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스카치 파이와 꽃차를 홀짝이면서 차분하게 담소라도 나눠보라 하고싶다. 그간 하려던 얘기들, 궁금했던 이야기들 천천히 나누면서 웃음꽃을 피우겠지. 정말 행복할거야.
그때쯤 되면 넣어둔 발정제가 효과를 보이겠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애낌이는 필사적으로 참아보지만 이를 어째, 아스리엘은 못참는거 같네.
눈은 초점을 잃고 입은 상스럽게 벌리고 혀를 내밀면서 잔뜩 상기된 아스리엘에게 목이 졸리면서 박히는 애낌이를 촬영해 둘거야. 만약 필요하면 쓰라고 준비해둔 망치를 향해 손을 뻗었다 놨다 하겠지.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까지, 애낌의 미학이 발동되는지 보자고.
결국 머리를 후려쳐서 두개골을 으깨버리고 훌쩍거리면서 나를 매도하는 애낌이를 보면서 씩 웃고는 그대로 돌아서고 싶다.
수년 후에 복수를 위해 나를 찾아온다면, 폭파 스위치를 주는거야,같이 죽자고. 그간의 죄책감으로 피폐해진 애낌이는 말없이, 고민없이 버튼을 누르겠지.
그러는 순간 수십개의 스크린에 망치로 머리를 으깨버리는 그 장면만 반복재생이 뜨는거야. 쩌억 후두둑 하는 서라운드 사운드도 곁들여서.
울부짖는 애낌이 눈앞에 서서 "네가 한 짓이야, 네가 참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어." 하고 조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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