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봇산에서만 자라는 약초가 있단다. 그곳에 가면 친구를 살릴 수 있어!'
의사선생님이 그려주신 약초를 들고 에봇산을 올라가는 중 우연히 하늘에서 커다란 별님이 떨어져서 만든 구멍을 봤어요. 가장 안쪽엔 제가 몇시간 동안 찾던 약초가 있어 내려가기로 했죠.
"제발.."
가파르고 미끄러워 떨어진 별님처럼 부서질까봐 무서웠지만 아파 누워있는 친구를 위해 손끝과 발끝 하나 하나 집중하며 내려갔어요. 하나, 둘 마음속으로 말하며 내려가는 중 드디어 친구를 치료할 약초를 찾았어요. 너무 기쁘고 반가워 손을 뻗었지요.
"아."
이 약초는 어느 요정님이 가장 아끼는 약초였나봐요. 요정님이 허락도 없이 가져가려는 못된 저를 용서하지 않고 아래로 떨어뜨렸네요. 하늘에 있는 별님도 떨어지면 이런 기분일까요? 무서움에 눈물을 흘리는데 키가 큰 그림자를 봤어요. 마치 키다리 아저씨처럼 큰 그림자는 제게 손을 뻗었지요. 다른 아이들은 그림자가 커서 무서웠을텐데 저는 가만히 눈을 감았어요. 왜인지 제게는 다정한 손길 같았거든요.
"....어라?"
따뜻한 햇살에 저도 모르게 눈을 떴어요. 제가 있는 곳은 별님이 울면서 떨어진 구멍 밑바닥이 아닌 지상에 있었지요. 품 안에는 다행이 약초가 있었어요. 어라? 또 하나가 있네요?
'여기는 네가 올 장소는 아니니 네가 있어야할 장소로 보냈어. 여기는 위험하니 다시 오지마렴.'
투박한 글씨지만 어디선가 따스한 마음이 보이는 쪽지네요. 너무 감사한 마음에 쪽지를 품에 꼭 안았어요. 친구한테 줄 약초를 들고 내려가면서 약속을 어기는건 죄송하지만 저를 구해준 키다리 아저씨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친구가 약초를 달인 물을 마시고 기운을 차렸어요. 제게는 행복한 일이지요. 이 사실을 그림자분께 전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편지를 적었어요.
-저를 도와준 키다리 아저씨(그림자를 보고 키다리 아저씨 같아 이렇게 적을께요)께
안녕하세요? 저를 기억하시나요? 제 이름은 프리스크에요. 제가 떨어져 다칠 뻔한걸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친구의 병을 고칠 수 있었어요. 키다리 아저씨는 제게 다시 오지말라고 했지만.. 아저씨께 적어도 감사하는 말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이곳에 오면 아저씨를 만날 수 있을까요? 언젠가 아저씨를 만나게 되면 그때 감사하다는 말을 편지 대신 직접 전해드릴께요. 그때동안 편지를 이렇게 보낼께요.
-키다리 아저씨를 보고싶은 프리스크 드림-
편지를 종이 비행기로 접어 아저씨가 계신곳으로 날아가 읽길 바라며 날려보냈답니다.
키다리 아저씨께 하루, 이틀, 일주일, 한달, 이렇게 편지를 보내드렸어요. 기쁜 일, 슬픈 일, 속상한 일, 행복한 일 전부 편지로 적어 날려 보냈지요. 읽고 계시는지 안 읽고 계시는지 알 수 없지만 어째서인지 이렇게 편지를 보내면 아저씨께 마음이 전해지는거 같아 몇번이고 찾아와 편지를 날려보내요.
어 느날이 였어요. 편지를 보낸지 1년이 거의 되는 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앞이 보이지 않아 아저씨께 보낼 편지가 잘못 날아가 잡으려는 순간 아래로 떨어졌어요. 죄송해요 아저씨. 아저씨가 오지 말라고 했는데 다시 떨어졌어요.
.....
.........
떨어지고 나니 제가 살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였어요. 밖으로 나가기 위한 여행을 떠나면서 토리엘, 아스고어, 파피루스, 언다인, 알피스, 메타톤 그리고 샌즈. 모두가 제 친구가 되어 행복하게 해주었어요. 특히 샌즈는 저를 많이 도와주고 가장 행복하게 해줘요. 장난은 많이치지만.. 그것마저 사랑스러..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키다리 아저씨를 만난다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아저씨는 읽고 계시나요? 오늘도 편지를 써서 처음 만났던 장소에 놓고 가요.
-정말로 보고싶은 키다리 아저씨께
다같이 지하에 나와 인간세상에 와서 저녁식사도 하고 웃고 떠들었지만 여기엔 키다리 아저씨가 안계시네요. 아저씨가 정말로 보고싶어요. 잘 지내시나요..?
"꼬맹아. 여기서 뭐해?"
"아, 편지 쓰고 있어. 샌즈한테 말 못했지만 내가 여기로 떨어지기 전에 날 구해주신 분이 계셨거든. 그분께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냈는데 여전히 답장이 없어."
"heh.. 그런 사연이 있었어? 놀라운걸?"
샌즈는 제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아직도 애 취급을 하는거 같아 씁쓸하지만 이대로라도 좋았어요. 아저씨께 죄송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거든요.
"시나몬 버터스카치 파이를 구웠다고 토리엘 아주머니가 부르셔."
"정말? 금방 갔다올께!!"
샌즈는 손짓을 하며 잘 갔다오라고 했어요.
키다리 아저씨랑 같이 토리엘 아주머니의 파이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슬프게도 키가 큰 그림자 밖에 기억이 없는 저는 이렇게 편지라도 보내 아저씨의 안부를 여쭤봐요.
"어?"
편지에 어디선가 본 글씨가 적혀있네요.
-나의 작은 천사에게
오랜만이네 거의 3년 만에 이렇게 답장을 하나? 꾸준하게 편지를 보냈네. 처음에 봤을땐 어린아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니 위험하다고 생각해 얼른 구했지. 하지만 그 뒤로 너는 계속해서 내게 안부를 물어보고 너의 슬픈 일, 즐거운 일을 보내 슬프게 웃게 만들었어.
그러던 어느날 네가 떨어졌단 소식이 온 괴물한테 퍼졌어. 이곳의 괴물은 너를 해치려고 하는데 끝까지 너의 친절로 모두에게 자비를 베풀었지 예언의 천사처럼.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천사였지만.. 아무튼 네가 상상한것처럼 키다리 아저씨는 아니지만 덕분에 웃게 만든일이 많아져서 고마워.
-키다리 아저씨는 아니지만 키 작은 아저씨 드림-
"상상한 키다리 아저씨가 아니라 실망스러워? kid?"
"아니..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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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올리고 잠 다들 언바
잘 읽었어 제목에 샌즈프리 힌트빼면 더 잼나게 읽힐것같다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