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연속체가 뒤틀렸다.

그에겐 익숙한 감각이었다. 아마 이 세계를 통틀어 자신밖에 인식하지 못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능력. 그는 이 능력이 저주스러웠다. 이 능력만 없었으면, 다른 이들과 다를 것 없이 살 수 있었을 텐데. 좀 더 세상에 희망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었을 텐데. 마음속으로 나지막이 뱉어보지만, 아무것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변한 것이라면, 지금 자신의 마음일까.

샌즈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핫도그 가판대 안에 앉아서 후드를 뒤집어쓰고 양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로 고개를 숙였다. 지나가던 괴물들이 본다면 또 샌즈가 일하다 귀찮아서 농땡이를 치는구나 생각하겠지만, 그것이 샌즈의 의도였다.


 “……하.”


숙인 고개 아래로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샌즈는 최근 자신이 이상해졌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파피루스와 별것도 아닌 거로 말싸움을 한다든지, 원래도 그렇게 성실한 편은 아니었지만 평소보다도 더 일하기 싫다든지, 특기였던 썰렁한 개그마저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다든지. 계속 가슴 한쪽이답답했다. 무언가 무거운 것이 심장을 눌러오는 듯한 이상한 감각에 저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지곤 했다.


 “뭐, 뼈다귀라 심장 같은 건 없지만 말이야.”


아무도 대답해 줄 사람이 없는 공허한 말이 핫도그 가판대에 살짝 울렸다 이내 사라졌다. 오늘도 여전히 손님은 없었다. 여전히 파피루스를 왕실 근위병으로 만들어 줄 인간도 나타나지 않았다. 시공간 연속체의 변동은 멈추지 않았다. 조만간 이 세계는 다시 한 번 ‘리셋’될 것이다. 그걸 알기에 샌즈는 특별히 노력하려고 하지 않았다. 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 ‘리셋’될 거라면 어서 되길 속으로 바랐다. 최근에 쓸데없는 말싸움으로 멀어지기 시작한 사이가 다시 되돌아올 것이기에.




몰살샌즈 설정 되게 멋있는거같아서 도입부부터 쌓아가는 식으로 써보려고 하는데

새벽에 썻던거 조금 손봐서 올림

짤은 언갤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