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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어서 입이 열 두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이 다음에 나올 얘기는, 정말 네 마음에 들지 않을거야."

 

 

 

 

 

 

 

 

 

 

 

 

 

토리엘은 샤워를 끝마치고 화장대 앞에 앉았다.

 

아직 물기를 머금은 털을 마른 수건으로 세심히 닦아내던 그녀의 손길이 어느 순간 느려지더니 이내 그 움직임을 멈추고.

거울을 들여다보며 조금 망설이듯 어렵게 입을 뗀다.

 

 


"..오늘 아이한테 다녀왔는데요."


 

"......."

 

 

프리스크의 얘길 꺼낼때면, 샌즈는 민망하리만치 말이 없어진다.


토리엘은 거울로 시선을 두고 그에 비치는 뒷 편의 침대 등받이에 베개를 대고 기대앉아 다리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자판을 두들기는 샌즈를 보며 작게 한숨지었다.

 

새하얀 노트북의 배경 빛이 그의 두꺼운 안경알에 떠올라 비추며 반사광을 띤다.

샌즈는 대학 연구소의 과학기술 분야의 자문을 해주고 매달 자문료를 지급받는 일을 하고있다.

 

애초 일의 특성상 직업으로 삼기에는 한시적이라 안정적 일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일이 끊이지 않고 매달 들어오는걸 보면 그의 실적이 나쁘진 않은 눈치였다.

 

 

어쨌든, 정적 속에 건낸 아이한테 다녀왔다는 토리엘의 말을 샌즈가 못 들었을 리는 없다.

그러나 그는 아무말도 듣지 못한 것처럼 노트북의 화면만 들여다보며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토리엘의 표정이 슬픈 기색을 띤다.


내가 틀린걸까.

 

 


그가 프리스크에게 가져가라며 내밀었던 마요네즈도 벌써 2년 전의 일이 되었다.

 

그나마도 그 날 하루로 끝이었으며 이후로는 토리엘이 아이를 위해 기숙사로 갈 때마다 꼭 하나씩 챙겨가고 있다.

 


토리엘은 처음 샌즈가 전하라던 마요네즈를 아이에 대한 호감 표시로 생각했었다.

 

 

내색은 안 하지만 사실 그도 아이가 소중한 것이라고.

 


하지만 더 이상 아이에 대한 어떤 얘기도, 개입도 전혀 없었고 또 샌즈에 대한 얘기를 꺼낼 때마다 그를 듣는 프리스크의 반응도 어딘지 이상했다.

 

 

둘의 이 묘한 기류를 견디다 못한 토리엘은 그것을 샌즈에게 한 번, 그리고 프리스크에게 한 번 자리를 잡고 물어본 적이 있다.

 

둘이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건지, 혹은 다툰 적이라도 있느냐고 말이다.

 

 

그러자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둘은 하나같이 대답을 회피했다.

 

 

샌즈는 희미한 미소를 띠며 "그보다 날씨가 좋은데, 산책이라도 갈까요."라며 말을 돌렸고 그렇게 쳐다본 창 밖의 날씨는 별로 좋지 않았다.

 

그리고 프리스크는 그저 말없이 가만히 고개만 가로저었을 뿐이었다.


 

 

새어나간 한숨과 함께 과거의 고민들을 애써 지워내며, 토리엘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말을 잇는다.

 


"..제가 기숙사에 도착했을 때 불은 꺼져있고 아이는 잠들어 있었어요.


마침 선생님과 면담을 나누려던 참이라 가방만 놓고 조용히 나왔죠.

 

그렇게 선생님을 만나고나서 방으로 들어오는데 글쎄 잠든 아이 얼굴에 땀이 뻘뻘 쏟아지고 있더라구요. 악몽이라도 꾸나 싶어 깨우려는데 순간 아이가 벌떡 몸을 일으켰어요."


 

타닥, 타다다닥...

 

자판을 두들기는 손 뼈는 흔들림이 없다.

 

두꺼운 안경 속 까만 눈구멍은 새하얗게 빛나는 노트북 화면에 시선을 둔 채 좌우로 움직이며 세심히 글을 써내리고 다음으로 써낼 단락을 훑는다.


 

..말은, 계속 되었다.

 

"..갑자기 일어난 아이를 보고 저는 등부터 켜고 다가갔지만 프리스크는 절 보지도 않았어요. 아니, 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았죠.

