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해.
모든 일이 끝날 것 같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물론 정확한 근거는 없다. 다른 새로운 미션이 내려올지도 모른다. 깜짝 상자에서 튀어나온 인형처럼. 인형은 날 물끄러미 바라본다. 생기가 모두 증발된 저 눈빛, 마치 죽은 시체 같다. '뉴' 표식이 떠오를지, 아니면 이대로 '엔드'가 될지? 모든 것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형은 등장할 적절한 때를 맞추지 못 했다. 이질적인 느낌, 불길하다.
"이곳까지 오느라 수고했어."
해골이 말했다. 샌즈는 좀처럼 감정을 드려내지 않는 괴물이었다. 그것은 좋게 평가한 것이고, 실재론 썩은 귀신같았다. 살아있는 표식이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 푹 패인 안구 안에 옅은 빛만이 둥실거리며 떠있었다. 괴물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정상'일지는 모르나, 인간인 '나'는 두려움을 느낀다. 본인이 알면 굉장히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내가 가진 그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괜찮으려나? 샌즈는,
"이곳에서 너를 기다리기 무척이나 지루했어. 하지만 괜찮아. 나는 허무로 무장해있으니까. 모든 일에 면역이 되어있지."
설명이 되었을 것이다. 예전 일이 떠오른다. 사실, 나는 샌즈와 이곳 심판의 복도에서 만나는 것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그가 가진 힘이 뭔지 안다. 이외에 그의 권태, 그의 희망, 끝으로 그의 흐르는 피까지. 모조리.
너는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면, 하하 물론 처음엔 내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모든 세계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그리고 그것이 영원히, 영원히 계속된다면? 너는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가 외치던 무수한 언어들 중 나의 뇌리에 쐐기가 되어 박힌 것이다. 이 모든 것, 그의 삶과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물론, 뼈다귀에 온몸이 꿰뚫리면서.
"긴 여정을 잘 해내주었어. 이제 심판을 할 시간이야."
그런데 나는 시간을 다시 되돌렸다. 지하에 단 한 개의 생명도 남지 않은 그 순간에, 나는 학살을 포기하였다. 깜짝 인형의 등장 따위 더는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노력해도 전혀 바뀌지 않는 세계가 있으리라는 생각에 찬성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내 상상이상이었다.
샌즈는 나를 기억하지 못 했다. 그렇지 않다면 자기 자신보다 소중히 아끼는 동생을 살해한 나를 그렇게 유쾌하게 대할 리 없었다. 그는 유쾌한 괴물이었다. 사랑스럽고, 따뜻하고, 주변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완벽한 괴물. 내가 꿈꾸던 모습 그 자체.
하지만 심판이라니. 역시 이전 시간선의 샌즈가 한 말처럼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 상황을 바꿀 수 없는 걸까? 우리는 그저 장기판의 말처럼 같은 역할만 반복하다 살지도 죽지도 않은 끔찍한 여정을 계속 나아가야 할까? 이게 과연 옳다고 생각하는 거야, 샌즈?
"LOVE, 폭력수치의 약자지. 그런데 너는, 너는. 수치가 없군. 설마 어떤 괴물도 죽이지 않고 여기까지 온거야?"
나는 죽은 듯이 침묵을 지켰다. 전혀 뜻밖의 질문을 받았기 때문에 도저히 어찌할바를 몰랐다. 대화를 포기한 채 자신의 피고름 맺힌 감상만을 주절거리던 시체같은 샌즈가 아니었다. 나는 눈물을 삼켰다.
"샌즈, 내 자비는 아름다웠어?"
"뭐?"
너와 이전의 추억을 곱씹어 보고 싶어. 워터폴에서 길을 잃은 나는 너를 만났지. 그곳에서 괴물을 만날 줄은 전혀 몰랐어. 너는 언제나 나의 예상을 뛰어넘어 다니지. 멍청히 서있는 내게 너는 손짓했어. 이걸 들여다봐. 나는 그게 망원경인지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고개를 숙였어. 시야는 온통 붉었지만 난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 이해했어. 원래 돈을 받아야 하는데, 지인이니까. 망원경에서 물러나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자 너는 태연한 척 어깨를 으쓱거렸지.
너는 별을 보고 싶었던 거야, 그렇지?
"반짝이는 돌 따위가 아니라."
"너."
"넌 진짜 '별'이 되고 싶었던 거지?"
오히려 내가 네게 자비를 배운 것이 아니었나? 썰렁한 농담을 즐기는 뼈다귀 샌즈.
이것이 나의 첫 번째 인형극이었다.
소재에 정확하게 맞추지 않았셈 결국 내가 적고싶은 거만 적음 광광
좋다 서정적이고 - dc App
해석... 해석본이 필요하다...
아 훈훈하다
어 댓글이제봄 그러니까 주인공이 몰살한번뛰고 샌즈 죽이고 차라 보기직전에 첨으로 되돌아가서 불살뛰는거임 샌즈 몰살때 봐서 구때처럼 겁내 싸울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비배푼다해서 놀람
그러다 몰살뛸때 샌즈대사보면 완전 세상에 노관심인 허무주의자인데 불살에서 알고보니 좋은괴물이고 희망도 가지고 있는괴물이었음 진짜별은 뭐..해방되서 진짜 별을 보고싶은거일수도 있고 아님 머 괴물을 위해 좋은역할을 하고싶을 수도 있고 아님 걍 단순히 평화를 갈망하는수도 있고 해석은 제각각
설명됐음여???
좋다 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