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스와 메타톤이 돌아가고, 프리스크는 선물과 함께 줄 편지를 고쳐 쓰기 시작했다. 아까와 같은 무시를 당한 것도 벌써 여러 번이지만, 그의 한결같은 순애보는 언다인까지 찡하게 만들 정도였다.

"프리스크."
"응."
"샌즈가 그렇게 좋아?"

언다인의 말에는 프리스크에 대한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응, 좋아!"

언다인은 샌즈 얘기에 환하게 웃어버리는 이 아이를 어쩌면 좋을까 잠시 생각했다.

"어떤 부분이 좋아?"
"음...... 샌즈는 멋있어!"

언다인의 마음은 이의를 제기할 의지로 충만해졌지만 꾹 참았다.

"농담을 하고 웃을 때도 멋있고, 케첩을 엄청 뿌린 햄버거를 먹을 때도 멋있고, 키슈랑 핫도그를 만들 때도 멋있어! 특히......."

언다인과 파피루스는 프리스크의 다음 말에 집중했다.

"가만히 있을 때 옆모습이 제일 멋있어. 나도 모르게 멍하니 바라보게 돼."

프리스크의 설명대로 잔뜩 미화된 샌즈의 이미지가 둘의 눈앞을 어지럽혔다.

"나도 우리 형 엄청 좋아해! 단지...... 요즘 형이 좀 평소랑 다른 거 같긴 해."
"좀이 아니지."

언다인은 할 말이 더 있었지만, 프리스크를 봐서 참기로 했다.
확실히 근래 들어 샌즈의 행동은 지나치다 싶을 때가 많았다. 다른 괴물들을 대할 때는 변함없이 그대로였지만 단 한 사람, 프리스크를 대할 때에는 찬바람만 날렸다. 예전에는 프리스크에게 거절하는 이유라도 말했었지만, 이제는 거의 무시로 일관했다. 의도적으로 그가 소외감을 느끼게 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이 작은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런 가혹한 짓을 하는지, 언다인은 이해할 수 없었다.

"언다인, 봐봐. 이렇게 쓰면 어때?"
"...... 잘 했어. 더 낫네."

그저 해맑게 웃는 프리스크를 쓰다듬는 언다인이었다.

"흐으음."

파피루스 역시 고뇌에 빠졌다. 프리스크와 언다인도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 남은 그의 머릿속을 의문 부호가 가득 채웠다. 샌즈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만큼, 그의 태도 변화를 잘 감지할 수 있던 그였다. 뼈에 관한 말장난도, 그릴비에 성실히 출근 도장을 찍는 것도 여전했지만, 어쩌다 파피루스가 프리스크 얘기만 하면 표정이 싹 굳어버리는 것이었다.

'형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

샌즈는 더 이상 프리스크를 꼬맹이라고 부르지도, 그에게 농담을 하지도 않았다. 그런 냉담함을 넘어 샌즈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하는 프리스크가 안쓰러울 따름이었다.

"안 되겠군, 이 위대한 파피루스 님이 형에게 직접 물어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