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크 패러블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7.5 18 19 20 21 특별편 22 23 24 25 26 27 27.5 28 29 30 31 32 33 34 35 36 ]
길게 이어진 철제 다리 위를 걸어갔다. 너의 발걸음에 맞추어 금속음이 탕탕 울렸다. 다리의 중간 쯤을 지나자, 다리의 끝에서 검은 형체가 움직였다. 너는 제대로 고개를 들고 그 검은 형체를 유심히 쳐다봤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아채기도 전에 그 검은 형체는 코어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너는 잠깐 그 자리에서 멈춰 망설였다. 검은 형체가 코어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건, 딱히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 너는 숨을 내쉰 뒤 다시 발을 내디뎠다.
주머니 속에 있는 핸드폰이 잠깐 울렸다가 꺼졌다. 너는 핸드폰을 꺼내보았지만, 알피스가 준 최신 핸드폰의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질 못 하는 터라 어떤 전화가 왔던 건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 다른 곳에 전화를 걸어보려고 해도, 이상하게 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것 같았다. 너는 별 수 없이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다리를 지나고 코어로 들어갔다. 코어의 내부는 너가 지하 세계에서 본 것 중 가장 기괴하다고 느꼈다. 파란색의 벽 사이로 흐르는 전류의 흐름, 간헐적으로 빛나는 붉은 경고등, 너가 서 있는 땅과 벽, 천장이 모두 같은 소재와 무늬였다. 바로 앞에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왼쪽 길과 오른쪽 길로 나뉘어 있었는데, 너는 왼쪽으로 갔다. 그 길로 계속 나아가, 코어를 들어올 때 있던 다리와 비슷하게 생긴 다리도 있었고,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새하얀 절벽도 보였다. 귀를 스치는 기계음과 거의 들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거슬리게 울리는 고주파음, 그리고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정체 모를 불안감이었다. 코어를 들어오고 나서부터 감시당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의 너였다면 느끼지 못 했을 감각이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인해 곤두세워진 감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코어 안에 카메라가 있는 것일까? 전류가 여기저기 흐르는 곳이라면 카메라가 있는 것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어에선 조금 더 심했다. 더 많은 사람, 아니, 괴물이 널 지켜보고 있었다. 시청률이라도 올랐나? 하지만 그런 건 아닌 듯했다. 너는 나뭇가지를 꽉 붙잡았다.
'여기 너무 이상해, 차라.'
프리스크, 뒤를 봐.
너는 나의 말에 반응해 뒤를 돌아봤다. 검은 형체가 너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너는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넬 준비를 하지 않았다.. 다만, 나뭇가지를 손에 꽉 쥐었다. 머펫의 충고가 너의 손끝에 새겨졌다. 검은 형체가 녹아내리더니, 이내 두 마리의 괴물이 나타났다. 아스티그마티즘과 윔슬롯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인데, 영 반갑진 않다.
"난 결심했어." "날 괴롭히지 마."
혼잣말을 내뱉으며 윔슬롯과 아스티그마티즘이 너에게 다가왔다. 윔슬롯이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창을 휘둘렀다. 너의 주변을 감싸도는 하얀 나비의 형체가 나풀나풀 날아다녔다. 아름다웠다. 손으로 만져보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너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 나비에 닿으면 분명히 다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스티그마티즘이 눈을 두 눈을 감더니, 하나의 커다란 눈으로 나타나 너를 응시했다. 너를 향해 날아오는 하얀 고리들이 보였다. 너는 그 마법들을 피했다. 위협적이었지만 느렸다.
'적의가 느껴져. 이 마법들, 대화라고 느껴지진 않아'
너는 스노우딘, 워터폴, 핫랜드를 지나오면서 많은 괴물들을 만났다. 굳이 대면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처음 보는 사이에 살갑게 대화를 나누기가 힘들었다. 그 괴물들이 대화를 거는 순간 마법이 날아왔고, 그건 인간이자 어린 아이인 너에게 치명적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피하거나, 만나더라도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식이었다. 내가 굳이 언급하진 않았지만, 괴물들 사이를 지나갈 때에는 하얀 마법들을 조심하면서 지나갔다. 그 마법들에는 목적성이 없었다. 그저 괴물들에겐 대화 수단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달랐다. 마법의 종류가 다른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 검은 형체에서 나타난 괴물들은, 완벽하게 너를 목적으로 다가와서 마법을 썼다. 적의라고 해석할 수 있을 정도였다.
