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버전만 추천 모바일 엔터키가 안눌려보이는거같음
•불살이후시점.
•꽃대회 참가하려다 더 못쓰겠어서 드랍..원래 더 김
•개인적으로 단편삽화대회 홍보하고싶은글 혹시 하고싶은 그림쟁이가있다면 환영행..
겨울꽃
冬花
Summary:
모두가 지상으로 나간 후 어느날,프리스크가 죽는다.
*
"샌즈,왜 날 꼬마라고 부르는거야?"
프리스크가 스프를 홀짝이며 물었다. 샌즈와 같이 저녁식사를 하게된건 이번이 두번째였다. 그때 그 리조트일 이후로.
옛 리조트에서의 그럴듯한 레스토랑은 지상에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샌즈는 물한컵으로 입을 개워내었다.
"거리를 두는거야." 샌즈가 대답했다. "이름을부르면 가까워지거든..정든단 말이지."
"정좀 들면안되는거야?"
프리스크는 샌즈를 이해할 수 없다는듯 그릇에담긴 음식을 나이프로 썰었다. 고기가 질겨서인지 나이프는 좀처럼 음식을 자르지 못했다. "나도 그렇게하고싶어,하지만.." 샌즈는 한숨을 내리깔았다.
"그럴 수 없다는거 잘 알잖아." 그는 목소리를 내리깔며 프리스크의 뺨을 어루만졌다. 해골의 손이 무척 차가웠다.
"솔직하게 말하면,내입장에서 넌 시한폭탄이거든."
"그것도 언제터질지 모르는-" 프리스크는 샌즈의 눈을 반박이나 하듯이 또렷이 쳐다보았고,샌즈는 자연스럽게 윙크를하며 그 시선을 떨쳐낼 수 있었다.
"..식사나 마저하지,kid."
*
프리스크는 똑똑한 아이였다.
샌즈가 의미하는말이 어떤뜻인지 프리스크는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고,실제로 그 후엔 샌즈를 나무라지 않았다.
단지 조금 더러운기분이 샌즈의 두개골을 스쳐나간것을 빼면 문제될건 없었다. 둘은 식사를 마치고 거리를 거닐고있었다.
"우리 어디가는거야?" 프리스크가 종종걸음으로 샌즈에게 따라붙었다.
샌즈는 프리스크의 팔을 붙잡고 대답했다.
"바깥."
*
"엄청높다."
높은 건물의 옥상은 도시야경을 볼 수있을정도로 높았고 또 시원했다. 프리스크는 창살끝에 걸쳐서 야경을 바라보았다.
"워터폴에서 수도의 성을 봤던 기억이 나." 프리스크가 뒤돌아 샌즈에게 말했다. 샌즈는 착잡한표정으로 프리스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있었다.
"내얼굴에 뭐 묻었어?" 프리스크가 얼굴을 툭툭 털었다.
샌즈는 벤치에서 일어나 프리스크 옆 창살에 기댔다.
"준비된거야?" 샌즈가 물었다.
"이곳에는 많은 플라위들이 있어."
야경의 많은 불빛들이 프리스크를 비추고있었다. 프리스크는 불빛과 별빛에 휘감겨 온통 빛나고있었다.
샌즈는 계속해서 말했다.
"대사가된건 축하할 일이지만..지금껏 겪어온것보다 더 힘들고 버거울 수 있어. 지금 거절하는것도 괜찮아,넌 충분히 할일을 다했어."
샌즈는 야경을보다가 프리스크를 슬쩍 빗겨보고는 어깨를 들썩였다.
"..이렇게 말하지만,넌 역시 할것같아서."
"준비된거지?" 샌즈가 웃으며 물었고,프리스크 또한 작게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아니."
"뭐?" 샌즈의 동공이 조금 커졌다.
"그래도 괜찮아."
"뭐가 괜찮다는거지?"
"몰라도 될걸." 프리스크가 혼자 미소짓자 샌즈는 주변에 가는 뼈들을 세워 프리스크를 간지럽혔다. "미안해." 프리스크는 이질적인 촉각에 작은 비명을지르며 키득댔다. "그만해주라."
"어쨋든 노력해볼게." 프리스크가 간지럼에 지쳐 철창에 팔을걸고 미소지었다.
프리스크는 끝내 샌즈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
돌아오는 길에 프리스크는 샌즈의 등에 업혀 자고있었다.
샌즈가 프리스크를 업고 공간을 넘나들면 프리스크는 샌즈의 후드속에 토악질을 할것이 뻔했기때문에,샌즈는 강제로 프리스크를 업고갈 수밖에는 없었다.
아이얼굴의 말랑말랑한 살결이 샌즈의 뺨에 닿았다.
샌즈는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말했다. "사실은 말이지."
"난 네가 아스리엘을 구하기위해 다시 시간을 되돌릴줄알았어." 프리스크는 샌즈의 후드에 얼굴을 파묻었다.
