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혀진 갤의 분위기 환기를 위해 재업한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악하다는 말은 'yes'다.


하지만 절대악인가? 라는 말에는 'no'라 부를 수 있다.


아래에는 해당 결론의 근거를 제시한다.


1. 우리가 차라의 존재를 사실상 처음 알게 되는 '뉴 홈'.


이곳에서는 얼핏 별 다른 말은 없다.

하지만 앞으로 제시할 근거의 중요한 증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차라는 토리엘과 덤디덤에게 지극한 사랑을 받았다고 말하며,

덤디덤이 차라에 관한 모든것들을 잊지 못하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그리고 아스고어의 방에 있는 차라가 그려준 그림과 아스고어의 스웨터. 이를 통해 차라 역시 일반적인 아이들이 부모에게 베푸는 사랑을 똑같이 베풀었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차라방의 많은 장난감들. 그 장난감들 중, 훼손 된 것은 없다.

정말로 차라가 악의에 가득찬 녀석이었다면 그 폭력성은 당연히 그 장난감들에게 나타나 장난감도 훼손되었을 것이다. 

이미지 관리? 그 정도로 자신을 잘 제어하고 이미지를 관리할 수 있었다면 덤디덤이 아파할때 표정 역시 관리 되었겠지.



2. 진엔딩 루트의 비디오 기록.


많은 갤러들이 차라를 절대 악으로 규정짓고 있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다.

하지만 여기서도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2 - 1. 덤디덤이 버터컵 꽃 파이를 처먹고 아파하는데도 웃음으로 떼운 장면.


이 부분엔 말할 것도 별로 없다. 애초에 버터컵 꽃을 처넣은건 아스리엘이고, 

차라가 아직 애라는 점을 생각하면 차라에게 아스리엘이 버터컵 꽃을 넣은건 단순한 장난에 불과한거다. 

실제로 아스고어가 그걸 먹고 죽을 위기를 겪었다고 나오지도 않고.

현실에서도 애들은 성인들이 봤을땐 지나치게 심한 짓을 저질렀는데도 잘못한 것을 모르고 웃지 않나? 그것과 같은 상황이다.


2 - 2. 아스리엘과 차라의 모습.


많은 사람들이 그냥 넘어가는 장면이지만, 이 장면에서 아스리엘은 차라에게 무서운 얼굴을 해달라고 한다.

실수로 카메라 뚜껑을 닫은 아스리엘이 이후 차라에게 무서운 얼굴을 다시 지어달라고 하지만 차라는 거절한다. 

이를 통해 차라가 무서운 표정을 짓는 것은 굉장히 드뭄을 알 수 있다. 어쩌면 그게 처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후 아스리엘이 웃어달라고 하는 표정은 아스리엘이 고의로 뚜껑을 열지 않아 찍히지 않았는데, 

아스리엘은 무서운 표정을 찍을때와 달리 이에 대해 조금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차라는 제법 평범하게 자랐고, 평범하게 웃기도 하는 어린애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 3. 차라의 마을 살해 계획.


일단 아스리엘이 차라의 영혼을 흡수하고, 6명의 인간을 죽여서 그 영혼을 흡수하고 합계 7명의 영혼으로 결계를 부수기로 된건 이미 아스리엘과 협의한 사항이었다.

다만, 아스리엘이 중간에 포기한 것은 차라가 6명 뿐만이 아니라 마을의 모든 이들을 죽이려 마음을 먹었기 때문.


그렇다면 여기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데, 정말로 차라가 절대 악이었다면 왜 자기 마을을 골랐을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쳐죽여도 됐을 문제인데.


거기에 대해 생각하려면 차라가 애초에 에봇산에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지고 찾아왔다는 것이다.


좋지 않은 의도로 에봇산에 찾아왔다는 것, 그리고 차라가 노린 대상이 마을이었다는 것.


이 두 가지 사실을 종합하면 차라가 에봇산에 찾아온 이유는 간단하다.


아스고어/토리엘에게 보여준 애정에 따르면 자신의 인간 부모는 없느니만 못한 부모거나 아예 고아였을 확률이 크며, 차라는 마을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그 복수를 하기 위해 에봇산으로 간 것이다.

어쩌면 거기에 마을에서 당한 학대가 인간 전체에 대한 증오로 퍼져나갔을 가능성도 있고.


다른 글에선 아스리엘이 인간 죽이는 것을 거부해서 괴물들도 증오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글쎄. 이후의 행적을 봤을때, 차라는 괴물들에 그리 큰 악감정은 없어 보인다.



2 - 4. 진엔딩 이후의 차라.


진엔딩 최종보스 아스리엘 전에 6명의 영혼을 모두 부르면 그 이후 아스리엘의 영혼을 부르게 된다.

당연히 프리스크로서는 아스리엘의 영혼을 깨울 기억도 없고, 그 기억을 빌려 준것은 차라라고 볼 수 있다.

즉, 차라는 프리스크를 도와주었으며, 이후 트루 진엔딩에서는 프리스크에게 순순히 주도권을 넘겨준다.



3. 몰살 엔딩의 차라.


사실상 차라라는 캐릭터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유일한 엔딩이고, 그렇기에 차라의 이미지를 절대 악으로 규정짓게 된 엔딩이다.

이 엔딩에서 차라는 그야말로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처음부터 그럴까?


차라가 본격적으로 주도권을 빼앗기 시작했을 때는 샌즈를 죽일 시점 부터다.

물론, 그 이전에도 플레이어의 명령을 무시하고 움직이는 모습은 몇 번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퍼즐을 무시하는 정도.

만나는 괴물의 생사 여부는 사실 아스고어전을 제외하면 모두 플레이어에게 있었다.

토리엘을 자비롭게 설득 할 수 있다.

파피루스의 자비를 받아들일 수 있다.

괴물 아이를 살려준다면 언다인 역시 각성하지 않는다.

메타톤의 파괴는 불가피하지만 역시 코어의 용병들을 한 명이라도 살려뒀다면 샌즈와 싸울일도, 차라가 각성할 일도 없다.

그리고 다른 괴물들 역시 언제든 풀어줄 수 있다. 머펫 역시 죽이지 않고 기다린다면 당신을 풀어준다.


그러나 그 모든 자비를 거부하고, 샌즈전에 돌입하면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세 개다.

게임을 포기하거나, 게임을 리셋하거나, 샌즈를 죽이는 것.

그리고 샌즈전의 마지막에 샌즈는 당신을 공격화면에 가두고 잠에 빠져들며, 플레이어는 무거운 화면을 끌고 공격버튼까지 당신의 영혼을 끌어와 샌즈를 공격하고,

차라가 깨어나는 것은 바로 그 순간이다.


샌즈전에서 마지막 일격을 날릴때 플레이어는 영혼을 공격을 향해 정말로 '끌고간다'.

그리고 차라는 영혼을 모두 끌어 모아 적의를 발산하게 되자 그제야 나서서 플레이어의 주도권을 뺏어버리고 샌즈를 죽인다.


이 후 아스고어 전에 당신에게 선택권은 없다. 차라는 이미 적의에 가득찼고, 아스고어와 플라위를 죽여버리고 세계 역시 부숴버린다.

그렇다, 정말 많은 선한 기회들. 그것을 모두 걷어차버리고 악한 길을 걸었을때만이 차라는 진정으로 악해진다.

진엔딩에서 차라가 선한 힘에 감화되었다면 몰살 엔딩에서 차라는 악한 힘에 감화되어 그제야 순수한 악이 되어버린 것이다.

즉, 차라는 처음부터 순수한 악이 아닌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악행을 함으로서 악해졌다는 것이 더 옳은 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