너는 윔슬롯과 아스티그마티즘에게 향했던 나뭇가지를 잠시 내리고, 윔슬롯을 바라봤다. 윔슬롯의 투구 사이로 비치는 눈빛이 떨리는 것 같았다. 너는 윔슬롯을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러지 말아주세요, 라는 의미의 몸짓이었다. 윔슬롯은 그 몸짓을 이해한 듯했다. 창을 붙잡고 있던 손을 떨더니 뒤돌아서 날아가버렸다. 너의 주변에 있던 하얀 나비가 사라졌다.
"충분하지 않나?"
너를 향해 날아오는 아스티그마티즘의 마법이 거세졌다. 하얀 마법의 고리가 빙글빙글 돌며 너에게 날아왔다. 아스티그마티즘이 하나였던 눈을 감으며 눈을 두 개로 분열시켰다. 마법의 고리 일부가 너의 팔을 스쳤다. 너의 영혼이 깎여 나갔다. 물론, 팔에도 물리적인 상처가 남아 얼얼한 느낌이 들었다. 너는 아스티그마티즘을 상대하긴 버겁다고 느끼고 뒤로 물러섰다. 여차하면 코어 바깥으로 도망칠 수 있게 출구 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러자 아스티그마티즘도 눈을 두 개로 분열시키며 뒤로 물러섰다.
"이제야 알아들었군."
아스티그마티즘마저 너에게서 멀리 떨어지며 시야 속에서 사라졌다. 너는 휘두르지도 않을 나뭇가지를 다시 꽉 붙잡았다. 머펫의 말이 옳았다. 아스고어에게 도달하기 직전이 되니, 괴물들이 너의 영혼을 취하려 달려드는 것이었다. 괴물들이 이상하게도 물러나긴 했지만, 그래도 너가 느끼기엔 그 괴물들의 행동은 분명한 적의였다. 너를 해치려고 드는 것이었다.
'머펫 언니가 말한 대로네.'
너는 조금 슬퍼졌다. 저 괴물들을 탓할 수가 없었다. 너의 목숨은 저들의 희망이었다. 감히 누군가의 자유를 위해 한 인간의 희생을 강요하다니, 라는 책망도 소용 없었다. 괴물들을 가둔 건 인간이었다. 그런 인간들의 한 개체를 희생시키고자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복수의 이름 아래 이뤄지지 못 할 일은 없었다. 그건 내가 잘 알고 있지.
너는 다시 뒤돌아 앞으로 나아갔다. 어느 정도 길을 따라가자, 갈림길이 나타났다. 갈림길이 있는 벽 곳곳에는 글씨가 써져 있었다. 코어의 길 자체도 퍼즐이며 미로라는 내용의 글들이었다. 너는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고 일단 직진했다. 어울리지 않는 지형과 이상한 길이 이어졌다.
'이상해. 내가 대충 예상하는 건물 구조라면, 여기서 왼쪽은 절벽이면서 오른쪽으로는 멀쩡한 길이 있는 구조가 될 수가 없는데.'
그게 바로 미로라는 거 아닐까?
너는 아무 방향으로나 일단 나아가기로 했다. 어느 순간 너의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전류의 흐름이 보였다. 너가 저번에 봤던 주황 파랑 레이저 따위가 아니었다. 확연한 번개의 모양으로 너가 가는 길을 막고 있었다. 뛰어넘거나 숙여서 지나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저 전류에 닿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기도 싫었다. 너는 그곳으로 가지 않고 다른 길로 가기로 했다.
길을 가다 보니 주황색과 파랑색 레이저가 있는 곳이 또 있었다. 핫랜드와 마찬가지로, 너가 지나갈 수 있을만큼 허술한 퍼즐이었다.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냥 고개를 숙여서 지나갔다. 쓸데 없이 레이저가 많았는데, 도대체 왜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너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갔다.
또 다리 하나가 나왔다. 다리의 끝에 용도를 알 수 없는 스위치가 있었다. 너를 보고 눌러달라는 듯, 굉장히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 스위치로 향하는 길에 검은 형체가 또 어른거리고 있었다. 너가 가는 길을 일부러 막으려고 하는 것처럼 그 검은 형체는 그 다리 주변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오히려 그 모습 때문에 저 스위치를 누르러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가 발걸음을 옮기자, 검은 형체가 바로 너를 보더니 다가왔다. 너는 본능적으로 나뭇가지를 들며 몸을 웅크렸다. 검은 형체가 사그라들고 파이널 프로깃과 매드직이 나타났다.
"멍." "알라카잠!"
