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 길게써왔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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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크게 들이쉬어본다. 대기중에 스며들던 찬 공기가 폐 속을 나돌다 다시 나간다. 대화란게 이렇게 짧게 시작해 짧게 끝나고, 말 몇마디 나누는게 전부일 수도 있다는걸 예전엔 몰랐다. 죽는다는 것은 익숙하지만 절대 익숙해 지려고 되질 않는 모순적인 일이다. 최근들어, 몇 백번이나 연속적으로 죽었다 되살아난 탓에, 머리가 가끔 지끈거리질 않나 꿈을 꾸는 것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 꿈...
*
언제나 그렇듯, 스노우딘은 회백색을 띈 채, 적막한 기운만을 나에게 아낌없이 보여줬다. 점점 죽으면 죽을 수록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은 없지 않아 있다. 실제로, 저번엔 거의 마을 입구까지 도착한 상태였다. 당연하게도, 마을엔 이미 먼지만이 나뒹굴고 있고 그 사이 샌즈를 만났으니까. 옆에서 같이 다니는 플라위는 내가 여기서 적어도 아직은 미치치 않게 해주는 최소한의 안전 스위치와 같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마을 안까지 들어선 진도였다. 물론, 예상했듯이 이미 아무도 있진 않고 먼지만이 이곳에 무엇이 있었는지 암시하고 있는 상태였다. 걸어가다, 한 상가에 있던 깨진 유리창에 일그러져 보이는 내 얼굴이 비쳐졌다.
얼굴 이곳저곳엔 지금까지의 고생의 흔적인 생채기가 잔뜩 나 있었고, 눈 주변엔 지칠대로 지친 몸 -혹은 마음까지도-을 알려주고 있는 내려앉은 다크써클, 그리고 굳을대로 굳어 초연해 보이는 얼굴이 나를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괜찮니?"
플라위가 유리창 너머로 얼굴을 만지며 상심한 표정을 짓던 내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난 응, 하며 당연히 괜찮아 라고 안심시켰다.
사실, 플라위의 상태를 보면, 적어도 나는 낫겠다 싶을 정도로 심각하게 지쳐 보이는 얼굴이다. 그래도, 이대로 주저앉을 수 만은 없었기에 플라위를 품에 감싸 안고, 다시 마주치기를 반복했다.
이번에 샌즈를 만나는 데엔 시간이 좀 걸린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도 저 섬찟해 보이는 웃음 만큼은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제발 그만두자. 응?"
내가 팔을 벌려 손짓하고 애원해도, 그의 손끝을 따라 움직이는 뼈는 매정하게 오른쪽 가슴부분을 관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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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분명 팔뚝 부분의 수치가 함꺼번에 줄어드는 것을 똑똑히 봤다. 분명히 내가 받는 상처들과 낮아져가는 수치 사이엔 무언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상처 때문에 시선은 흐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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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샌가, 플라위나 나나 말 수는 점점 줄어만 갔고, 희망은 보이질 않는 깊은 안개속에 빠져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걷고 있는데, 이번엔 뭔가가 이상했다. 마을쪽으로 괴물들의 시끌벅적한 말소리들이 들렸기 때문이다. 내가 입구에 들어서도 그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뭔가가 잘못된게 틀림없다고 직감적으로 판단 되었다.
그 때 였다. 저 멀리, 누군가들의 비명소리가 귀를 따갑게 때려왔다. 샌즈였다. 직접적으로 괴물들을 죽이는 장면을 본 적 없는것이 당연했던 난 경악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일부러 나를 충격을 주려 이런 행동을 하는게 틀림 없었다. 말 그대로, 그의 행동은 미친사람 이었다. 도망치려고 하였으나, 이미 저 멀리서 그의 푸른 손짓이 보였다. 그리고 몸은, 자동적으로 그 쪽으로 끌려갔고, 어떻게든 살겠다는 의지로 잡아본 땅바닥을 짚은 손가락은 피로 물들어 눈에 붉은 자국을 수놓고 있었다.
샌즈에게 다다랐을 때 였다. 갈색 머릿결이 한웅큼 부여잡히자 힘 없이 몸은 들렸다. 그리고 바로 뒤에 있던 건물에 밀어 던지고는, 뼈로 마치 동물의 머리처럼 박제 시킨 것 같은 꼴로 만들어 놨다. 팔목과 발목은 피가 이따금씩 흘러나오며 죽어가고 있었다. 소리치며 괴로워하자 그의 일그러진 미소를 더욱 올라갈 뿐 이었다. 이제는, 정말 포기해야 할 때 인걸까.
플라위는 이미 도망치려다, 섬광에 맞고 태워져버린 잡초의 상태가 됐을 뿐이었다. 그의 손에서 날카로운 뼈 조각이 어느샌가 생겨났었고 내 몸에 친절할 정도로 잔혹하게 하나씩 박아넣을 뿐 이었다. 더 이상 소리를 지를 수 없을 정도로 목은 상한 상태였고, 비릿한 피 냄새만이 목구멍에서 올라왔다. 그렇게, 눈은 마치 자는 사람처럼 힘 없이 감겨올 뿐이었다.
꿈을 하나 꾸었다. 푸른 하늘 아래, 어디선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들려왔다. 그 소리에 맞춰 발을 움직여 선율을 따라 걸어갔다. 걸어갈 때 마다 맨 발 밑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모래의 느낌이 좋아서 몇번이고 발을 꼼지락 거렸다. 꿈이라서 말도 안되겠지만, 그 선율을 따라 걷던 바닷길의 푸른 바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멜로디를 따라 입가엔 미소가 번져 올랐었다. 그러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피아노의 선율이 끊겼다. 미소짓던 내 표정 마저도 끊겨버렸다. 갑자기, 얼굴가죽이 뜯겨져 나가곤, 섬찟한 표정을 지었다.
"너 답지 않아."
얼굴이 생겼다. 마치 그 소녀를 닮은 피로 붉게 물든 눈을 가진 가죽이 말한다.
"행복한 넌 어울리지 않아."
불현듯, 현실이 뇌리에 스쳐지나가 웅크리고 눈을 감고 괴로워 할 수 밖에 없었다.
"프리스크, 네가 한 짓을 봐. 너에게 행복해질 자격은 존재하지 않아."
얼굴이 귀에 대고 속삭인다.
"행복한 내가 무서워."
간신히 쥐어짜낼 수 있었던 목소리 였다.
"그러니 원래의 나로 돌아가자."
동시에 그렇게 속삭였다.
그리고 다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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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님짱이다 퍄
헐 수치가 확줄었네 ㅠㅠ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잘 읽고 가!^^
갑자기 사천번이 쭐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