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손등을 타고 흘러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하는 핏방울을 바라보았다.
입을 틀어막기 위해 뻗어진 손이 빗나간 대가가 구멍난 손이라는 사실에 당신은 조금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쥐락펴락 손을 움직일 때마다 구멍에서 울컥하며 피가 솟아난다.
"퉷. 꼴 좋다."
입에 들어간 당신의 피가 더럽다는 듯 바닥에 뱉어낸 그녀가 비웃음을 흘린다. 그런 그녀의 비웃음소리에 당신은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당신의 시야에 잡힌 그녀의 모습은 거짓으로라도 좋은 상태라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늘 깔끔히 올려 묶던 머리는 엉망으로 흐트러져 있었고 얼굴과 몸 곳곳에는 맞은 듯한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바로 당신의 작품이다.
그녀의 짙은 혐오감과 분노가 가득한 눈동자가 온전히 당신을 향하자 당신의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 차오르는 기분이 든다.
일그러진 애정이란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당신은 그저 웃음짓는다.
"..미친새끼."
당신은 그녀의 말에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그러진 애정이라도, 옳지 않은 방식이라도 몸속을 꽤뚫는 쾌감이 당신의 이성을 저 깊은 수면 속으로 밀어넣는다.
당신은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로 했다.
그녀가 자신의 손에 의해서 조금씩 망가져 갈수록 당신의 안에서 하나 둘 묘한 쾌감이 피어나는 것을. 당신은 부정하지 않았다.
당신은 손에서 흐르는 피를 멈출 생각도 하지 않고 그대로 그녀의 입을 틀어먹었다. 남은 손으로는 우악스럽게 그녀의 머리를 그러잡아 억지로 고개를 들어올려 당신과 시선을 맞추게 한다.
일그러진 애정이 뒤섞인 눈과 혐오감과 분노가 뒤섞인 눈동자가 서로를 바라본다. 그 시선에 당신은 묘한 쾌감이 차올라 그녀를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피묻은 손 아래로 들리는억눌린 신음소리를 무시하며 당신은 입을 열었다.
"손에 난 구멍같은 거, 언다인이 나에게 준 표식이라고 생각하니까 난 너무 기뻐."
담담한 목소리와 다르게 당신의 눈은 이미 광기로 번들거리고 손에는 점점 강한 힘이 들어간다.
"그래도 역시 좀 아팠으니까."
밝게 웃는 당신을 그녀는 결국 끝까지 바라보지 못한 채 눈을 감는다. 곧이어 찾아올 고통을 알고 그녀는 그저 눈을 감는다.
"벌 받을 시간이야."
일그러진 애정이 그녀에게 향한다.
*
이왕 셀프 흑역사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핫하
언다인빳다죠쉬바
호고곡! 1언다인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