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스크가 사는 곳은 에봇산 근처야. 역사적이니 뭐니 말이 많아서인가, 여기 근처론 사람이 잘 오지 않거든. 듣기로는 이 산에는 저주가 걸려있어 등반을 시도한 자는 영원토록 돌아오지 못한다고 해. 실제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기도 하고.
그러다가 어느 날에 치스크는 몰래 담을 넘는 꼬맹이를 발견해. 제 또래로 보이는 눈감은 아이가 대담하게도 산을 오르는 걸 보고, 말려야한다 생각해 따라가지만 직접 말릴 자신은 없어. 그 탓에 상당한 간격을 두고 멀리서 쫓아갈 뿐이고 말야.
이 중간에 문제가 터져버려. 잠시 시선을 돌린 사이에 아이가 사라진거야. 치스크는 아이가 산 꼭대기를 향했으리라 어림짐작하고 이동 경로를 약간 수정해. 그렇게 산을 오르던 치스크는, 넝쿨에 걸려 넘어지며 어디론가 사라져버리지.
추락 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어딘가에 누워있고, 근처엔 기묘하게 생긴 들짐승들이 모여서 자신을 내려보고있어. 놀라 벌떡 일어나자 짐승들이 흥분하여 정신없이 돌아다니지.
믿기지는 않겠지만서도, 그 괴물들과는 의사소통이 가능했어. 말하는 방식이 하도 이상해서 알아먹긴 좀 힘들었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테미라 불렀고, 뭔가 톡 쏘는 맛이 나는 색종이 조각을 권해.
그러던 도중, 드디어 정상적으로 보이는 테미를 찾게 돼. 이목구비가 진동하지 않는 테미는 스스로를 밥이라 부르고, 지하에 대해 소개시켜주지. 비록 까다로운 면이 많긴 해도, 알게 모르게 주어지는 친절에 치스크는 괴물들에게 큰 호감을 갖게 돼.
한 삼사일쯤 지나고 나서 밥은 치스크에게 워터폴에 대해 소개시켜줘. 근위대장 언다인이 아스고어를 만나러 가기 위해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가능했지. 처음 겪는 경험들이 그녀를 살짝 불편하게 만들기는 하였지만서도, 그녀는 괴물들과 친해지게 돼.
늙은 거슨 영감과 차를 마시기도 하고, 테미들과 함께 퍼즐을 맞춰보기도 하며 치스크는 지상에서의 나날들을 거부하기 시작해. 점차 다른 괴물들은 그녀를 인간이 아닌 괴물로 보기 시작하였고, 최후엔 언다인마저도 그녀를 새로운 괴물이라 인식하게 되지. 스스로를 속인다는데 있어 약간 불편함을 느끼는 치스크였지만, 이 생활이 계속 이어질수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어.
그리고 언제부턴가,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해.
폐허의 문이 열렸고, 괴물의 것으로 보이는 먼지만이 남아있었다는 이야기지.
????
그다음은!!
또다른 이야기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