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 특유의 살짝 높은 체온에 맞는 온수를 욕조 안에 틀어 놓고

거기에 카카오 리큐르 반 병과 초콜릿 향이 나는 바스밤을 넣어서 욕실을 초콜릿 향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

초콜릿 향을 맡고 이번에는 또 초콜릿 가지고 무슨 지랄을 할 생각이냐고 차라가 신경질을 내면

조용히 욕실 문을 열어서 농후한 초콜릿 향기에 풀어지려는 얼굴 억지로 굳어진 척 가장하려는 차라의 표정을 감상하고 싶다


혼자 할 거라고 발버둥치면서도 초콜릿 욕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차라를 반신욕 가운으로 갈아입혀 욕조에 들여보내고

욕조에 들어가고 나니 더 진해진 초콜릿 향기에 표정관리도 잊어버리고 거품을 한가득 떠내는 차라를 두고 욕실을 나서

차 한잔 마시고 나서 들어오면 욕조의 온수 탓에 살짝 달아오른 얼굴로 거품을 온몸에 묻히고

카카오 리큐르 향에 취해 숨소리를 색색거리며 욕조 안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