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출처 ; http://archiveofourown.org/works/5264474

Trust Me 믿어줘
by The_Birds_And_B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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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날 믿어?”

“그야 당연하지, 꼬맹아.”

믿지 않는 게 당연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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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에서 프리스크가 샌즈에게 사용하는 호칭은 ‘샌즈 아저씨uncle Sans’ 지만 존칭을 빼서 번역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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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나이를 먹는다면
너도 이해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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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즈? 날 믿지?”

  “음?” 해골은 읽고 있던 신문 너머로 아이를 올려다보았다. 발을 내딛은 타일은 차가웠고 아인 해골이 저를 눈여겨볼 적이면 바닥에 제 발을 비비적거리는 것이었다. 느릿하고 살피는 듯한 시선이 샌즈의 눈알 너머로 흐릿하게 깜박였다.

  “그야 당연하지, 꼬맹아.”

  당연히 믿지 않아.

  그릇 언저리에 생기 없이 담긴 제 몫의 시리얼에 다시금 시선을 떨구며 프리스크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물론 믿지 않는 게 당연하지.

  쉰일곱 번째 리셋이었다.

  “알았어.”

  쉰여덟 번째 리셋의 기회는 항시 존재하니 말이다.




  아인 같은 농담에도 지금껏 곧잘 웃어 보이는 것이었다. 그 덕분에 샌즈는 너스레를 떨어 보려할 적마다 실로 우스워 보일 수가 있었다. 편리하게 생긴 조명등은 언제나 프리스크를 웃게 하였고 아이는 샌즈가 ‘지름길’을 쓸 적마다 미소를 지은 채 오솔길을 타박걸음 하였다.    

  어쩌면 언젠가 어떠한 방식으로 일이 돌아가는 것인지 설명해줄 만큼 아이를 믿을 수 있는 날이 올는지도 모른다.

  그야 때로는 갈등하는 자신과 그렇지 않은 자신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처럼만 느껴졌으니 말이다.

  허나 아이는 파피루스가 스스로 감전당할 적 웃는 것을 깜빡 잊고 말았고 아이의 상황 대응이 순전히 결여되었음을 깨달은 해골이 저를 바라보는 눈빛은 아이에게 있어 쉰아홉 번째인 리셋을 결심케 했다.




  어느 날 아이는 해골이 먹으려던 버거를 참 먹고 싶어 했다.

  한데 아이는 지금껏 버거를 먹어본 적이 없었고 샌즈는 제 몫의 버거에 입도 대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랬기에 프리스크는 그저 무릎 위에 제 두 손을 얹고 공손히 샌즈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해골은 누군가 파피루스를 골탕 먹이기 위해 메아리 꽃을 쓰고 있음이 틀림없다며 아이에게 토로했다. 샌즈의 제 동생을 향한 사랑이란...상당한 것이었다. 때로 프리스크는 샌즈가 제 남동생만을 세상 유일하게 달가워하는 것이 아닐까 하였다.

  “실은 안 믿는 구나? 그치?” 프리스크가 물었다.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아이는 항시 알고만 싶었다.

  해골의 얼굴에 머무른 미소는 흔들리는 법조차 없었다.

   “이봐. 요는 그거지. 왜 안 믿는 거겠어?”




  프리스크는 미처 리셋하지 못했다.




  “어째서 지붕에 아직도 눈이 있을 수가 있지?”

  샌즈는 아이의 머리 위에 또 다른 핫도그를 쌓고 있었다. 열두 개 째였다.

  “저 눈 말이야?” 아무래도 눈 치우기엔 내가 좀 게을렀나 싶은데.” 샌즈는 아이에게 눈을 찡긋하며 또 다른 핫도그를 얹었다. 열세 개 째였다. “네가 이 핫도그 값을 모두 치른다면 그렇지도 않은데 말이지.”

  핫도그 값이 모자란다고. 프리스크는 코를 찡그릴 뿐 그저 가만히 있었다. 저 무수한 핫도그들이 더펄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퍽 즐겁단 말이지. 물론 대부분이 저 아래 불구덩이로 떨어져버릴 테지만.

  “말도 안 되기는 하지만. 눈이 어떻게 저기 쌓여있는 걸까? 여긴 핫랜드잖아.”

  실로 샌즈는 질문을 곰곰이 생각하는 듯 보였다. 물론 아주 잠깐 동안 말이다. 마치 이러한 질문은 예상하지 못하였다는 듯하였다. 비록 프리스크가 한결같은 이 초소에서 갖은 종류의 질문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끊임없이 해왔었지만 말이다.