파이널 프로깃의 울음 소리에 맞추어 주변에서 하얀 날파리가 날아다녔다. 매드직의 두 손에서 구슬이 나타나더니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너에게 하얀 십자가를 날렸다. 너는 그 공격을 무시하고 바로 스위치를 향해 내달렸다. 파이널 프로깃과 매드직은 너를 붙잡지 못 하고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또다른 검은 형체가 너에게 다가왔다. 이번엔 나이트 나이트와 또다른 매드직이었다. 그 거구의 괴물은 너가 살아 생전 본 적 없는 거대한 무기를 들고 있었다. 나이트 나이트는 그 무기로 땅을 한 번 내리쳤다. 코어의 천장에서부터 운석 같은 것이 너 주변과 다리로 쏟아졌다. 매드직도 마찬가지로 너의 주변에 마법의 구슬을 빙빙 돌리며 너가 움직이는 것을 방해했다.
"방해하지 마!"
너는 살짝 화난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마법의 운석을 피하고 매드직의 마법을 피하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이었다. 모든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난 너가 뭔가를 이렇게 피하는 데에 재능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너는……, 안돼……."
나이트 나이트가 신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넌 들을 겨를이 없었다. 매드직의 마법으로 정신 없는 와중에도 너는 그 자리를 피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곧바로 다른 검은 형체가 나타났다.
"개골(가지 마.)" "괴롭히지 말라고 했잖아." "어쩔 수 없어."
파이널 프로깃, 아스티그마티즘, 윔슬롯, 악몽 같은 조합이다. 윔슬롯이 너가 도망칠 수 없도록 너를 하얀 나비들로 감쌌다. 아까처럼 도망칠 수가 없었다.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이 행동이 제한됐다. 파이널 프로깃과 아스티그마티즘이 익숙한 패턴으로 너를 공격해왔다. 너무나도 잘 짜여진 공격에 너는 꿈적도 할 수 없었다. 하얀 나비가 춤추는 그 원 안에서 겨우 겨우 공격을 피하는 게 전부였다.
너의 뒷골이 서늘해졌다.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감각이 몰려왔다. 파이널 프로깃에게 나뭇가지를 휘두르고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휘두를 수 없었다.
'나 같은 괴물들은 너무 약해서, 너가 메아리꽃 줄기로 때리기만 해도 먼지가 되버리고 말 걸? 와하하!
거슨의 말이 너의 기억 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안 된다.
'부디 자비를 보여줘, 인간.'
폐허에서 프로깃이 부탁한 말이 기억났다. 이걸 휘두를 순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붙잡을 무언가도 없이 마음 속으로, 살아서 빠져나갈 수 있길 기도할 뿐이었다.
앞을 다시 쳐다보았다. 너의 생존본능 덕분인지, 마법들이 너를 스치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옆을 지나갈 뿐이었다. 무언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윔슬롯의 창이 아까 다른 윔슬롯처럼 떨리고 있었다. 윔슬롯은 창을 한 번 휘두르더니, 하얀 나비의 마법을 초록색으로 바꾸었다. 너의 주변을 날아다니던 하얀 나비들이 초록색으로 바뀌어 너에게 달려들었다. 너는 그걸 피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프지 않고 오히려 아스티그마티즘 에게 다쳤던 팔이 나았다.
"미안해."
윔슬롯이 외마디 말을 남기고 날아가버렸다. 이젠 도망칠 수 있었다. 너는 스위치를 향해 달려갔다. 이 작디 작은 스위치가 뭐라고 도대체 괴물들이 막으려고 기를 쓴 걸까? 너는 스위치를 눌렀다. 커다란 전자음이 들리더니, 코어 전체에서 울리던 기계음의 크기가 조금 작아진 걸 느꼈다. 바로 알아챌 순 없었지만, 무언가 달라진 게 있긴 한 것 같았다. 일단 떠오르는 것은 아까 너가 가는 길을 막았던 커다란 전류의 흐름이었다. 일단 돌아가려면 다시 괴물들을 뚫고 지나가야 했다. 너는 숨을 가다듬고 뒤를 돌아봤다.
아무도 없었다.
"……, 뭐지?"