 

 땀에 젖은 얼굴로 아이는 허망히 자신의 손만 들여다보며 '없어, 없어졌어.' 하는 말만 반복했어요. 그래서 저는 아가, 대체 뭐가 없어졌다는 거니. 하고 물었죠."

 


토리엘은 슬픈 표정으로 잠시 말을 멈추었다.

 

"..당신도 그 표정을 봤어야 하는데. '별이 없다'며 눈물을 줄줄 쏟아내며 절 보는데 전 그게 무슨 말인 줄도 모르고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아이를 안아주며 다 괜찮을거야. 아가, 다 괜찮을거야. 하고 등을 토닥이는데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더라구요, 정말 너무나, 너무나 서러이.

 

 '별이 없어, 로도되지 않아, 로도되지 않아.' 하면서 우는데 전 도통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로드되지 않아."

 

 


불쑥 튀어나온 샌즈의 목소리에,


토리엘은 퍼뜩 기억이 떠오른 얼굴로 "..맞아요. 분명 그 말이었던거 같아요. 샌즈, 그런데 그게 도대체.." 하며 상념에 아무렇게나 머물러 있던 시선을 돌려 샌즈에게로 향했을 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키고 말았다.

 

....

창백하리만치 질려있는 샌즈의 얼굴과 자판을 두들기던 두 손 뼈는 언제 그 움직임을 멈추었는지 힘으로 자판을 부술듯이 누른 채였고

 

몸 전체는 한기라도 느끼는 것처럼 가늘게 떨어대고 있었다.

 

 

토리엘이 갑작스런 그의 변화에 너무 놀라 말도 제대로 못 꺼내고 있을 때, 그는 떨리는 손길로 관자놀이에 안경다리와 부착된 테이프를 떼내며 안경을 벗어내렸고,

 

 곧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으며 그 간단한 동작은 정말이지 불안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

 

 

"..샌즈.. 왜 그래요? 어디 안 좋아요?"

 


토리엘의 간신히 새어나온 물음에. 대답없는 샌즈의 왼쪽 눈구멍에서 흐릿한 푸른 불길이 피어올랐다.

 


"샌..?"

 

토리엘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는 그 말을 끝맺지 못하고 허공에 던져졌다.

 

잠시동안 토리엘은 걱정 반, 슬픔 반의 얼굴로 이제는 그 주인을 잃은 채 비어버린 침대 위를 뒹구는 노트북 따위를 허망히 바라보았다.

 

 

.. 괜찮을거야. 어차피 거기 가있겠지.

 

 

 

 

 

 

 

샌즈는 그 안에 도착해 있었다.

 

목적지에 도달하자마자 샌즈는 그 문에 힘없이 등을 기댄 채 주르르 미끄러져내려 주저앉았다.


 

"Heh... 정말 딱 여기까지군."

 

 

허무한 듯 흘러나온 그의 목소리가 어딘지 비어있는 채였다.

 

그렇게 세워 든 무릎에 팔을 늘어뜨려 문에 기대앉은 그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그저 멍하니. 의미없이 바라보다가, 곧 갑작스레 끝도 없는 절망이 찾아들어 

자신을 집어삼킬 듯 덮쳐오는걸 느끼자 샌즈는 고개 떨구며 두 손으로 얼굴을 와락 감쌌다. 

 

 


.....

 

..결국인가.

 


..프리스크의 '의지'가 사라졌다.


 

샌즈는 자신의 얼굴을 감쌌던 양 손을 천천히 내려 무언가에 시선을 보냈다.

 

그의 시선이 향해있는 곳. 실험대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그것은 어떤 모양을 띤 돌 조각처럼 보였다.

 

 

샌즈는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 그 곳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실험대 위에 놓여있는 그것은.

 

같은 종류의 돌.


정확히 똑같은 크기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무게.

 

그리고 별의 형태를 띤 그 모양까지도.

 

샌즈가 잃어버렸던 세이브 포인트와 모든 조건이 동일한 별 모양의 돌이 그 위에 놓여있었다.


다만 한 가지,

..그 돌은 조금도 빛나고 있지 않았다.


의지가, 타오르는 인간의 영혼에서 태어난 결정체가 그 안에는 담겨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아직, 그저 복잡한 노력이 들어갔을 뿐인 정말 '돌덩이' 하나인 것에 불과했다.

