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속에서 잠이 깨듯 일어나니, 몸이 다시 어려진채 나는 꽃밭위에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죽어서 지옥이든 천국이든 온걸까 생각했지만, 주변풍경은 오래전 기억속에있었다.
다시 지하에 돌아왔고, 어둠너머에서 차라가 다가왔다.

"하하, 역시 지상은 쓰레기뿐이야.. 그렇지 파트너? 이번엔 LOVE좀 모아서 지상을 쓸어버리자."

그녀또한 기억을 잃지 않았음을 알았다.
지상을 쓸어버리는것.. 그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내면에 아직 남아있는 도덕성이 걸렸다.
괴물이라면 어쩌면 괞찮을지 몰라도, 자신과 같은 종인 인간을 죽인다는건 역시 좀 걸렸다.
..아니, 적어도 그렇더라도.. 아무 잘못도 하지않는 괴물도 있는데 죽이는건 아니다..

"차라는, 이게 어떻게 됀건지 알고있어?"
"알고있어. 본적있는 힘이야. 그것은 의지.. 라고 하는 힘이라고 할까? 자. 더 물을게 없다면 일어나 파트너."

발옆의 나뭇가지를 쥐어들고 일어났다.
앞을향해 걷자 플라위가 땅속에서 불쑥 나타났다.

"좀, 오래걸렸네.. 그래. 내 충고를 잊었을까봐 하는말이야.. 넌, 좀더 괴물들과 친해질수있어.. 자비를배풀어."
"...자비..? 그러면 뭐가 일어나는데?"
"모두와 절친이 될수있겠지."
"하핫, 파트너. 저런녀석 말 듣지마. 복수하자. 할꺼지? 응? 응?"

차라는 나 이외엔 아무도 볼수없는 존재다.
그녀는 처음엔 상냥했지만, 지금은 이렇다.
지상으로 나가고나서도 제 옆에 있던 그녀는 제 상대를 안해주자 꽤 조용했었다.
그리고, 죽기까지의 과정속에서 그녀가 속삭여 왔다.

"파트너. 한번 죽어봐. 내게 생각이있어."

믿지않았었다.
하지만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투신자살했던 이전의 시간선..
지금에와서 차라는 복수를 노래부르고있었다.

'..시끄러워..'

이번에도 차라에게 대꾸하지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토리엘과 만나고, 노란꽃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로했다.
아무도 다치게 하지않고, 앞으로, 앞으로...
페허를 지나, 스노우딘을 지나, 워터폴을 지나, 핫랜드를 지나..
그들과 좀더 친해질수 있도록 집도 들리고, 데이트같은것도 했다.
그리고 연구소..
알피스의 진실은 꽤 잔혹했다.
하마터면 손에들린 장난감칼을 휘둘러 융합체를 죽일뻔했다.
그렇게 끝까지 진행해서 플라위가 아스리엘이 되었고, 그를 뺀 모두가 지상으로 나왔다.
차라는 마음에 안들었는지 중간부터 뚱한채 아무말도 하지않고있었다.

가족을 얻었다.
대사의 일도 하며 조금은 보람있게 살수있었다.
괴물들을 보는 시선이 고와질수 없었지만, 차츰 개선은 할수있었다.
괴물친구와 함께 즐겁게 지내며 정말로 새로운 삶을 얻은 기분이들었다.
행복했다.. 정말로..
여태의 인생에서 최고로 말이다..

하지만 그 행복이 오래가진 못했다.
지상으로 나오고 3년이 흘러 인간과 괴물이 화해한지 3주년 기념일이였다.
아스고어가 발표를 한다해서 그에대한 준비를 열심히 준비하던찰나였다.
한발의 총성과 함께 아스고어가 쓰러졌다.

"..아,..아빠!"

매년하던 여섯 인간의 추모제에 올릴 꽃다발을 옮기던중 일어난 일이였다.
손에서 꽃다발이 떨어졌고, 놀라서 달려가다가 꽃다발을 짓밞아버렸다.
그리고 두번째 총성과 함께, 의식이 어둠으로 잠겨버렸다.
누구의 짓인지는 모른다.
다만, 그것으로 또다시 리셋이 되어..
지금 이 빛이 드는 꽃밭에 앉아있단것만은 알수있었다.

