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인 해석있다 지뢰삘나면 뒤로가기 ㄱㄱ
모바일로 쓴거라 가독성 개병신임 이해좀
라디오헤드 아는 갤러들은 4집이나 3집을 들으면서 보면좋다
* 몰살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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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무도 없는 지하세계를, 당신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기로 결정했다. 나는 별 불평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시간은 많았기 때문이었다. 당신은 주위를 돌아보았다. 평소와 같은 풍경이다. 당신이 이미 익숙해져 있는 광경이다. 당신의 손으로 만든 경치이다. 폐허처럼, 스노우딘 마을처럼, 워터폴처럼, 핫랜드처럼, 이제 이곳도 그 장소들처럼 되었다.
아무것도 없다.
당신이 방금 만든 먼지만 남아있었고, 그것은 곧 휘날려 공기의 일부분이 될 것이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건 당신이었다. 자비의 마음은 남아있지 않았기에, 당신은 그냥 무덤덤하게 자리를 떠났다. 노란 꽃밭을 가꾸던 왕은 이제 없다. 여기서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해도 됐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다.
“여기는 좁아. 재미없어. 다른 데로 갈래.”
당신은 중얼거렸다. 나도 그에 따라 움직였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 그렇지만, 난 당신을 따른다. 난 당신의 파트너고, 당신은 나의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심판자를 처참하게 패배시켜버린 길. 이미 몇 번이고 와 보았던 곳이다. 더 이상 헤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난 당신에게 그렇게 속삭였다. 당신은 그 말을 듣고 장소를 옮겼다. 두툼한 점퍼만이 남아있는 통로를, 당신은 신경 쓰지 않았다.
대스타를 산산조각 부숴버린 좁은 통로.
모두를 등지고서 당신에게 맞서던 영웅을 없애버린 다리.
당신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척 하며 거짓으로 감싸 안으려 했던 멍청이를 가루로 만들어 버린 하얀 눈밭.
파이 틀에 거미줄을 칠 거미조차도 없어져버린 황폐한 폐허.
여러 장소를 지났다. 그렇지만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다. 편안함도, 불쾌함도, 그 무엇도 느껴지지 않았다. 당신은 좁은 상자에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네 감상을 멋대로 내가 생각한 것처럼 말하지 마.”
당신은 처음으로 지하세계에서 잠을 청한 곳, 토리엘이 당신에게 마련해준 방에 도착했다. 그 문 앞에서 당신은 나에게 차갑게 말했다. 어린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따끔한 말투였다. 나는 당신의 옆에 서서 싱긋 웃었다. 당신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선 문을 열었다. 먼지가 쌓여가는 침대가 보였다. 당신은 침대로 다가가서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 그대로 앉았다. 아까보다는 조금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지루해.”
당신은 침대에 풀썩 누웠다. 나는 그걸 바라보면서 싱긋 웃었다.
“이렇게 만든 건 너잖아.”
부드러운 말투였지만, 목소리는 험악하게 낸 것 같다. 협박하는 듯이 말해버렸다. 당신은 상관하지 않겠지만. 최근 당신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괴물들을 먼지로 만드는 일에도 흥미를 가지지 못했다. 이유는 모르겠다.
넌 이런 허무한 풍경을 원했던 거, 아니었어?
“아무도 없으면 좀 더 나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별로야.”
난 이에 의구심을 가지고 질문했다.
“그러면, 없애는 과정에서는 재밌었어?”
살의를 가지고 괴물들을 공격해서 먼지를 만드는 행위. EXP를 채워 LOVE를 올리는 과정. 당신은 그것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이유 같은 건 물어본 적 없다. 거의 처음이다. 이렇게 너에게 물어본 적은 별로 없었다.
…내 질문에, 당신은 고개를 저었다. 파트너는 공허한 시선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천장에는 전등이 없었다. 램프도 꺼둔 상태라 방 안은 상당히 어두웠다. 어둠 속에서, 너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는가.
“있잖아, 차라.”
당신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누군가가 발로 그린듯한 그림들을 보고 있었던 나는, 그 소리를 듣고 당신을 바라보았다.
“난 말야, 사람이 싫었었어.”
나는 당신을 놀란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어둠 속이었는데도 당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뭔가 공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 위에서, 사람들은 날 무시하고, 짓밟고, 욕을 했어. 침을 뱉고, 때리고…. 사람 이하로 본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
당신은 지독한 이야기를 했다. 당신이 행한 행위와는 다르게, 그 사람들이 당신에게 한 것은 분명히 악의가 담겨 있었다. 괴물들에게 한 아무 의미 없는 몰살과는 다른, 정말 한 사람만을 겨냥한 괴롭힘과 폭력이었다. 난 그것을 알 수 있었다.
똑같은 것을 당한 적이 있으니까. 너도 그런 일을 당한 줄은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몰살의 이유가 설명이 된다. 물론, 나한테는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겠지만.
“세상이 싫었어. 사람이 싫었어. 모든 게 싫었어.”
그건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언젠가부터 난 괴물들도 싫어져서, 그런 계획을 세웠다. 이런 아무것도 없는 세계를 만든 너도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상에서 인간들에게 받은 폭력에 대한 화풀이인가, 아니면 내가 깨어날 것을 알고 계획적으로 주도한 몰살인가. 그건 나조차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뛰어내린 거야, 파트너?”
