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축제분위기인 스노우딘에서도 눈에 띌 만큼 거대한 축제가 열리는 날이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오래 전 지상에서 인간과 함께 즐겼던 이 문화는 지금까지도 고스란히 지하에 전해져서, 크리스마스가 오면 스노우딘의 괴물들은 물론, 지하 다른 지역의 괴물들도 모두 스노우딘을 방문해 축제를 즐긴다. 

 오래토록 전해져온 풍습이지만, 사실 현세기의 괴물들은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다. 거슨 할아버지조차도 엉뚱하게 델타룬과 연관을 지어보려 애쓰니 다른 젊은 괴물들은 오죽할까. 언다인과 알피스조차도 도리어 지상 인간의 애니에도 우리와 같은 문화가 있다며 좋아하니 유쾌한 적반하장이 따로없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의미에 확신이 찬 괴물도 있다. 어느 때보다도 일찍 일어난 파피루스는 오늘이 오면 그 시끌벅적한 일상이 무색하게 더더욱 들떠서는 집안을 방방뛰며 소리를 질렀다.


 "샌즈! 오늘이 무슨 날이게!"


 거실 쇼파에서 잠들었던 샌즈가 시끌벅적한 소리에 깨어나 잠에 취한 소리로 드러누운 채 대답했다. 


 "그래그래, 니가 태어난 날."


 샌즈가 대답하자 파피루스는 만세를 외치며 다시 거실을 좌우로 내달렸다. 저렇게도 좋을까. 샌즈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눈을 감았다.


 "잠깐! 이 위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에 누가 이런 더러운 양말을 걸어둔거야! 샌즈!"


 하지만 벌써 깊은 수면에 들어간 샌즈는 대답하지 않았다. 들었어도 들은 둥 만 둥 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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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축제가 이미 끝났던 옛날 밤이었다. 어린 샌즈는 집에서 홀로 자기 키만한 작은 트리와 창문을 번갈아보고 있었다. 이미 전화로 들었지만서도 샌즈는 줄곧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샌즈, 집에 잘 있니? 미안하구나. 오늘도 어쩌면 집에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단다. 그게 말이다…이 아빠가 광양자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거든! 우리 일상에 흔한 빛들은 !@#$%^&*…"

 '늘 그런식이죠…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샌즈는 아빠와 대화하기 위해 그 시절부터 도서관에서 물리학 서적과 그의 연구자료를 깊게 읽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어린 샌즈에겐 이해하기 힘든 지식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다른 가족들이 모두 축제를 즐기는 오늘따라 아버지의 탐구열은 너무나도 길었던 것이다. 시무룩하게 전화를 끊었던 샌즈지만, 샌즈는 씩씩한 아이였다. 오래지않아 제 풀죽은 기색을 스스로 걷히며 아버지를 기다리지 말고 자기가 아버지를 마중나가면 된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샌즈는 산타의 선물이 담긴 양말을 조심스레 트리에서 꺼내고 집을 나섰다. 그리곤 아버지가 있는 핫랜드로 발걸음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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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씩씩하기엔 핫랜드는 너무 멀었다. 워터폴에서 어린 샌즈는 길을 잃고 만 것이다. 샌즈는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괴물들의 재잘거림이 담긴 메아리꽃들을 걸음걸음마다 눌러가며 동무삼아 겁나는 어두운 밤길을 삭혔다. 그렇게 계속 걸었건만, 아무래도 메아리꽃만을 따라온게 잘못된 모양이다. 꽃들은 핫랜드가 아닌 깊은 풀숲으로 샌즈를 인도한 것이다. 

 이제 괴물들이 가족과 함께 나누던 행복한 메아리꽃 이야기는 점점 현재의 샌즈와 대비되어갔다. 메아리꽃에 담긴 축제의 여흥과 즐거움은 홀로 밤길을 거니는 샌즈를 향한 비웃음이 되어 들리는 것만 같았다. 샌즈는 더이상 메아리꽃들을 누르지 않았지만, 메아리꽃들은 스산한 바람을 받으며 제멋대로 지껄였다. 샌즈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달리며 메아리꽃들로부터 도망쳤다. 

 

 얼마 가지 못해 샌즈는 넘어졌다. 워터폴의 흙바닥은 늪처럼 눅눅했다. 샌즈는 두 손에 품고있던 양말을 그 곳에 내동댕이쳐버렸다. 샌즈는 더러운 꼴이 되어 그자리에서 흐느꼈다. 엎어진 채 울고 또 울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아닌 울음소리를 들었다. 저 쪽 풀숲에서 울음이 메아리쳐왔다. 또 메아리꽃들인걸까? 그러기엔 너무나 어린, 자기보다도 더욱 어린 아기의 울음소리였다. 샌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알 수 없는 인연을 느끼며, 울음소리를 따라갔다. 웬지 모르게 슬픔도 겁도 잊은 자기자신에게 놀란 채.


 그 곳에는 정말로 아기가 있었다. 자기와 쏙 빼닮은 해골 괴물아기가 부드런 천에 감싸져 있었다. 샌즈는 양말을 겨드랑이에 끼고 조심히 아기를 들었다. 아기도 갑자기 울음을 멈춘 채 샌즈를 응시했다. 샌즈는 아기를 보자 이상하게 피식하고 웃고 말았다. 그러자 아기도 덩달아 웃는다. 어째서 이렇게 귀여운 아기가 이 곳에 버려진걸까. 

 우선은 먼저 이 곳을 빠져 나와야겠다고 샌즈는 생각했다. 샌즈는 아기를 안고는 씩씩하게 풀숲을 헤쳐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용기있게 소리를 쳤다. 


 "도와주세요! 누구 없어요? 아기가 홀로 있어요!"


 그러자 어디선가 메아리꽃들이 함께 외쳐주기 시작했다. 메아리꽃들도 이제는 무섭지 않았다.


 - 도와주세요!

 - 누구 없어요?

 - 아기가 홀로 있어요!


 어두운 워터폴도 이제는 더이상 무섭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아마 그 때부터 이미 아기도, 샌즈도, 혼자가 아니었으리라. 

 그리고 머지않아 샌즈는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아버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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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녝……."


 샌즈와 어린 파피루스는 함께 가족 사진첩을 보고 있었다. 사진첩은 파피루스를 데려왔던 그 크리스마스날 밤이 펼쳐져 있었다. 파피루스는 조금 갸우뚱한 표정이다. 본 적 없는 아버지가 아기인 자신을 안고 웃고있었으니.

 

 "하지만 이상해, 샌즈! 나는 아무런 기억이 안 나는데!"

 "그 땐 네가 '유골' 이었으니까."

 "녜에엑!"


 파피루스는 두 손으로 귀가 있어야할 부위를 막으며 소리를 질렀다. 샌즈는 그 시절부터 이상한 개그를 하며 쇼파에 드러눕기 시작했다. 어린 파피루스가 이번엔 조금 신기한 얼굴로 그 사진들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이 날에도, 축제를 한거야?"

 "응? 응, 그랬지."

 

 샌즈는 이제 쉬고 싶다는 듯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럼 마을사람들은…내가 태어난 걸 축하한거야?"

 "응…그래그래…."

 "맙소사! 그럼 난…위대했던거야!"


 그것이 파피루스가 가진 크리스마스의 의미였다. 하지만 벌써 깊은 수면에 들어간 샌즈는 대답하지 않았다. 들었어도 들은 둥 만 둥 했겠지만.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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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꿈꾼 내용을 각색해서 써봤어.


꿈은 단연컨대 최고의 뇌내극장이다.


댓글 달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