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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세계에서 있었던 일도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 됐다.
결계가 부서지고 난 뒤, 괴물들은 에봇산을 통해 지상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예전에 아스리엘이 그랬던 것처럼 인간들은 괴물들을 혐오했다.
아스리엘이 당했던 것처럼 누군가가 죽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심한 짓을 한 것 같지만..
때는 다시 괴물들이 지상으로 다시 올라온 그때로 돌아간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아스고어 아저씨?!"
나는 그날 아스고어 아저씨로부터 인간들이 괴물들을 다시 지하세계로 몰아넣으려고 한다는 전화를 받았었다. 그때까지는 아직 괴물의 존재가 에봇산 주변에서만 알려진 상태였다.
[말 그대로네. 하지만 한 인간으로부터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대답을 들었으니 괜찮지 않겠소?"]
"그, 그렇다면... 알았어요. 괴물 친구들을 꼭 지상에서 다시 보게 해주세요!"
[하하, 맡겨만 두게.]
아직 나이가 어렸던 나는, 별 의심 없이 그 인간의 말을 믿었다.
그것이 내 인생 최악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대표는 서로 협상을 위해 각자 준비를 하고 1달 뒤에 다시 만나자는 제안을 했고, 아스고어 아저씨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다음날.
에봇산 주변의 마을 사람들은 장비를 동원해서 에봇산의 나무들을 밀어버리면서까지 그 구멍으로 향했다. 그리고 며칠만에 그 구멍을 막아내는 공사를 완료하는 데에 성공한다.
불과 며칠만에.. 인간의 '의지'는 불과 며칠만에 산중턱의 큰 구멍을 막아버릴 수 있게 만들었다.
그렇게 인간만이 가진 '의지'라는 것은 괴물들에게 지상을 돌려주기도, 다시 빼앗아버리기도 했다.
나는 우연히 어른들로부터 구멍이 막혔다는 얘기를 듣게 됐고, 그게 사실이라는 걸 확인해버렸다.
나는 구멍 앞에 주저앉아 목 놓아 울면서 전화를 걸었다.
제일 먼저 아스고어 아저씨에게 구멍이 막혀버렸다고 하소연했다.
두 번째로 알피스에게 어떻게 할 수 없냐고 물었다.
다음부터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도와달라고 했다.
그러는 사이에 알피스가 개조해준 전화기의 배터리가 다 되어버렸다.
나는 바로 집으로 달려가 휴대폰을 어떻게든 충전하려고 했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들었던 목소리가 친구들의 마지막 목소리였다.
그리고 결국 아스고어 아저씨와 알피스, 그리고 친구들은 지상으로 올라오는 데에 실패했던 모양인지, 지금까지도 그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괴물 친구들을 잊으려 노력하며 지냈다.
"하아, 하아."
한 밤 중이다.
주변이 어둡다. 너무나 어둡다.
어두운 산 길을 올라가면서 몇 번이나 넘어지만, 다시 일어나서 산을 올랐다.
가끔씩 들리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무서웠지만, 계속해서 산을 올랐다.
"이 주변이었을 텐데.."
휴대폰 조명으로 주변을 비추자, 멀지 않은 곳에 시멘트 덩어리가 있었다.
"변하지 않았어.."
오히려 변하지 않았다는 게, 나에게는 절망감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데.
그동안 알피스도 노력했을 텐데.
시멘트 덩어리는 세월의 흔적만이 더해졌을 뿐, 지하세계에서 누군가가 올라왔을 것이라는 그 어떤 흔적도 찾지 못했다.
"왜.. 왜 아무도 못 올라온 거야?"
구멍이 막혔다는 소리를 듣고 급하게 산을 올라, 막혀버린 구멍을 봤을 그때처럼. 나는 시멘트 덩어리에 기대어 앉아 조용히 흐느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지하세계에서도 위험한 일이 많았지만, 이곳에서의 일은 그때처럼 버텨내지 못하겠어. 너무 힘들다고!"
이미 오래전에 배터리가 떨어진 알피스가 개조해준 전화기에 외쳤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어린 시절 지하세계에서의 경험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줬다. 그렇게 나는 성인이 되어가면서 있었던 힘든 일들을 몇 번이고 의지로 버텨냈다.
하지만 이제 지쳐버렸다.
모든 것을 다 놓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너무나 지쳐버린 나는, 지금은 이사해서 예전에 살았던 곳이 돼버린 이곳 에봇산 마을로 잠시 여행을 왔다.
하지만 그때의 풍경은 찾을 수 없었다. 오직 에봇산만이 이곳이 그때 그곳이였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었다.
"토리엘, 샌즈, 파피루스, 알피스, 냅스타브룩, 메타톤, 아스고어 아저씨, 언다인, 아스리엘.."
흐느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름들을 불렀다.
지금도 전화기 너머로 내가 엄마라고 불렀던 토리엘이 '아가, 많이 힘들었니?'하면서 말을 걸 것만 같은데...
그때였다.
지금은 막혀버린 구멍 너머로 익숙한 오르골소리가 들렸다.
"이 소린.."
키드와 함께 걸었던 비오는 길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어서 토리엘의 따뜻한 품이,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 휴대폰이..."
휴대폰이 흐릿하게 켜졌다. 그리고 작은 액정속에 배경화면으로 했던 친구들과 함께 찍었던 사진이 떠올랐다.
"그래. 알았어."
나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나는 오랜만에 의지가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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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몰살 샌즈 문학 쓰고 20분 쉬고 바로 썼다. 너무 힘들다...
이 소설은 엊그제 현충일이라서 수면제 못 받아서 가만히 누워있을 때, 위에 올려놓은 PTP의 Pictures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떠오른 내용이야. 사실 지금 내가 이런저런 일 때문에 몇 주 전부터 우울증약에 수면제 먹고 살아가는 중인 상황이거든. 거의 3주를 모든 의지를 잃은 채로 살아가다가 하루 그나마 의지 생겨서 병원 가서 그나마 살아가는 중이야. 힘들면 병원가라.
거의 3시간을 글만 쓰네.. 우울한 갤러들은 힘내고 힘들면 병원가고 그럼 언바
힘내..
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