올라와 샌즈는 씹던 것을 뱉고, 이번 봉투도 내던져버렸다. 허망하게 뜯긴 채 버려진 감자칩 봉투를 바라보던 샌즈는 감자칩 가루가 묻은 슬리퍼를 직직 끌며 방을 나왔다. 적막함에 감싸진 샌즈는 급작스러운 허기를 느꼈다.
뭐, 그릴비나 가야겠군. 지름길로 말야.
그릴비는 텅 비어 있었다. 다들 꼬마 소식에 도망간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그릴비? 하고 허공에 말을 건 해골은 그 말이 이내 평생 들어본 최고의 농담이라도 된다는 듯이 키득키득 웃었다.
샌즈는 재투성이인 술집 안을 휘 둘러보다 이내 푹 인상을 찌푸렸다. 여기서 먹는다면, 햄버거도 감자튀김도 감자칩처럼 짤 것 같았다. 분명 그럴 것이다. 입 안에 바다가 들어찬 것처럼 찝찝했다. 아마, 이건....
해골은 후드를 푹 눌러쓰고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술집을 나섰다. 그러고는 마을을 쭉 둘러보았다. 흰색이던 마을이 회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쟌넨! 머더샌즈였습니다!
스트레스를 급작스레 받은 사람이 입 안에서 짠맛, 혹은 쓴맛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길래.
는 너무 졸려서 잠 좀 깨려고 썼음
길게 쓰는 문학러들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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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퍄 감자칩으로 머더샌즈의 허무함을 느낄수 있다니 - dc App
짧지만 강하다 잘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