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을 사랑했었다.
나를 보지 않는 너를, 너만을 사랑했다.

너만을 봤었다.
항상 네 동생을, 네 친구를 보지만 나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던 너만을 봤었다.

너에게만 심장이 뛰었다.
내 감정조차 모르고 나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너에게만 심장이 뛰었다.

종족도 다른 너에게 사랑에 빠졌다.
내 마음도 모르고, 다른 사람을, 다른 괴물을 볼 때 내 마음도 모르고 태평하게 있는 너에게 온전한 내 첫사랑을 주었다.

머리가 좋고 감도 좋은 너라면 당연히 알아차릴 거라고 생각했다.
너는 내 감정을 이미 알아차렸다. 단지 모르는 척, 깨닫지 못한 척 하는 것 뿐일거다. 너는 아직 책임지기에 무거운 감정일테니까.

그걸 알아챘을 때 내 심정 또한 너는 알고 있을 거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는 걸 뻔히 아는데도 자신을 피해다니고 외면할 때의 비참함.
펑펑 울었다. 정말로 슬퍼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네가 좋다.

너를 잊지 못해서, 이 감정을 잊지 못해서 메아리꽃에 몰래 네 동생과 대화를 나누는 목소리를 녹음하고, 내 친구기도 하지만 네 친구기도 한 친구들에게 녹음을 부탁해 모은 메아리꽃이 벌써 방 한 켠을 가득 채웠다.
네 목소리가 사라질라 숨소리 크게 내지도 못하고 살금살금 걸어가 메아리꽃 녹음될라 슬쩍 가져와 듣곤 다시금 가져다 놓으며 행복해하는 내 감정을 너는 알까.

장장 십 몇년을 쭉 기다린 소녀, 아니 여인의 사랑은 얼마나 크고 깊은지 너는 알까.

나는 그 긴 세월동안, 성별이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어렸던 꼬마 때부터 확연히 자라 어른이 되었을 그 세월동안 오직 너만을 바라보았으니, 이제는 너도 대답해주어야겠다.

이제 슬슬 네 앞에 있는 사람을 제대로 봐주지 않을래, 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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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문학 타이밍 같길래 써오긴 했는데 영 느낌이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