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물든 칼을 들고 서서히 다가오는 차라를 방긋 웃으며 두 팔 벌려 맞이해주면 차라는 따라서 방긋 웃어주면서 이쪽으로 칼을 겨누겠지
그럼 나도 웃음을 유지하며 차라가 쓰는것과 똑같은 칼을 꺼내드는거야
* 너.. 그 칼 어디서 난 거야?
웃는 얼굴을 살짝 일그러뜨리며 이쪽을 붉은 눈으로 노려보는 차라의 무거운 목소리를 무시하고 나도 천천히 차라쪽으로 칼을 겨누면
서로 본능적으로 느끼겠지 여기서부턴 끔찍한 시간이 펼쳐질 거라고
거의 동시에 발을 내딛고 차라와 서로 칼을 나누며 사방팔방에 피를 흩뿌리고 싶다
먼저 베이는 쪽이 적나라하게 인체의 내용물을 흩뜨리며 장기자랑을 펼칠 걸 알기에 서로의 의지가 충만해지겠지
서로 근사한 차이로 급소를 빗겨나가며 베고 베이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자 서로의 얼굴엔 고통을 느끼는 표정보단
과도한 아드레날린 분비를 뛰어넘은 섬뜩한 미소가 주변의 온도를 낮추며 계속 칼이 부딪히는 소리와 살이 찢기는 소리만 울려 퍼지는거야
그래도 결국 차라의 살기에 져서 신체를 뚫고 들어오는 뜨거운 칼날의 감촉이 안을 갈갈이 찢으며 싱긋 웃어보이는 걸 올려다보며 땅에 털썩 쓰러지겟지
하지만 눈을 깜빡하자 상처들은 온데간데 없고 나는 처음 그곳에 서있고 왠지 모르게 내 옆에 붙어있던 차라가 귓속에 살짝 속삭이겠지
* 벌써 끝낼 생각은 아니지?
하며 다음 순간에 내 배를 파고 들어오는 낯익은 감촉에
아 쓰다보니 꼴린다 한발 빼러간다
와 마조새끼
아 씨발 졸라 쌀거같다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