  “글쎄다, 꼬맹아. 뭐 편법이라도 있나보지.”

  프리스크는 초소 모퉁이 너머를 슬쩍 바라보았다. 텅 빈 케첩 통들이 가득했다... 아이는 필연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혹여 지금 당장 스노우딘으로 돌아가기라도 한다면 초소가 있던 장소가 텅 비어있지는 않을까?

  샌즈는 아이에게 다 안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예순 일곱 번째 리셋이었다.




   유일하게 프리스크가 가장하지 않았던 것이 있었다고 한다면 이는 분명 두려움의 감정이었을 것이다. 한때는 아이를 두렵게 하였으나 이제 더 이상 그렇지도 않은 것들이 무수히 있었다. 플라위, 언다인, 아스고어, 아스리엘. 그런 이들 말이다.

  그럼에도 레스토랑 식탁 한 편에서 샌즈를 바라보며 샌즈가 이야기를 마칠 적이면 여전히 숨이 탁 막히는 듯하였다. 프리스크는 절실히 이해가 되었던 탓이었다.

   토리엘이 아니었더라면 아이는 그 자리에서 바로 죽었을 터였다. 매 순간마다 말이다. 샌즈는 부질없는 협박을 하는 부류가 아니었다. 그 느긋한 말장난과 친근한 미소 사이를 헤맬 적마다 비록 분위기가 곧 누그러지더라도 아이는 이를 가벼이 여길 수 없었다.

   특히나 분위기가 누그러지지 않을 적엔 더욱이 그러했다.

  “꼬마...” 샌즈가 중얼거렸다. 한숨을 내쉬더니 아이와 떨어진 곳에서 풍경을 스치듯 바라보았다.

  지금껏 이랬던 적은 없었는데.

  “아직도 여기 있는 이유가 뭐지?”

  아흔 다섯 번째 리셋이었다.




  아이는 너무도 지쳐있었다.

  “너는 LOVE를 얻지 않았지만 사랑을 얻었지. 무슨 말인지 알지?” 샌즈는 퍽 즐거워보였다. 지금껏 말해온 것이 무슨 상관이냐는 양 모든 걸 훨훨 떨쳐버리는 게 정말이지 즐거운 듯하였다. 그게 샌즈의 방식이었다. 어느 무엇 하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법이 없다.

  그리고 아이는 너무도 지쳐버렸다.

  “어째서야?” 샌즈는 아이에게 눈을 끔뻑여보였고 아이는 결심한 듯 맞대들며 샌즈를 노려보았다. 지쳐버린 채 정녕 빌어먹을 정도로 애를 쓰며 프라이팬을 쥐고 있던 손이 둥글게 주먹 쥐어졌다. 항상 그랬듯이 다시 그러하였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짓을 얼마나 해야 족하겠어?

  “왜 믿어주지 않는 거야? 나 아무도... '나'는 아무도 해치지 않았어. 나쁜 짓은 하나도 하지 않았는걸. 샌즈. 정말이야.” 프리스크는 눈물을 참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럼에도 목소리만은 참으로 차분하였다. 아이는 알아야만 했다. 그저 알고만 싶었다.

  온 번째 리셋이었다. 아이는 알 자격이 있다.

  샌즈는 찬찬히 숨을 내쉬고 마치 저에게도 머리카락이 있는 듯 정수리를 손으로 긁적였고 그 동작엔 더한 의미가 담겨있었다. 샌즈는 제 옆으로 손을 떨구었으나 이번만큼은 곧장 주머니 안으로 손을 넣지 않았다.

  샌즈는 지쳐보였다. 프리스크가 지친만큼 혹은 보다 더 지친 듯했고 아이는 그게 제 탓일는지 곰곰이 생각하였다. 아인 너무도 많은 편법과 시간을 할애해왔다. 비록 이 모든 게 되 돌이킬 수 있는 것이었긴 하였지만 말이다.

  “이리와.” 아이에게 앙상한 손을 벌리자 아인 지체 없이 해골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샌즈가 어색하게 등을 쓰다듬어줄 동안 아이는 작은 손가락으로 추저분한 겉옷을 움켜쥔 채 샌즈의 옷내음을 맡았다. 마치 샌즈에겐 저를 멀리하는 것 보다 더한 선택지가 있었으며 그럼에도 샌즈가 저러한 대답을 제게 내뱉은 것인 양 말이다. 어쩌면 이 모든 건 가르침을 주려기보다 아이를 달래려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대답하기 전에 너도 내 질문에 하나만 대답해주지 않을래? 괜찮지?”