"지친거야?" 샌즈는 어깨너머의 프리스크를 쳐다봤다. "아니지,네가 지칠리가없지."
"왜그런거지..? 네 성격이라면 틀림없이 그럴줄 알았는데."
샌즈는 생각속에서 갖고있던 의문점들을 풀어놓았다.
용서할 수 없어서?
구할 방법을 모르겠어서?
수없는 번뇌속에 들려오는 자문은 '아니' 한마디였다.
적어도 샌즈가 기억하는 프리스크에게는 문제되지 않는 의문들이였다.
아이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힘이 있었으니까.
실제로 모두를 구해냈으니까.
어째서 아스리엘 '만'..
깜박이는 가로등 앞에서 샌즈는 멈춰섰다.
"아직.." 샌즈가 중얼거렸다.
"....아직 할일이 남아서..?"
*
프리스크는 그뒤로 인간과 괴물을 잇는 대사가되었다.
프리스크는 잠을 줄였으며,친구곁보다 책상이나 강연석에 있는날이 길어졌다. 그러면서도 파피루스의 부름에는 무리해서라도 시간을내서 찾아가곤 했다.
문제는 그럼에도 인간과 괴물의 사이가 좀처럼 발전되지 않았다는것이다. 심지어 어떤 인간들은 프리스크를 반역자취급하기도 했다.
샌즈는 그점에 유독 슬퍼했다.
프리스크는 가능한 빨리,그리고 확실히 이상황을 풀어야한다고 아스고어에게 토로했다.
샌즈는 왜 그렇게 프리스크가 급하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
이런생활이 한달여쯤 지나갔을무렵,프리스크는 더이상 미소로 피곤함을 감추지못했다. 샌즈가 프리스크를 찾아왔을때 프리스크는 코피를 분수처럼쏟고있었다.
샌즈는 프리스크를 어떻게든 쉬게하려고했지만 프리스크는 손사래를치며 말렸다.
"괜찮아. 괜찮아 샌즈,괜찮아." 프리스크는 금방이라도 졸도할 안색으로 웃고있었다.
"아니." 샌즈는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넌 괜찮지 않아,예전에도 그랬지. 내가 물을때마다.. 그리고 지금도..넌 괜찮지 않아,내가 알고있어."
샌즈는 호소하듯 말을 토해냈지만,프리스크는 끝까지 웃는얼굴을 풀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 괜찮은걸." 프리스크가 대답했다. "난 정말 괜찮아."
프리스크는 그대로 쓰러져 이틀을 깨어나지 않았다.
*
프리스크가 깨어난건 병실 구석자리였다.
몸을 일으켰을때는 작는 현기증이 머리사이로 핑 돌아 프리스크를 다시 눕혔다. "깨어난거야?" 침대 옆에는 샌즈가 앉아있었다.
프리스크는 대답하기위해 몸을 일으키려 노력했지만 뒤척이는 수준에서 그쳤다.
"미안해." 프리스크가 말했다.
샌즈는 손을 모아 얼굴을 가리고 조용히 읊조렸다.
"닥쳐."
*
아스고어는 프리스크에게 당분간 일을 그만하라고 권고했다. 프리스크는 이를 받아들였다.(사실 아스고어가 창을겨누고 협박에 가까운 어조로 말하기전까진 거절했었다.)
샌즈는 그동안 프리스크가 참여했던 일정에 거의 모두 그녀의 호위를 했기때문에,미뤄두었던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파피루스는 프리스크가 퇴원한 직후 모두함께 꽃놀이를 하러가자고 제안했다.
"좋아." 프리스크가 대답했다.
"넌 좀더 쉬어야해." 샌즈가 말했다. "게다가 겨울이잖아. 꽃들은 다 자고있을걸."
"겨울에피는 꽃도 있을거야."
"겨울엔 꽃 안펴." 프리스크가 애써 말했지만,샌즈는 한마디로 프리스크의 기대를 일축시켰다.
"절대로?"
"영원히."
*
프리스크가 죽은건 그 다음날이였다.
*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프리스크는 아스고어의 충고를 무시한채 또다시 일을 시작하려했고,샌즈는 방안에서 자다가 그 소식을 뒤늦게 들었을 뿐이다.
프리스크는 피웅덩이에 고여있었다.
샌즈는 프리스크가 로드되길 기다렸다.어쩌면 로드는 시간이 흘러야 진행되는걸지도 몰랐다.
30분. 한시간. 그리고 두시간-
새벽을넘어 햇빛이 뜰때까지 로드는 실행되지 않았다.
샌즈는 프리스크의 볼을 툭툭쳤다. 시신은 아무 표현없이 그저 차가웠다. 차갑기만했다.
"일어나,꼬맹이. 아침이야." 샌즈가 시신을보며 말했다.
"어지간히도 게으른꼬마군." 샌즈는 프리스크에게 재촉했다. "일어나."
