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루스는 거친 숨을 내쉬며 스노우딘으로 돌아갔다. 혼자라면 SOUL 사냥꾼들을 쫓아내고 함정들을 피해 여유롭게 도착하고도 남았지만 그의 양팔에 다친 괴물들을 SOUL 사냥꾼들이 노리고 있어 보호하느라 지친 파피루스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나 위대하신 파피루스님께 도전하려고 몇번이나 결투신청을 하다니.."
땀을 닦아낸 파피루스는 얼음과 눈 밖에 없는 스노우딘에서 덥다며 손으로 부채질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다친 애들을 상대로 결투하는 건 너무해! 괴물답지 못해!! 화해의 의미로 서로 사이좋게 악수를 해야겠어!"
파피루스의 뼈에 맞아 꼼짝을 못하는 사냥꾼들에게 인생의 스승으로서 다친이들에게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가슴을 피고 뽐내는 듯이 말을 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멋진 포즈라고 생각하지만, 사냥꾼들의 눈엔 힘만 없었다면 손쉽게 구할 먹잇감으로 보였다. 한껏 뽐낸 파피루스는 스노위와 도고, 사냥꾼들의 손을 억지로 쥐어 악수하는 손으로 만들고 흔들었다.
"이제부터 사이좋게 지내야해. 나처럼!! 녜헤헤헤헤헤헤헤헤!!!"
파피루스의 어깨가 배를 치는 바람에 이미 반쯤 정신없는 스노위는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누구랑 손을 잡고 있는지 관심이 없었고 도고는 파피루스의 행동이 순수한건지 멍청한건지 죽거나 죽이거나, 뺏거나 뺏기거나인 이 세계에 화해의 악수가 존재하다는 거에 어이없어 코웃음을 쳤다. 평소라면 이런 걸 왜 하냐며 온갖 난리를 피웠을테지만 힘이 없는 도고는 파피루스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악수를 하고 있었다.
"녜헤헤헤헤헤헤!! 이걸로 모두 친구가 되었으니 앞으로 싸우면 안돼. 알았지?? 다들 조심하고 들어 가볼게!!"
도고는 놈들의 SOUL을 가져갈 기회를 놓쳐 파피루스를 멍청하다고 여겨 혀를 찼지만 저래야 파피루스 같다며 안심을 했다. 사냥꾼들이 멀어저가는걸 지켜본 파피루스는 도고와 스노위를 데리고 스노우딘으로 갔다.
마을에 도착하자 보초병들이 파피루스를 막아섰다. 그를 보고 물러서다가 스노위를 보곤 다시 길을 막았다.
"파피루스. 네 허리에 있는 그 새는 SOUL이 없어. SOUL이 없는 녀석은 폐허로 추방되는거 알고 있지?"
"알고있지만... 얘는 많이 다쳤어. 치료라도 하게 해줘."
"안돼."
파피루스는 고민하다가 무력이라도 써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뼈를 꺼낼 준비를 했는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에 돌아봤다. 샌즈가 돌아왔다.
"팦. 이제 돌아온거야?"
"이제라니!! 형이 ㅇ...아니 꼬마는 어디있어?!"
파피루스의 말에 샌즈는 뒤를 돌았다. 밖에서 온갖 수난을 겪어 지친 프리스크가 샌즈의 등에 업혀 곤히 잠든 모습을 보고 파피루스는 안심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아직 문제가 남아있다는 걸 깨닫고 왠만하면 보초병과 싸우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뼈를 꺼낼 준비를 했다.
얌전히 파피루스의 어께에 있던 도고가 내려와 거꾸로 된 하트를 꺼내 스노위에게 던지다시피 건냈다. 스노위에게 SOUL이 생겼다는 의미로 그의 주변에 거꾸로 된 하트가 돌아다녔다. 정신이 오락가락 했던 스노위가 회복되어 정신을 차리고 어떤 상황인지 영문을 모른다는 듯이 파피루스와 샌즈, 도고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고. 그건.. 네 소울이야?"
"워우. 네가 그런 모습을 보일 줄 이야. 사나운 강아지(puppy)가 아니라 귀여운 강아지 인형(puppy puppet)이 되기로 한거야?"
"샌즈!!!!"
스노위와 샌즈는 세상에서 가장 웃긴 말장난을 들은 것처럼 크게 웃는 반면에 파피루스는 정색을 했고 잠든 프리스크도 순간적으로 악몽을 꿨는지 움찔거렸다. 도고는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렸다.
"헹, 네 동생이 없었다면 사냥꾼들에게 죽을 뻔 했으니 날 도와준 대가로 준거야. 네 동생한테 고맙다고 전해. 돼지 해골."
도고는 상처가 다 낫지 않아 비틀거리며 마을로 들어가 쉬겠다고 말했다. 파피루스가 가더라도 치료를 받고 가라고 했지만 그런건 약해빠진 개들이나 하는거고 자기처럼 강한 개에겐 필요 없다면서 먼저 들어가 버렸다. 파피루스가 기다리라면서 도고를 잡으려고 했지만 샌즈가 그냥 가게 냅두라고 하자 마지못해 손을 내리고 마음 속으로 도고의 상처가 다 나아서 다같이 친해지자고 소원을 빌었다.
.....
..........