당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유로워지고, 편안한 마지막을 맞이할 거라고 생각한 우리들에게 주어진 건 지하세계에서의 두 번째 삶이었다. 나는 지독하다고 생각했다. 벌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다시 한 번 살아가라는 사실이 싫었다. …물론 처음에는 아스리엘과 토리엘, 그리고 아스고어 왕과 별 탈없이 지냈지만. 마음속에 남아있는 응어리는 계속해서 커져만 갔었다.
너도 분명히 그런 거지, 프리스크?
“이제는 아무도 없어. 근데, 전혀 편하지 않아.”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달라지지 않은 당신의 방이다. 이제 아무도 돌봐주지 않지만.
“그러면 어떻게 할래?”
아직 의지의 힘은 남아있다. 지하세계에 한하는 이야기지만, 시간을 돌리는 일이 가능하다. 처음 떨어졌을 때로 초기화시켜버리는 일이 나에게는 가능했다. 파트너의 의지대로, 의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 남은 건 파트너의 선택뿐이다.
사실, 원래는 당신의 의지 따위는 묻지 않으려고 했다. 네가 마지막으로 모든 걸 돌아본 난 뒤에, 그대로 세계를 파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신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변덕이 생겨버렸다. 단순한 충동이 들어버린 것이었다.
“.....차라.”
당신은 지긋이 나의 이름을 불렀다. 난 당신을 바라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넌 LOVE로 이루어져 있어, 맞지?”
맞는 말이었다. 폭력 수치와 처형 점수로 이루어져 있다. 당신이 날 그런 존재로 만들었다.
“맞아. 네가 그렇게 만들어 준 거지.”
난 장난스럽게 웃었다. 당신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평소처럼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그러면. 이 세계를 파괴하는 일도 가능해?”
..하.
난 실소를 내뱉었다. 네가 그런 말을 내뱉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신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정신이 나가있는 아이다. 문득, 난 당신의 또 다른 반응이 보고 싶어졌다. 난 갑자기 당신을 밀쳤다. 당신은 침대로 나가 떨어졌다.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이 당신에게는 느껴졌다. 당신의 팔에 쥐어진 칼을 빼앗고, 그대로 당신에게 겨냥했다. 은색의 칼날이 당신의 볼을 스칠 뻔했다. 네 머리카락이 살짝 흔들렸다.
당신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 무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편해지고 싶어?”
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꽤나 일그러진 표정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내가 지금 당장 그렇게 만들어 줄게. 예전엔 몰라도,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있거든.\"
다른 사람이 듣는다면 소름끼치다고 얘기했을 테지만, 별 상관하지 않았다. 그렇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당신도 마찬가지일테지. 나와 당신은 닮아 있으니까.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물론 나도 당신을 해칠 생각은 없었다. 그냥 네 반응이 궁금할 뿐이었다.
\"....싫어.\"
당신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난 히죽거리며 질문했다.
\"그러면, 그 사람들에게 되갚아주지 못하잖아.\"
당신의 말은 굉장했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넌 무감정하고 메말라있다. 자신도 편안해지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가, 당신은.
난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칼을 쥐지 않은 손으로 당신의 볼을 쓰다듬었다. 부드러웠다. 당신의 입술을 손가락 끝으로 매만졌다. 피부보다 더 얇은 감촉이 느껴진다. 나의 사랑스러운 파트너, 나의 미친 동반자.
\"넌 미쳤어.\"
내가 나지막하게 말하자,
\"차라, 너도 정상은 아니야.\"
당신은 미소 지으면서 대답했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컴퓨터의 검은 화면 한 가운데에 있는 느낌이었다. 프리스크를 덮치는 듯한 자세에서 벗어나, 난 누워있는 당신의 옆에 섰다.
\"좋아.\"
난 당신을 흘겨보며 평소처럼 웃었다. 그리고 말을 내뱉었다.
\"우린 영원히 함께 하게 될거야, 파트너.\"
.....
\"이제 어때?\"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는 바람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별이 없는 우주와도 같은 공간에, 우리 둘만이 남겨져 있었다. 지하세계도 모자라 지상세계마저도 없어져버렸다. 이 모든게 나와 당신이 자초한 일이었다.
당신은 살짝 미소지었다. 드디어 만족한 것 같았다.
\"..드디어 나랑 너만 남았네.\"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린 서로 떨어져 있었기에, 난 당신 쪽으로 다가갔다.
\"왜, 이젠 나도 없어졌으면 좋겠어? 그건 안 돼.\"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농담같은 소리를 지껄였다. 나도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내가 뱉은 저질 농담에, 당신은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내게 다가왔다.
우리 둘은 서로 손을 맞잡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난 당신을 쳐다 보았고, 당신도 날 바라 보았다. ...갑자기,
당신은 날 부드럽게 끌어 안았다. 그리고서 당신은 눈을 감았다.
\"훨씬 낫네. 이대로 있자.\"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대로 몇 년이고도 있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차피 시간은 많고 할 일은 없다. 이렇게 있어도 나쁘진 않겠지.
있을 리 없는 따뜻함이, 어디선가 느껴져 왔다. 당신에게부터 전해져 왔다. 아무도 없는 세계에서, 미친 아이 두 명만이 존재했다. 우리 둘을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대로 잠들어 버리자. 쓰레기 같은 세상은 없으니까, 쉴 수 있잖아. 너도 좀 지쳤을 거고.
그냥 자자.
아무것도 보지 않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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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내용이지
Kid A듣고서 삘타서 쓴건데 중간에오키컴도 듣는바람에 분위기 잡탕됨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이제자러간다빠빠
재밌게 읽었다. 정성은 개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