방금까지 널 막고 있던 괴물들이 사라져 있었다. 너는 얼이 빠졌다. 긴장이 풀렸지만 나뭇가지를 손에서 놓지는 않았다. 너는 신경을 곤두세운 채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주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너는 달렸다. 빠르게 달려가면서 나는 거친 금속음이 코어 내부를 채웠다. 여기 있다간 다른 괴물들 또 만날지도 몰랐다. 괴물들이 정말 너의 영혼을 취하려고 들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너는 계속 달렸다. 아까 전류의 흐름이 가로막고 있던 길이 뚫려 있다. 그 스위치는 이걸 끄는 기능이 있었나 보다. 너는 최대한 빠르게 갔다. 옆에서 다른 괴물이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너는 숨이 찼지만, 그 괴물을 무시하고 지나가기 위해 달렸다. 아스티그마티즘이 옆에서 나타났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 같았지만, 너는 바로 그 자리를 피해 도망쳤다.
길의 끝에 엘리베이터와 거창하게 생긴 문이 보였다. 저곳으로 가면 뭔가 있을지 모른다.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다. 거창하게 생긴 문을 향해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문 앞에 파이널 프로깃이 뛰어들었다. 파이널 프로깃이 너가 가는 길을 막았다. 너는 어떻게든 파이널 프로깃을 피해서 그 문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파이널 프로깃은 그 자리에서 비키지 않았다.
"개골."
파이널 프로깃은 아직 공격 마법을 쓰지 않았다. 너가 선공을 취하면 파이널 프로깃을 쫓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 폐허에 있던 프로깃처럼 어르고 달래서 들을 타입이 전혀 아닌 것 같았다. 결정적으로, 너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남에게 친절을 베풀기 위해서는, 너 스스로부터가 여유가 있어야 했다. 너는 그냥 어린 아이였고, 지금 이 벅찬 상황을 감당하느라 어쩔 수 없이 성장하고 있는 와중일 뿐이었다.
"개골."
파이널 프로깃은 아직 너를 공격하지 않았다. 왜지?
"멍."
너는 나뭇가지를 두 손으로 붙잡았다. 최소한 죽이지 않더라도, 쫓아내야 했다. 일단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그래야 어떻게든 너가 처한 모든 상황을 해결할 실마리가 보일 가능성이 있었다. 머펫에게도 근거 없이 외친 말들이 있었고, 샌즈의 의심을 풀어주려고 노력해야 했다. 지금까지 만난 괴물들의 절망을 조금이라도 풀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찾으려면, 넌 일단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단순히 너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어차피 지금 너는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모르니까.
아니지.
네 눈 앞에 파이널 프로깃이 공격도 하지 않고 너를 빤히 쳐다보고만 있다. 방금까지 이 괴물들은 널 죽이려고 달려들었고, 지금 이 프로깃도 그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일 테다. 파이널 프로깃의 영혼을 취하고 결계를 뚫으면 될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게 될까? 프로깃의 영혼 하나만 가지고 결계를 뚫을 수 있을까? 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잖아.
만약에 그게 안 되면, 너가 너 자신을 살렸듯이 프로깃도 살려내면 되는 거다. 그렇게 하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너의 생각이 끝없이 복잡해졌다. 착한 괴물? 나쁜 괴물? 아니다. 그런 걸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너도 어차피 죽고 싶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너는 나뭇가지를 붙잡았다. 두려움이 너의 손을 지배하려고 했다. 너는 나뭇가지를 높게 들었다. 당장이라도 프로깃을 향해 휘두를 준비를 했다.
"가지 마, 인간."
파이널 프로깃이 말을 했다. 프로깃이 말을 할 줄 알았나?
너는 두려움에 북받쳐 휘두르려던 나뭇가지를, 그대로 허공에서 멈췄다. 움직일 수가 없었다. 너가 방금 무슨 짓을 하려고 했던 건지, 순간 자각했다.
"이 이상 앞으로 가다보면, 넌 결국 아스고어 대왕님한테 죽고 말 거야."
너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 했다.
퍄퍄퍄
ㅗㅜㅑ 프로깃 존나착하네
괴물들이 이 아이를 살이거 싶어했구나. 괴물들의 행동만으로도 그게 확 느껴져. 정말 잘 읽었어. 좋은 글 고마워.
ㅗㅜㅑ 괴물들이 프리스크 살리려고 막은거구나 괴물 등장씬 너무좋다 잡몹으로 취급받던 놈들이 분위가 장난아닌데
영혼을 취하려는 게 아니라 막는거였어 ... 깜짝 놀랐다
우아씨 전개가 너무 재밌잔어
그래 나 솔직히 원작에서도 이런걸 바랬어
따뜻하다..
원작에서 이랬으면 좋겠다싶은생각을 너무재밌게 풀어주잖아 존경스럽다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