눈을 뜨니 파피루스의 방이었다.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보니 파피루스와 스노위가 걱정스럽게 보고 있었다가 점점 화색이 돌아 파피루스는 감격의 눈물을, 스노위는 힘껏껴안고 뺨을 부볐다. 스노위의 깃털이 간지럽기도하고 부드러워 포근한 인형을 껴안은 느낌이지만 깃털이 코끝을 간질이면서 재채기를 계속했다. 방문을 기대면서 바라보고 있던 샌즈가 다행이라는 듯이 안도의 한숨 뒤, 미소를 지엇다. 그리고 다가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생 많았어. 꼬맹아. 앞으로 어디를 간다면 적어도 이야기를 하고 가줘. 나도 그렇고 파피도 놀랬어."
".....미안해."
"뭐, 무사하니 다행이고, 꼬맹이 다음으로 손님도 왔으니.. 나랑 팦은 먹을거라도 살께."
샌즈는 파피루스를 데리고 장보러 가자며 프리스크와 스노위랑 같이 놀고 싶어하는 파피루스를 반강제적으로 데리고 나갔다. 스노위는 잊었던걸 방금 떠올랐는지 나를 위해 사온거라며 봉투를 건냈다. 안에는 눅눅해지다 못해 거의 반죽으로 변한 시나몬 빵과 녹았다가 다시 얼었는지 형체를 잃은 얼음사탕, 이게 뭔지 알 수 없는 얼음 덩어리가 있었다. 망가진 물품을 보고 스노위는 어쩔줄 몰라하다가 울먹이면서 눈물을 흘렸다.
"미안, 중간에 떨어뜨려서 이렇게 됐어.. 내가 좋아하는 걸 정말 맛보게 해주고 싶었는데.."
스노위의 눈에서 물품이 망가졌다는 서러움에 한 방울, 나한테 미안한 마음에 두 방울, 그것들이 합쳐져 기분이 엉망진창이 된 스노위는 엉엉 울면서 눈물을 닦아냈다. 차라가 스노위를 (차라는 유령이기에 스노위를 나름 껴안는다고 껴안는 모습으로) 안아 토닥였다. 불행이도 스노위는 차라가 보이지 않아 위로받고 있다는 걸 모르지만.. 울고있는 스노위를 냅두고 한 때 맛있는 시나몬 향을 내면서 먹음직스럽게 만든 빵을 들어 입안에 넣었다. 빵의 식감을 잃어 축축하지만 먹을만 했다.
"프리스크..?"
"이거 먹을만 해. 괜찮아."
손에 뭍은 빵가루..라고 하기엔 빵물에 가까운 걸 털어냈다. 스노위는 바라보더니 반드시 자기가 지켜주고 무슨 일이 있으면 구해주겠다고 맹세를 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날개를 퍼덕이는 바람에 깃털을 사방으로 퍼져 파피루스에게 단단히 혼날거 같았다. 파피루스가 깃털 범벅이 된 방을 보고 기절하기 전에 청소해야겠다는 의지가 차올랐다.
..........
...............
"언제부터 알았어?"
샌즈가 질문하자 파피루스는 뭔가 찔리는 듯 흠찟하더니 어색하게 시선을 회피하면서 이를 떨었다. 미세하게 들리는 딱딱소리가 많아질수록 파피루스가 얼마나 불안해하는 지 알려줬다.
"도고가 알려줬어. 꼬마.. 아니 프리스크가 인간이라는 걸."
샌즈는 '헤' 하고 웃자 파피루스는 이게 웃을 일이냐며 화를 냈다.
"형!! 당장 꼬마.. 아니 프리스크를 숨겨야해! 안 그러면 언다인이..."
"하지만, 파피. 아무리 우리가 숨기더라도 걔가 마을 밖.. 어쩌면 여기서 나간다는 의지를 꺾을 수 없어."
파피루스는 프리스크가 밖으로 나갈 지, 계속 머무를 건지 선택은 자기도 형도 아닌 프리스크가 하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밖으로 나가는 것 보단 마을에서 안전하게 지키고 싶다고 샌즈에게 말했다. 샌즈는 동생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어떻게 할까 생각하는 중, 파피루스는 뭔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녜헤!' 라며 웃었다.
"이곳에서 지내는게 더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면 되는걸!! 왜 그런 간단한 생각을 못했지?? 역시 난 똑똑하다니까?!"
파피루스는 '녜헤헤헤' 라고 웃으며 특제 스파게티를 만들어보겠다며 시장으로 달려갔다. 샌즈는 동생을 보며 웃었다가 한숨을 쉬었다. 샌즈는 누가 들을까봐 작은 목소리로 '그러게.' 라고 말했다.
---------------------------------------------------------------
언하겸 연재했어
항상 읽어줘서 고맙고 잘 갤럼은 잘자고 갤질 할 사람은 열갤해
<!--StartFragment-->
<!--StartFragment-->
<!--StartFragment-->소울테일 설정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529061
소울테일 디자인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532765
소울테일 1~2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529071
소울테일 3~4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529255
소울테일 5~6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531169
소울테일 7~8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534200
소울테일 9~10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539021
소울테일 11~12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541440
소울테일 13~14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545088
소울테일 15~16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547606
소울테일 17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548417
소울테일 18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55199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