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즈.\"
\"응? 왜, 꼬맹아.\"
\"...... 아, 아무것도 아냐.\"
프리스크, 혹시 그때부터였어?
\"할 얘기 있음 해.\"
\"아, 아니야! 나 가볼게.\"
옆 얼굴이 따가울 정도로 보다가 말을 걸고는, 아무 소리도 못 하고 도망가 버렸지.
\"꼬맹이, 안녕.\"
\"...... 안녕, 샌즈.\"
내 인사에 한 박자 느리게 답하고.
\"형 봐봐! 인간, 다시 턴 돌아봐!\"
\"응?\"
\"아...... 그럼 해볼게.\"
\"오, 잘 하는데?\"
\"고, 고마워.......\"
\"어, 인간. 갑자기 얼굴이 빨개. 어디 아파?\"
젠장.
\"저기, 샌즈!\"
\"응?\"
\"...... 내일 만나자, 여기서. 12시에!\"
\"그래. 캐치볼이라도 하려고?\"
\"아니! 할 얘기가 있어.\"
\"꼭 내일 해야 되는 거야? 지금은?\"
\"꼭 내일이어야 돼! 헤헤. 내일 봐!\"
\"그래.\"
바보 같으니라고. 그렇게 쉽게 보이는데.
\"샌즈.\"
네 손에 들린 황금꽃다발에 묻어뒀던 불안감이 엄습했다.
\"사실 예전부터, 아 그러니까...... 언제부터라고는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샌즈를.......\"
그렇게 쉽게 보이는데 왜 그 자리에 나갔지?
\"뭐야, 꼬맹이. 내기라도 했어?\"
\"응?\"
\"다들 숨어있지 말고 나오라고. 이런 건 나한테 안 통해.\"
\"샌즈......?\"
\"네가 어디 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만 가볼게. 그릴비가 날 부르거든.\"
프리스크, 넌 그때 그냥 포기했었어야 해. 그때 상처 받은 표정 지어놓고 왜 자꾸 그러는 거야. 포기하면 편하다는 말도 있잖아. 왜 스스로 상처 받을 일을 계속 하는 거야.
넌 얼굴에 너무 쉽게 드러나.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내 아무것도 아닌 말, 행동 하나하나에 왜 일일이 반응하는 거야. 그냥 \'가볍게\' 생각해. 게으른 해골이 가볍게 말하고 장난 치는 것뿐이잖아. 그렇게 의미 부여하면서 혼자 진지해지지 말란 말이야. 혼자 마음 쓰면서 얼굴 빨개지고 그러지 말라고. 나한테는 다 귀찮을 뿐이니까.
\"프리스크.......\"
언다인은 프리스크가 울면 안아줄 생각까지 했다.
\"...... 괜찮아.\"
프리스크는 눈물이 차올랐으나...... 그의 의지가 눈물보다 더 담대하게 자리했다.
\"나, 더 연습할래. 그래야 샌즈가 좋아할 거야.\"
그는 애써 활짝 웃었지만, 모두의 눈에는 그 미소가 쓰게 느껴졌다.
\"그, 그래, 프리스크. 여기 메아리꽃.\"
\"고마워.\"
샌즈에게 거절당해도, 또 거절당해도 꿋꿋이 다시 고백하는 프리스크의 모습은 칠전팔기보다도 눈물겨웠다. 꽃다발이 별로였을까, 장소가 마음에 안 들어서였을까, 너무 갑작스러웠을까, 너무 장황하게 말해서였을까....... 프리스크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메아리꽃에 대고 수없이 연습했다. 샌즈를 향한 수많은 말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스러져도, 프리스크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샌즈는 그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프리스크에게 큰 의미이고 세상이었기 때문에.
\"샌즈, 좋아해!\"
오늘도 한마디가 스러졌다.
필력좋음 개추
으으으 뭐야 댓글 부족으로 개념 못가는거야??ㅠㅠㅠ
프리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