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스크 감상문 끝내고 끝났다, 후! 하는데 대회기간이 연장됐더라.
하루이틀도 아니고 엄청 팍 늘린 것 같아서 몇 개 더 써보려고 함. 얼마나 더 나오려나.
완결작품에 대한 감상문이 감사 헌정이라면, 연재 중인 작품에 대한 감상문은 채찍질도 겸한다. 휘리리릭.
연재하다 도망가지만 말고 계속 써달라는 거야. 속도야 상관없고.
[프리스크가 죽을때마다, 기억이 하나씩 사라진다]
1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547351&page=3&exception_mode=recommend
2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548081&page=3&exception_mode=recommend
"떠올리려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아."
"괜찮지 않아요." 프리스크는 노트를 꽉쥐고 힘겹게 대답했다. "저는 왜...전 이렇게 친절한사람을 단번에 잊을 수 있죠..?"
제목부터 프리스크를 굴려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예전에 본 애니 중에서 주인공이 로봇 타고 싸울 때마다 기억이 날아가는 게 있었어.
그게 생각나서 읽어본 문학인데, 현재 이 작품은 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그 애니는 스토리를 대차게 말아먹어서 망했거든. 씩발.
예전 감상문에도 썼지만, 나는 주인공이 구르는 비극물을 좋아해.
이 때, 내가 보는 포인트 3가지가 있다.
1. 착착 맞아떨어지는 개연성: 너무 작위적일 정도로 굴림판을 깔아 놓는 건 별로임.
2. 상황의 비참함: 대놓고 사지 절단내는 그로테스크함보다는, 주위 상황을 개판내는 쪽이 좋다.
점점 조여드는 상황이 등장인물을 포함해서 읽는 독자의 멘탈까지 얼마나 몰아가는가.
3. 조금이라도 행복한 결말: 실컷 굴렸으면 마지막은 좀 애껴줍시다...
플라워펠, [과성장]에서 내가 납득이 가지 않았던 부분은
갑자기 이상한데 떨어져서 처맞고 죽어가는데도 자비가 흘러넘쳐 성녀로 진화하는 프리스크였어.
그걸 이 작품은 참 신박하게 극복했다. 아예 죽었다는 기억을 날리더라고.
저 위에 따다놓은 문장이 참 인상깊었어.
프리스크를 죽이는 게 토리엘인데 (언텔 토리엘은 아닌가? 언텔 토리엘한테 죽기는 쉽지 않은데)
그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니 적개심이고 뭐가 쌓일 턱이 없지. 멘탈이 점점 바스러질 뿐.
심지어 얘가 멘탈이 나가서 멈춰서지도 못하게, 차라라는 존재를 넣었다.
자기를 죽이는 괴물들이 밉지도 않나? -> 기억도 못해요 ㅇㅅㅇ
멘탈이 작살나지도 않나? -> 차라의 의지 선물 ㅇㅅㅇ
... 삐뚤어지지도 못하고, 멈춰서지도 못한 채로 계속해서 고통받을 프리스크의 운명이 보인다.
저 대사가 토리엘 멘탈까지 추가로 금냈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로 완벽한 굴림이야.
플라위마저 당황하게 만드는 이 굴림력은 토리엘을 넘어 샌즈에게까지 접근하고 있지.
본편 후에 이어지는 프리스크의 노트는 읽는 내 멘탈까지 공격하고.
‘그 행동에대해 토리엘은 말을 삼키기로 결정했다.
아이에게 미안한 감정을 품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이기적이였으니까.‘
‘꽃은 무언가를 굉장히 안쓰러워하는것 같았지만,그게 무엇인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진짜 미치겠군." 샌즈는 이제 자신의 눈앞의 프리스크를 바라보아야만했다.
그저 바라보아야만했다.‘
‘누구지 난’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그저 프리스크만을 굴리려는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이 문학러는 모든 괴물들의 멘탈까지 사정거리에 넣고 있는 것 같아. 오...
이 문학은 참 차분하기 그지없는 문장으로 심장을 자근자근 밟아 주는 기분이 든다.
한방에 골을 때려서 띵하기 보다는, 우울감이 스멀스멀 번지는 것 같은 게 참 좋아.
2편에는 브금까지 넣어줬는데, 들으면서 보니 데미지가 배가 되네.
차분한 문장으로 마음을 찢는다는 점에서 [프리스크가 행방불명된 썰]이 생각나는데,
[프리스크가 행방불명된 썰]이 ‘너’에게 말을 건네는 서술을 유지하며 물 흐르듯 진행한다면
이 작품은 본편(3인칭) -> 프리스크의 노트(1인칭) -> 설정 설명 의 3단 구성으로 서술 방식을 바꿔간다.
한방향으로 계속 푹푹 쑤시냐, 여러 방향에서 쑤셔오냐의 차이라고 해야하나. 둘 다 아픈 건 똑같지만.
[프리스크가 행방불명된 썰]
상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91640
하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98014
같이 읽어보고 싶은 갤럼을 위한 링크.
아직 연재 중인 작품이라 이전 감상들보다는 좀 짧아진 것 같다.
그래도 도망 안가고 계속 써줬으면 좋겠어. 힘내라.
맞다 감상문 대회 까먹고있었다 호고곡곡ㄱ;;
3편 지금 반썻다..감상문 정말 고마어 보답할게!!
작가가 등판해 주는 건 처음이네. 잘 보고 이써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