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밖에 못 움직이는 그 큰 괴물을 어떻게 대피시켰을까. 갓피스의 능력으로 가능한가? 양파상을 기억하고 대피시키러 간 괴물이 있었을까 궁금하다. 없었거나 대피시킬 방법이 없어 미안하다고 하고 두고갔다면 어땠을까 궁금하다.

불살

양파상 앞에서는 몹도 안 나오던데 이게 양파상을 찾아오는 괴물 친구들이 없어서 그랬던거면 좋겠다. 그래서 인간의 방문에 신나서 자신이 지을 수 있는 최고의 커여운 표정으로 맞이한거였으면 좋겠다. 인간이 가고 나서 푸흐흐 웃으며 이제 나도 친구가 생긴건가라는 생각에 들떠 있었으면 좋겠다.

그랬던 인간이 모두를 구하고 자신을 다시 찾아오자 기쁨에 넘쳤으면 좋겠다. 비록 대화가 아닌 자신의 일방적인 말로만 소통하지만 그래도 마냥 행복해했으면 좋겠다.

몰살

인간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설레여하는 모습 보고싶다. 그러나 밖의 괴물들이 하나씩 차례로 먼지가 되어 흩어지는 것을 보며, 물 아래 웅크려 덜덜 떨었으면 좋겠다. 수면에 조금의 파동이라도 느껴지면 인간이 자신을 죽일까봐 온 몸을 뻣뻣하게 굳힌 채로 숨막히는 분위기를 견디는 모습을 보고싶다.

괴물들이 모두 대피할 때조차 자신은 움직일 수 없어 죽을때까지 인간과 남아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몸을 비틀었으면 좋겠다. 절망에 휩싸여 죽음을 택하려고 할 때, 차라가 나타나 세계를 지워버린 거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