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두가 존경하는 왕실 과학자 가스터다.
그리고 집에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두 아이가 있지!
샌즈와 파피루스는 내 사랑이고 내 희망이다. 소중한 내 아들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컵라면까지 구비되어 있으니
분명 나는 이 지하에서 가장 행복한 괴물일거야!


"가스터씨, 오늘 야근이래요."


취소.
지하에서 제일 불행한 괴물이다.
내가 산산조각나 온 시공으로 흩어지는 것보다
저 야근하라는 말 한마디가 더 아픈 것 같다.
아니 저 윗대가리들은 왜 이렇게 야근을 좋아해?
월급도 바닷물보다 짜게 주면서 부려먹기만 잘해요.
저 무능한 아스고어는 1년에 야근을 대체 몇 번이나 시키는거야?
더군다나 오늘은 우리 소중한 파피루스 생일인데!
아 일하기 싫어...진짜 일하기 싫어...
샌즈랑 파피루스 보고 싶단 말야...



"형아, 아빠는 언제 와?"


"퇴근시간 거의 다 됐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오실거야."


"아빠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녜헤헤!"


"나도."


불안하네...또 늦는 건 아니겠지?
다른 날이면 몰라도 오늘만큼은 야근걸리면 안되는데...
그랬다간 파피루스가 얼마나 실망할지 눈에 선명하게 아른거려.
만약 정말 그러면 파피루스한테 뭐라고 둘러대야 할까...?
제발 빨리 와요, 아빠.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어.
오늘같은 특별한 날에 야근이라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처사야.
답은 탈주다.
누가 뭐래도 상관없어, 난 정시퇴근을 하고 말겠다!
파피루스가 날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다른 연구원들과 최대한 마주치지 않게, 조용히 빠져나가는거야.
이 건물은 인구밀도가 너무 높아. 안들키고 빠져나갈 만한 데가...
아, 그래! 저기 있는 환풍구를 통해서 탈출하자!

 


"형아, 아빠가 무슨 선물을 주실까?"


"글쎄...아마 네가 제일 갖고싶어하던 걸 주실거야."


"지인짜? 나 갖고싶던 거 있었는데! 아싸!"


어...그냥 던져본건데 좀 곤란하게 됐네...?
음...미안해요 아빠.



아무래도 환풍구를 통해서 탈주하려던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던 것 같다.
여기 엄청 더럽고 공기안좋고 좁아!
내가 로얄 가드도 아닌데 왜 포복전진을 하고 있어야 되는거야...
하얀 가운 다 더러워졌겠네.
샌즈와 파피루스를 위해서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아, 막혔다. 길 잘못들었다.
젠장!


혹시 아빠가 못 올걸 대비해서 미리 파티 분위기를 꾸며놓는게 좋겠지?
파피루스가 좋아하는 스파게티도 만들어 줘야겠다.
스파게티는 어떻게 만들더라...?


됐다! 출구를 찾았...
아 뭐야 또 복도야?
아니다, 출입구랑 가까운 복도니까 빨리 달려가면 탈주 성공이야.
얼른 가야...


"가스터 박사님, 뭐 하세요? 연구실은 한참 윗층인데."


딱 걸렸다. 저녀석을 어떻게 따돌리지?


"어...그,그게..."


"설마 힘들게 연구하는 다른 동료들을 버리고 혼자만 땡땡이 치시려는 건 아니죠?"


"...한번만 눈 감아주면 안 될까?"


"당연히 안돼요. 박사님이 없으면 연구가 진척이 안 되잖아요?"


젠장. 저 골치아픈 녀석을 어떻게 따돌리지?


"야, 이거라도 줄게. 한번만 봐줘라."


"이게 뭔데요?"


"이건...내 일부야."


내가 정말정말 아끼던 장식품인데...


"네?? 일...부요?"


"평소엔 이정도 말했으면 그냥 돌아가셨을 텐데... 많이 절박하신가 보네요."


"알았어요. 급한 일이 있는가 본데 잘 해결하세요."


드디어 따돌렸다.
좋아, 이제 이 문만 열고 나가면 탈주 성공이다!
샌즈, 파피루스 기다려! 곧 갈게!



"오늘이 내 생일이라 정말정말 좋아! 녜헤헤!"


"맞아, 팝. 참 좋은 날이야."


제발 와라, 제발 와라, 제발 와라...
제발 야근걸리지 마라... 저렇게 좋아하는데...



아, 그러고보니 파피루스 선물을 안샀다!
가스터 이 빡대가리야! 어떻게 이런 걸 까먹을 수가 있지?
시간이 얼마 없는데 어떡하지...!
아, 저기 가게가 있다! 저기에서 사자.
좋은 거 많네. 로보트 같은거 사주면 좋아하려나?
이런 미친...지갑을 연구실에 두고 왔어...
주머니에, 주머니에 남은 돈이 얼마지?
망했다. 별로 없다.
사줄 수 있는게 선글라스 밖에 없어...


"아빠 왔다"


"아빠 오셨어요!"


"다행히 안 늦으셨네요."


"당연하지! 내가 너희를 위해 얼마나 힘들게..."


"...탈주하셨어요?"


"아니 그게 파피루스 생일이니까...그러니까..."


"오늘만 봐드릴게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그래, 고맙다..."


"아빠! 생일파티 해요!"


"그래. 우리 파피루스 생일 축하해...여기 선물."


"우와! 선글라스다!"


"맘에 들어?"


"응! 엄청!"


"팝, 이건 내 선물이야."


"와! 빨간 스카프다! 진짜 갖고싶던거야! 형 고마워!"


"케익에 불붙이고 소원 빌자"


"언제까지나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세요."


정말 언제까지나 이렇게 셋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필력 늘리고싶다...피드백좀 해줘 많이 부족한걸 느낌

문장을 풍부하게 쓰질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