"..그래서, 파트너. 아직도 복수할 생각은 없어?"

여태 뚱하게 조용하던 차라가 입을 연순간이였다.

"...차라리.. 지상으로 안가면 돼지않을까..? 계속.. 계속 여기있으면.. 모두와 친구로써 살수있지 않을까..?"
"...미련하긴.. 하여튼간에 착해빠졌어."

그렇게 해도 리셋은 다가왓다.
한번, 두번, 세번, 네번.

잠을자고 일어났더니 꽃밭인적도있었고, 놀다가 사고로 떨어져 죽은적도있었다.
지하에서 괴물들에게 죽었을땐 언제나 세이브 포인트로 돌아갔지만.
지상에서 죽거나, 사고로 죽거나, 스스로 죽었을땐 언제나 세계는 리셋되었다.
점점 지쳐갔다.
리셋될때마다 차라가 말을 걸어왓다.

"그러지말고, 지상의 애들을 모두 죽여버리자. 널 방해하는녀석들을 죽여버리는거야. 간단하잖아?"
"..그걸위해 그들을 죽이라고..? 난 못해.."
"미련하긴..! 그들은 널 기억하지못해! 언제나 싸우고나서야 친구가되는 그런녀석들을 내버려두게?"
"친구야..! 친구가 될수있어..!"
"..아하. 너. 지상에서 외톨이였구나? 왜그렇게 집착하는지 알겠다.."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차라는 비웃었다.

"그래서? 친구도 별거없어. 모든생물은 자신이 최우선이야. 자신에게 해악이 오면? 가차없이 버릴수있는게 친구라고."
"차라.. 넌.. 너도 여기서 살았잖아.. 아스리엘과.. 친구였잖아..!"
"그래. 그멍청한놈이랑 친구였지... 내가 목숨 던져가며 지상에 복수할기회를 줘도 활용못할 바보.."

그녀는 첫 리셋이후부터 나를 꼬드겼다.
죽이라고.. 죽이자고.. 복수하자고..
인간에게 복수는 하고싶긴했다.
하지만, 그걸위해서 모든 괴물을 죽이라고하는 차라의 제안을 도저히 수락할수없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리셋을 눈치채는건.. 플라위..

"..지겹네. 너 데체 몇번째야? 행복했잖아? 뭐가 부족해서 온거야?"

그제서야 언제나 지하에 남겨진 괴물 하나를 떠올렸다.
혹시 뭔가 부족했기때문에, 계속 이곳으로 돌아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계속해서..
아스리엘을 설득하고, 설득하고, 설득했다.
모조리 실패했고, 나는 더이상 웃을수가 없게되버렸다.
모든일이 반복되는 지하에서 웃을수가 없었다.
결국 동떨어져서 그저 앞으로 나아가 할일을 수행할뿐..
가끔 샌즈의 말이 조금 바뀐적 있긴하지만.. 글쎄?
지상위에서의 이벤트도 다르듯이, 조금씩다른 이벤트일수도있었다.
신경쓰지 않았다.
결국 더이상 세는걸 포기할때쯤..
꽃밭위에 드러누워 꼼작도 안하는 내게 차라가 제안했다.

"이렇게 계속 있을꺼야?"
"....."
"아무것도 먹지않고, 아무것도하지않고, 계속?"
"......."
"그럴바엔 차라리 내게 몸을 줘!"
"....줄수있어?"
"드디어 대답했네? 물론이야! 내게 그 몸을 맡기기만 하면돼."
"...넌, 모두를 죽일꺼야.. 그렇지?"
"...아- 알았어 알았어. 안죽일께. 약속할께 파트너."
".....그래.. 나는 이제 지쳤어.. 이미 어린이도 아니야.. 좀.. 쉬고싶어.."
"후후..하하..하하하..!"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이후 한참을 깊은 잠에 빠졌던듯한 기분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