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테일 설정보니까 프리스크는 친부모는 아니지만 초롱이와 함께 토리엘을 엄마라고 부르며 한 집에 산다. 라고 하길래 귀농테일 그림그리다 생각나서 짧게 썰이나 풀어봄

의식의 흐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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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평화로운 애봇리의 시골마을. 조용함속의 소란스러움이 모토인 마을이건만 정말 오랜만에 마을에 소란스러움이 번지기 시작한다.

 

시작은 이틀 전으로, 마을 어귀를 돌아다니던 태미가 낯선 사람을 목격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별다른 특산물도, 관광지도 없는 이 마을에 오는 손님이라고는 마을에 정착하는 손이 대부분이었던터라 태미에게 말을 전해받은 이장 안승고는 새로운 주민을 위한 집을 마련하기 위해 낡은 집 하나를 청소했다. 이틀 후 이장인 안승고네 집에 찾아 온 손님은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초췌한 안색의 중년 여성이었다. 다짜고짜 안승고의 집으로 찾아온 여성은 가타부타 말 없이 안승고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갑자기 찾아온 손님이 울자 안승고는 당황하며 일단 여성을 집으로 들이고 차를 한잔 끓여온다. 차를마시고 조금 진정한 여성이 한 장으 사진을 꺼내들며 아이를 찾으로 왔다고 한다. 생후 몇개월 되지 않은 아기의 사진에는 매직으로 프리스크라고 적혀있었다. 그러면서 과거의 이야기를 해주는데, 남편과 결혼하고 쭉 아이가 없다가 7년만에 임신을 했다. 그런데 출산 후 갑작스럽게 사고로 남편이 죽고 집안이 기운다. 돈은 남아있지만 여성과 죽은 남편 모두 천애고아라 도저히 아이를 여성 혼자 키울 수 없는 환경이었다. 어쩔 수 없이 여성은 아이를 고아원에 맡기고 나중에 형편이 괜찮아지면 다시 데려오기로 약속한다. 그 당시 아이는 2살이었다. 여성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시작하고 운이 따라 고수입 직종을 잡게된다. 하지만 이미 세월은 8년 가량이 흐른 뒤였다. 용기를 내서 고아원으로 찾아가지만 그곳에 프리스크는 없었다.

 

고아원의 원장이 설명하길 단정하고 예의바른 프리스크를 입양하길 원하는 사람이 몇 있었지만 프리스크 본인이 거부하고 원장 본인도 여성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어서 대부분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아원 아이들 사이에서 프리스크는 입양을 거부하는 그리 좋지 않은 이미지라 아이들 몇이 프리스크를 괴롭혔다고 하는데 어느 날 소풍을 나갔을 때, 프리스크가 어딘가로 도망쳤다. 평소 얌전했던 프리스크라 원장은 소란스러운 다른아이를 챙기기 바빠서 프리스크가 사라진 걸 깨달았을 땐 너무 늦었었다. 원장 나름대로 아이를 찾아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고 한다. 여성은 이후로도 거의 1년간 아이를 찾아 해맸고, 어느 날 실종아동 전단지를 보고 전화를 준 누군가의 연락을 듣고 곧장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안승고 역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숙구를 본 것은 가족끼리 여행을 떠났을 때로 어디서 한참을 헤맨것인지 꼬질꼬질한 아이 한명이 도리혜의 옷자락을 잡았다. 상냥한 도리혜는 아이의 부모를 찾아주려했으나 아이가 고개를 저었다.

 

'난 고아원에 있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날 너무 괴롭혀서 거기에 있을 수 없어요.'

 

도리혜는 아이의 안타까운 설명에 아이가 속해있던 고아원을 찾아 입양하려고했지만 아이는 도저히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안승고 일가는 아이를 데리고 와 키웠다.

 

안승고의 설명이 끝나고 여성은 또 다시 울면서 무릎을 꿇고 절을했다.

 

'제발 아이를 돌려주세요. 더 이상 그 아이 없이 살 수 없어요.'

 

안승고는 일단 여성을 돌려보내고 도리혜와 숙구를 불러 여성에 관해 말했다.

 

'숙구와 헤어지는건 슬프지만, 숙구의 미래를 위해 그분에게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오.'

'그 사람의 뭘 믿고요? 계속 시골에서 키우는건 저도 반대지만...함부로 믿기는 힘들어요.'

'끄응....'

 

두명은 다투다 숙구에게 의견을 물었다. 숙구는 가고싶진 않지만 일단은 만나보겠다며 못을 박았다. 다음날 여성이 찾아오고 숙구와 대면했다. 따로 놓고 봤을 때는 몰랐지만 숙구와 붙여놓으니 생각보다 닮은테가 났다. 코에 반창고를 붙이고 헐렁한 티와 몸빼바지, 그리고 손에 부러진 나뭇가지를 든 숙구의 모습은 영락없는 시골아이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숙구를 안아든 여성은 숙구의 머리에 얼굴을 묻고 흐느꼈다. 그것으로 숙구는 결국 애봇리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마을사람은 결국 친부모를 찾은 프리스크를 축복해주고, 아이들은 가지말라고 숙구를 잡았다. 결국 일주일 후 숙구는 애봇리에서 저 멀리 도시로 사라졌다.

 

 

 

 

 

 

숙구가 애봇리에 다시 돌아온건 몇 년이 지난 후였다.

기억속 아스라히 남아있는 흙길을 걸으며 저 멀리 보이는 애봇리의 모습에 작게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