  “좋아...”

  “날 믿니, 꼬맹아?” 제 눈물에 깜짝 놀란 프리스크는 축축해진 빰을 한 채 해골을 올려다보며 눈을 깜빡였다.

  “뭐라고?”

  “날 믿니?” 샌즈는 인내심 있게 한 번 더 말하였고 아이는 인상을 찡그렸다. 물론 날 믿겠지. 하지만一




  아이는 말문이 막혔다. 프리스크는 침을 꿀꺽 삼키고 실로 참으로 골몰히 생각하며 입술을 오므렸고 정녕 자신이 진정 샌즈를 믿는지 아닌지에 대해 고심하였다.

  그리고 저 자신에게 반향하여 돌아온 대답은 부정이었다.

  “물론 그렇겠지.” 샌즈는 거리낌 없는 듯 보였다. 제게 주어진 대답에도 미소는 제자리였고 안와 너머의 안광은 늘어진 침묵에 비할 데도 없이 명멸하였다. “신뢰란 걸 다소 과대평가한 것 같다 꼬맹아. 그 수많은 노력들을 네가 한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말이야. 하지만 네가 내 대답을 얻고 싶더라도 그렇게까지 무진 애를 쓰는 건 그만두어야 할 걸.”

  “그치만─” 이게 아닌데. 마치 샌즈라면 자신이 말을 덧붙이지 않더라도 제 머릿속의 생각을 짜 맞춰 낼 수 있을 것이란 양 프리스크는 샌즈를 올려다보며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샌즈의 두 팔은 여전히 아이를 감싸고 있었다. 다정하게 쓰다듬는 손길은 멈추었지만 말이다. 이로써 아인 샌즈를 믿을 테지. 그렇지 않은가? 아이를 그저 포옹해준다는 것이란. “나도 믿고 싶어.”

  “그래? 아무래도 정말 심각한 문제 같네, 꼬맹아.” 해골은 눈을 감았고 세상이 고요해졌다. 눈을 감고도 갈 수 있을 정도로 프리스크도 익히 아는 기다란 복도로 여명이 쏟아졌다. 오로지 가녀린 빛줄기만이 간신히 통로를 비추고 있었다.  프리스크는 여길 앞으로 얼마나 더 찾아 올 수 있을는지 감히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결국 내가 말한 대로네. 너는 LOVE를 얻지 않았어.” 놓아줄 적 다정히 저를 꼭 끌어안아오는 샌즈의 팔에 빠듯이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샌즈는 곧 제 체중을 지탱하려 망설이듯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넌 분명 ‘사랑’을 얻었어. 무슨 말인지 알지?”

  “...그런 것 같아.”

  “그렇다면 지금쯤 네가 가야할만한 곳이 있지 않아? 그치?” 항시 벙글거리는 샌즈였지만 때로는 진정으로 웃어 보일 때가 있었다. 그 탓에 제 소매로 눈가를 문지르면서도 프리스크는 눈물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잠깐만.”

  샌즈는 알고 있다.




  “나는 전설의 방구마스터다!”

  샌즈는 미소 지었고 아이 또한 미소로 화답하였다.

  알고 있다. 애초에 굳이 해골에게 눈치를 주기 위해 아이가 그런 식으로 말해야 할 필요조차 없었다.

  어찌되었든 간에 해골의 주머니에는 이미 진작부터 열쇠가 들어있었으니 말이다.




  “샌즈?”

  “음?” 해골은 읽고 있던 신문 너머로 아이를 올려다보았다. 발을 내딛은 타일은 차가웠고 아인 해골이 저를 눈여겨볼 적이면 바닥에 제 발을 비비적거리는 것이었다. 느릿하고 살피는 듯한 시선이 샌즈의 눈알 너머로 흐릿하게 깜박였다. 아이는 미소 지었고...

샌즈 또한 미소로 화답하였다.

“아무것도 아니야.”


Fin.


  한 달 전쯤에 번역하다 중반에 내던진 건데 그냥 지워버리자니 아쉬워 마저 마무리해서 올린다.
나도 알아 막 재밌는 내용은 아니야. 그저 내가 갤에다 해줄 수 있는 콘텐츠가 없어서 꾸역꾸역 올려.
부족한 부분이며 문제점이 너무도 많은 번역입니다 그저 재미로 스쳐지나가듯 읽고 단 한명이라도 좋으니 다시 언뽕 충전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