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누구나 소중한 사람이 있다. 당신이 정말 완벽히 혼자라고 느낄 때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언제나 세상에는 당신과 실낱같은 소중함으로라도 서로 이어진 사람이 있다.
소중한 사람은 아무리 어딘가 어설퍼보인다고 해도, 우리의 눈에는 언제나 완벽해보인다. 아마 스노우딘에서 평화롭게 살고있던 뼈다귀 형제들에게는 서로가 그런 존재였을 것이다.
'행복한 샌즈'는 개씹뜬금문예전에 출품된 단편소설으로, 이 두 뼈다귀 형제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고 있다.
불행히도 작중상황은 두 뼈다귀 형제에게는 그다지 좋은 상황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동생은 살해당했고, 형은 그 뒤를 이어 치명상을 입고 서서히 죽어간다.
작품은 담담히 형 '샌즈'의 마지막 순간을 풀어놓는다. 그와 그의 동생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한 존재는 작품 끝까지 출연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작중서술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은 두 형제의 비극적 상황, 그 하나뿐이다.
작품에 대해서 긴 말을 늘어놓지는 않겠다. 샌즈와 동생 파피루스의 안타까운 최후에 대해서는 독자 자신이 직접 읽어야 될 것이지, 단지 글 좀 쓰는 척 하는 작자의 적당한 미사여구 몇 개 붙인, 억지로 눈물을 짜내려는 묘사로 원작을 모독하는 것은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적어도, 필자는 이것만은 말하고 싶다. 이 작품은 자신과 소중함으로 맺어져있던 대상이 영영 사라져버렸을 때의 비애를 그 어떤 작품보다도 더 실감나고, 그리고 처참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샌즈의 백일몽. 그것은 아마 이미 영영 사라져버린 소중한 인물을 마지막까지라도 기억 속에 붙들고 싶은, 하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게 된 애처로운 몸짓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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