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길에 지금껏 살면서 보았던 것 중 가장 긴 비행기구름을 봤다
나는 그 구름이 처음 눈에 띄자마자 내가 지나온 길 뒤를 문득 뒤돌아서
어디서부터 저 구름이 시작되나 하늘을 정말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내 등 뒤의 탁 트인 풍경으로부터 저 멀리 건물 너머까지 이어진 그 구름이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긴 것처럼 보여서
요새 매일이 너무도 행복하다는걸 새삼 깨달아 나는 정말이지 더할나위없이 더욱 더 행복해졌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러다 저 구름이 어디까지 이어졌나 건물 너머까지 함께 걸어가고
그러다 구름의 뿌리는 까마득 잊어버린 채 해가 저물때까지 서로 별로 중요할것도 없을 그런 쓸모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작년 이맘때의 나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하늘을 보아도 행복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행복할수있다니
언갤이 아니었으면 이토록 명랑한 생각을 하며 살 생각은 전혀 못했을텐데 맥주 한캔 따먹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