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리 여차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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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 져 막 어두워져가던 방에 파란 불빛이 잠시 비췄다가 사라졌다. 그 불빛에 익숙함을 느낀 당신이 고개를 돌리자, 이제는 당신보다도 훨씬 작은 해골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녕, 꼬맹이.
그 목소리에, 방 안에 있던 당신은 해골의 앞으로 향했다. 당신은 한참 고개를 숙여야 했고, 해골은 한참 고개를 들어야 했다.
*이런. 몸 좀 숙여주지 않을래, 꼬맹아? 이러다 목뼈가 다 빠지겠어.
해골이 같잖은 농담기가 섞인 말을 하자, 당신은 허리를 굽히고 그와 시선을 맞추었다. 그러고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다가 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해골은 제 옆 문틀에 몸을 기대며 대답했다.
*너도 이제 성인이잖아, 꼬맹이. 맥주나 한 잔 하자고 꼬시러 온 거야.
웃음기 섞인 그의 말을 듣다가, 문득 당신은 불만을 표했다.
*뭐?
당신은 다시 한 번 불만을 표했다.
*이젠 네가 훨씬 큰데 왜 아직도 꼬맹이냐니. 당연하잖아?
당신은 그에게 뭐가 당연한지를 되물으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뭐? 그런 적 없다고? 거짓말!
*그야.. 내가 너보다 훨씬, 골때리게 오래 살았으니까 말야. 겉으론 그렇게 안 보일지 몰라도.
*너도 알다시피... 해골은 주름질 살이 없으니까 모를 뿐이지.
오 이런 세상에. 저 망할 코미디언. ..알았어. 제대로 한다고.
..
당신은 그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동의를 표하곤, 아직은 밤이 되면 쌀쌀한 날씨에 얇은 겉옷을 겉에 걸쳤다. 그러고는 샌즈에게 '지름길'을 통해 그릴비에 갈 거냐고 물었다.
*아니, 꼬맹아. 지금 시간에 가면 아마 그릴비는 한참 바쁠 테니까. 다른 곳이 있어.
당신은 해골이 악수하듯 내민 작은 손을 잡았다. 누가 땅딸보 아니랄까봐 손도 쬐그맣네. .... 알았어. 프리스크. 제대로 할게. 당신이 그의 손을 잡자, 당신은 당신과 해골이 어딘가로 이동되는 것을 느꼈다. 눈을 뜨자, 부옇게 뿜어져나오는 하얀 빛이... 뭐야. 편의점?
*짜잔. 도착했어, 꼬맹아.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들긴 개뿔이! 야, 돌아가자. 내 말 듣고 있어? 프리스크!
..... ... 당신은 그를 따라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괴물들에게 익숙해진 점원은 해골을 보고 놀란 기색을 보이긴 커녕 신경조차 쓰지 않았고, 땅딸막한 코미디언은 음료수가 든 냉장고 앞에 가서 무언가에 집중하듯 위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그러고는 당신에게 손짓했다. ..당신은 그 쪽으로 가기로 했다.
*특별히 내가 쏠게. 어떤 게 마시고 싶어?
해골이 맥주가 쭉 놓인 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당신에게 물었다. 비싼 거로 고르자. .... 당신은 당신의 친구인 해골에게 폐를 끼치고 싶진 않았다. 당신은 싼 쪽을 고르기로 했다.. 지금 장난해? 기껏 생긴 기회잖아! 아, 됐어. 다물고 있을 테니까 너 알아서 해, 프리스크.
당신은 맥주 캔에 손을 뻗어, 두 개를 꺼내 들었다.
*그걸로 괜찮은 거야?
당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답지 않게 해골이 제대로 계산을 하고, 맥주를 들고 타박타박 밖으로 걸어 나가 파라솔이 걸려 있는 테이블 의자에 걸터 앉았다. 당신은 그를 따라 건너편 의자에 앉고, 맥주 캔 뚜껑을 땄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맥주방울이 살짝 튀었다. 알코올 냄새가 난다.
*그렇게 쳐다만 보지 말고 마시자고.
당신이 맥주 캔을 바라보고만 있자, 해골은 말하고는 키가 작은 탓인지 유달리 커 보이는 맥주 캔을 들고 한 모금 넘긴다.
당신이 알기로 샌즈는 그다지 알코올에 강하지 않다. 지상에 올라온 직후에 파랗게 술기운이 올랐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설마하니 맥주 한 캔 가지고 취하지는 않겠지만.
*사실... 불러낸 건 두 가지 이유야.
*하나는 어른이 된 걸 축하하러 온 거고,
*하나는...
해골이 답지 않게 말끝을 흐리며 맥주만 홀짝인다. 편의점 불빛과 가로등 불빛 탓에 기묘하게 흐린 흰색이 해골의 얼굴에 감돈다.
*... 감사하러 온 거야. 네게.
당신은 샌즈에게 무엇에 대한 감사냐고 물었다.
*지상에 나온 거.
샌즈가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탁탁 두드리더니 이내 평소같은 표정으로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네가 되돌릴 수 있었다는 걸 알고 있어.
당신은 그의 말에 조금 놀랐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그래서 더 고마운 거야.
해골은 어느새 연한 푸른빛이 물든 얼굴로 웃어보였다. 그의 말대로 자신은 오랜 시간동안 리셋을 하지 않았다. 친구들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당신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감사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대답했다. 해골이 천천히 눈구멍을 끔벅였다.
*...그래.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더 마실래?
당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해골이 다시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당신은 약간 비어있던 캔을 깨끗이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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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자인 만큼 본인 문학 본인 삽화임. 예시작 비슷하게 생각해두다가 주말 돼서 겨우 그렸다.
앱에서 안 돼서 결국 컴으로 옴.
삽화대 많이 참여해줘. 읽어줘서 고맙다.
캬
와 이거 좋은데?
따뜻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