 


예정일보다 훨씬 앞당겨진, 불과 이 년 만에 세이브 포인트의 기본 틀을 제작해 낸 그는,

 

빠른 시일 내 어떻게든 프리스크에게 부탁하여 의지를 전해 받아 주입할 예정만을 앞두고 있던 차에 토리엘에게 전해들은 소식은

마른 하늘의 날벼락 이라고 하기에도 자신이 받은 충격에 비해 그 표현이 너무 점잖은 감이 있었다.

 

 

말없이 돌을 들여다보던 그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프리스크의 의지가 사라졌다는 건. 

그렇다는 건, 지하에서의 마법 일부가 지상에서는 끝나버렸거나 아주 약화되었다는 그의 가설이 불행하게도 들어맞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디까지나 가정이긴 했지만, 결계를 깨뜨리며 마법을 보존시키던 무언가도 함께 깨져나간 것이다.


 

실제로 그의 '지름길'도 더는 지름길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약화되어 지금은 고작 집에서 이 창고 안으로 이동할 정도의 능력밖에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다.

 

물론 무리를 한다면 좀 더 멀리 이동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위험 감수를 할 정도의 이유와 절박한 일이 그에게는 아직 없었음으로 단 한 차례도 시행돼 본 적은 없었다.

 


샌즈는 처음 자신의 시간대에서 세이브포인트 제작에 들어간 후로 몇 년이 지나고나서야 간신히 인간의 타오르는 의지야말로

 

세이브 포인트의 핵이자 필수불가결의 요소임을 깨닫게 되었고, 결국 그는 프리스크에게 찾아가 부탁했었다. 자신을 믿을 수 있다면, 의지의 일부분을 나누어달라고 말이다.

 


사실 이 뻔뻔하기까지 한 내용에 자신이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자조섞인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설마 주겠어. 하는 식의.

 

 

그게 사실 프리스크 자신을 경계하기 위한 수단임을 모르는지 아이는 아무 의심없이 그 자리에서 자신의 의지 일부분을 나누어 그에게 건내었고, 샌즈는 놀란 표정이 되었다가

 

이내 짐짓 아무렇지도 않게 표정을 가라앉히며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는 말했었다. 고맙다고.

 

 

 


과거 생각에 잠긴 채 조용히 돌을 바라보던 샌즈가 어느 덧 생기없는 미소를 지어냈다. 

 

 

우습지도 않다. 세이브 포인트가 아닌 세이브 포인트라니.

그의 손 뼈가 돌을 집어들었고 이내 그 팔은 그의 머리 위로 높이 치켜올려진다.


그대로 땅에 메다꽂을 듯, 떨리는 그의 팔이. 절망과 혼란스러움 그 어딘가에 머무는 표정이. 관자놀이를 지나며 옆으로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망설임이란 단어의 모든것을 말해주며

시간마저 숨죽이듯 흘려보냈고, 샌즈는 눈을 질끈 감고는 결국 돌을 쥔 손을 떨구듯 내려놓는다.


 

.. 포기하지 마라. 방법이 더 있을지도 몰라.

 

 

자신도 믿지않는 그 말을, 진실인 양 속으로 되뇌이며 샌즈는 이마를 짚었고 괜찮아, 방법이 있을거야. 포기하지 마. 그렇게 창고 밖에 까만 어둠이 찾아들 때까지

계속해서 거짓 된 희망을 자신에게 속삭였다.

 

 

 

 

 

 

 

 

 

"..커피?"

 


토리엘은 가만히 고개를 내저었고 샌즈는 작게 미소 짓는다.


 

"..그도 아니면 코코아?"

 


토리엘은 살폿 미소지으며 역시 고개를 가로저었으며 그에 샌즈는 주방으로 들어가 김이 피어오르는 두 잔의 머그컵을 들고 걸어오더니 그 중 하나를 그녀의 앞에 내려놓는다.

 

커피를 마실거냐고 묻기도 전에 미리 뜨겁게 타놓았던 코코아였다.


 

"..생각없어도 들어요. 몸을 덥혀줄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샌즈는 자기 몫의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코코아를 한 모금 머금었고.

 

토리엘은 안온하게 일렁이며 타오르는 벽난로 앞의 안락의자에 몸을 기대앉은 채 자기 앞에 놓여있는 코코아를 말없이 내려다보다 이내, 그럼 잘 마실게요.하며

머그컵을 들어올린다.


 

샌즈는 그에 곁눈질하며 조금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비타민 c가 풍부한 레몬차를 끓여볼까 했었다.

