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는 낮밤이 없다. 그 말인 즉슨, 전등 조차 없는 방 에서는 빛 한조각 들어오기 힘들다는 말이다. 방문을 연 당신은 손에 든 촛불에 불을 붙였다. 당신은 천천히 촛농이 흘러내리는 것을 바라보며 웃음짓는다. 고통에 찢어지는 소리로 벌레마냥 꿈틀거리는 해골의 모습이 당신의 눈동자에 비치고 있다.


사정없이 붙여진 테이프 탓에 침을 흘리면서도, 이루어질 수 없는 각도로 눈이 뒤집혀 쏘아보는 해골의 모습은 묘한 고양감을 선사한다. 당신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자마자 깜빡거리는 파란 눈빛이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럽다. 날 기다린 거구나. 기쁘다. 당신의 말에 해골의 눈빛이 점멸한다. 이윽고 왼 손을 들어올리려는 그를 당신은 제지하지 않았다. 해골은 허망하게 뒤틀린 왼 쪽 어깨죽지만을 돌리곤 엎어져 또다시 꿈틀댄다. 왜그래, 혹시라도 죽을 까봐 왼쪽 팔만 뜯어냈는데.


게다가 네 다리까지 뽑아버리면 재미가 없을 거 같았거든. 거칠어진 숨소리가 방안을 가득채우고 있다. 너도 기대되는 거구나. 그렇지?

웃기지마. 해골의 입에 저 테이프가 없었다면 그는 틀림없이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별 수 없는 일. 당신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을 잇는다. 어차피 이 촛불이 다 녹을 때까지만 너랑 있을 거라서. 지금까지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용한 걸. 왼 눈깔엔 칼을 쑤셔박고 왼 팔은 나사를 풀 듯 비틀어 뽑아냈다. 정체불명의 파란 액체를 눈구멍에서 쏟아낼 때는 언제고, 또다시 질기게 되살아나는 눈빛은 질리지가 않는다.


저 눈빛이 신음조차 토해내지 못할 정도로 격하게 흔들리는 것을 보고 싶다. 쾌락과 수치심으로 미쳐가는 것을 보고 싶다. 촛불을 옆에 내려둔 당신은 손을 고쳐잡아 해골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비명소리조차 내지 않고 그는 다시 엎어졌다. 하하. 엎어진 그의 몸에 올라타 한 손으로 입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이게 뭔지 맞춰봐, 샌즈. 무슨 지랄이냐는 듯 해골의 텅빈 눈동자 속 하얀 빛이 당신의 오른 손 어딘가를 바라보자 당신은 활짝 웃으며 손에 든 물건을 휘젓는다. 널 위해 준비한 선물이야! 주사기를 들어올려 자랑스럽게 외치자 해골의 표정이 또다시 썩어간다. 생각 외로 뼈에 주삿바늘이 잘 들어가지 않자, 당신은 그의 몸을 더듬다 사정없이 조각나 구멍이 보이는 왼 팔 뼈에 대충 주입했다. 어차피 괴물들에게는 어디로 들어가든 상관없는 물질이니, 상냥하게 대해줄 생각 따윈 애초부터 없었다. 곧 이루어질 거사를 상상하며 당신의 아래는 이미 부풀어오른지 오래다.


처음 느껴보는 이질감에 해골은 소리를 삼킨다. 하...하앗... 당신이 아는 해골이라면 절대로 내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소리. 생각보다 우습기 짝이 없다. 동공이 흔들리며 점차 붉게 달아오르는 그의 얼굴 빛에 당신은 다시 웃었다. 손도 안댔는데 혼자서 가고 있는 거야, 지금?








까지 쓰고 포기했다 누가 나머지 이어서 좀 써줘... 야설 도당체 어떻게 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