"내가 직접 널 깨우게 만들생각이야?" 샌즈는 다시한번 말했다.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줘.
프리스크는 깨어나지 않았다.
*
샌즈가 정신을 차리는데에는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곧 샌즈는 프리스크의 시신을들었다.
무슨일이 일어나는진 몰랐지만 프리스크는 로드되지않았다.
샌즈는 가능한 빨리,가장 큰 가능성이 있는곳으로 프리스크를 옮겨야했다.
아스리엘.
이전에 세이브와 로드를 했었던 아스리엘이라면 로드의 문제를 알지도 몰랐다.
샌즈는 지름길로 걷기 시작했다. 비가오고있었다.
아이의 시체에 묻어있던 피얼룩이 빗물에 씻겨나갔다.
빗물에 씻겨진 프리스크는 당장이라도 깨우면 일어날것같이 반듯이 눈을 감고있었다.
"..일어나면 같이 그릴비나 가야겟군."
샌즈는 프리스크의 얼굴에 묻은 핏방울 하나를 손가락으로 쓸어내렸다.
"..꼬맹이,뭐 먹고싶은거 없어?"
*
"이게뭐야?"
플라위는 샌즈가 들이민 프리스크의 시신을 보면서 말했다. "뭐냐고." 플라위는 잎으로 프리스크의 뺨을 어루만졌다.
"나랑 약속했잖아." 플라위가 말했다. "죽지도,죽이지도 말자고 나랑 약속했잖아-"
"어째선지 로드가 되질않아,이게 어떻게된-
"닥쳐!"
플라위가 샌즈에게 소리쳤다.
"....왜 이렇게된거야,프리스크.."
플라위는 흐느꼇고,샌즈는 무언가 끊겨버린듯 가만히 서있었다.
프리스크는 웃지 않았다.
*
샌즈는 프리스크를 믿지 않았다.
샌즈는 세이브와 로드의 불합리성을 깨달았기에 프리스크를 믿지 않았다.
프리스크는 거짓없는 진실된 행동들로 샌즈의 신뢰를 구하려했지만,샌즈는 아이를 신뢰할 수 없었다.
힘이있는사람은,그만큼 책임을 져야하는거야.
언젠가 되내었던 말한마디가 샌즈의 가슴을 옥죄었다.
그 한마디가 여태껏 샌즈를 옭아메고있었다. 샌즈는 생애 처음으로 후회하고있었다.
아이에게했던 수없는 폭언들을 샌즈는 기억했다.
그리고 후회했다.
왜몰랐을까.
그아이도 결국엔 죽는다는걸.
시간을 되돌린다고 영원히 죽지않는다는건 아니였다. 샌즈는 줄곧 프리스크가 죽을때 그저 시체인형 쳐다보듯이 아이를 지켜보았었다. 그리고 무신경히 말했었다.
저 아이는 다시 살아나니까.
샌즈는 기억했다.
*
"있잖아,kid." 샌즈는 기억속의 프리스크에게 속삭였다.
"사실 네가 그렇게 싫진 않았어."
프리스크는 샌즈의 흐느낌을 들을 수 없었다.
*
언젠가 샌즈는 프리스크에게 꽃에대해 얘기한적이 있었다.
사람들의 소망을담는,귀기울이면 메아리가들리는 푸른꽃에대한 얘기를.
샌즈는 기억하고있었다.
샌즈는 워터폴에서 메아리꽃을 뜯었다. 그리고 프리스크를 묻었다.
프리스크가 처음 떨어졌던 그 금빛 꽃밭에.
*
샌즈는 메아리꽃 한송이를 프리스크의 무덤에 덧심었다.
혹시나 프리스크가 로드를 시도했다면,프리스크는 메아리꽃에 목소리를 담아놓을것이다.
그렇게되기를 소망했다. 메아리꽃은 소망을담는 꽃이였다.
샌즈는 프리스크의 잔영에게 소망했다.
프리스크의 잔영이 샌즈에 귓가에 속삭였다.
"일어나."
샌즈,그거알아?
"아침이야."
꽃은말이지,
"제발...."
겨울에 피지않아.
"....프리스크."
절대로.
그리고 영원히.
*
"Wake up."
Sans,You know what?
"It's morning."
The flower-
"please...."
is not flower in winter.
"....Frisk."
never.
and ever.
허으으으으......ㅠㅠ
진짜 글볼때마다 멘탈 부서지는게 느껴진다...ㅠㅠ
ㅠㅠ 시바 가슴아프다
아...
잔잔하고 캐릭터에게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다. 개추야
샌즈놈..
잔잔해서 밤에 읽고있으니 되게 좋다 내가 이런 글을 좋아하나보다 다작하렴 잘 읽었단다
맨 마지막은 플라워펠 생각나네. 감상문 하나 더 늘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으어엌
플라위 절규가 진짜 와닿는다...
광광광ㅠㅠ 너 소설 진짜 좋아한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