이런 지독한 날씨를 뚫고 프리스크에게 다녀 온 탓에 토리엘의 목소리에 약한 감기기운이 깃든 것을 눈치챘으니까.

하지만 최근 그녀가 아이에게 갈 때마다 유리병에 아낌없이 담아 챙겨갔던 탓에 레몬차가 저장되어 있던 단지는 이미 바닥이 드러난 채였다.

그래서 그가 내올 수 있던 것은 고작 분말로 타낸 코코아 잔이었다. 

 

정말 쓸모가 하나도 없군.

 

자조섞인 미소를 지으며 창 밖으로 눈길을 향한다. 

 


쿠르르르릉..!


천지가 요동치듯. 산사태라도 일어난 것처럼 진동하는 천둥소리가 요란하다.


샌즈는 창 밖의 나무를 바람으로 밀어눕힐 듯이 휘몰아치는 세찬 폭우를 바라보았다.


 

"..오늘도 다녀올 줄은 몰랐어요."


 

잠깐의 정적을 깨고 나온 샌즈의 목소리에, 토리엘은 잠시 약하게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조금 곤란한 듯 웃는다.

 

"기다릴테니까요."

 

 

말하며 토리엘은 코코아를 한 입 들이켰고 머그컵을 두 손으로 감싸며 전해오는 따스한 온기를 느끼는 듯 했다.


 

"맛있네요. 고마워요, 샌즈."


"..별 거 아니에요."


 

샌즈는 조금 착잡한 심정으로 창 밖을 바라보며 물 웅덩이들과 작은 홍수가 만들어진 온통 비 뿐인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든다.

 

그래, 기다리겠지. 이런 날에는 더욱 더.


 

프리스크가 폐허에도 살기 전, 그러니까 그와 파피루스가 사는 집에서 한동안 머물렀던 한 때 비 오는 날이면 아이는 어김없이 베개를 들고 샌즈의 방을 찾아들었고

잠든 듯 누워있는 그의 옆자리로 파고들어 작은 몸을 오들거렸었다.

 


..지금은 또 모르지. 이제 그로부터 7년이나 지났으니까 더는 비오는 날을 무서워하지 않을지도.

 

애써 생각하며 고개돌린 그의 눈에 거실 한 구석에 놓여있는 커다란 짐가방이 보인다.

 

".. 아이가 쓰지 않는 물건들을 좀 챙겨서 가져왔어요. 기숙사는 수납공간이 별로 없으니까요."

묻지도 않았는데 마치 대답하듯 나온 토리엘의 말에, 샌즈는 괜히 마음을 들킨듯한 기분이 들어 그냥 말없이 고개 돌려 비 바람이 몰아치는 창 밖으로 시선을 향한다.

휘우우우웅-

바람은 그를 가로막는 모든 것을 끌고 데려갈 듯이 휩쓸며 매섭게 몰아쳐댔고. 비는 그 바람을 타고 사선으로 내리치며 조금 더 길어진 부유의 시간을 즐기는 듯 하다가

곧 땅에 몸을 처박고는 파편으로 흩어져 물 웅덩이를 이루며 마침내 모두와 재회하며 진흙바닥을 흐른다.

 

아름답다.

샌즈는 그렇게 부숴지더라도 생의 딱 한 번 마지막을 아름답게 조각낼 수 있다면, 그 짧은 비의 생도 그리 나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며 밖의 풍경을 내다보았다.

토리엘은 그런 샌즈의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그의 이름을 부른다.

 

"..샌즈."

"..왜, 토리?"

......

..정말 그 아이를 미워 하는 건 아니죠.

 

오래 전 이미 한 번 입 밖에 내놓았던 질문을 다시금 꺼내들고 싶은 기분을 느끼며. 토리엘은 잠시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이내 작게 미소 띤 얼굴로 말한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렇게 입을 닫아버린다.

어딘가 틀어진 톱니바퀴의 삐걱임을 느끼며. 그저 폭풍우에 먼 길을 다녀와서 감기 기운이 든 기분 탓이라고 애써 괜한 생각을 떨쳐내며. 토리엘은 벽난로의 타오르는

따뜻한 불길을 느끼며 두 눈을 가만히 감아내린다.

 

 

 

 

 

 

 

 

 

 

 

 

 

 

 

 

 

 

 

커피? 후부터는 세이브 포인트 좌절로부터 5년이 지난 후. 그러니까 결혼 후 도합 7년이 지난 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