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가파른 산비탈길로 끌고가서 아래로 휙하고 던져버리고 싶다.
급격히 기울어진 산길을 따라 돌에 치이고 나무에 부딪히면서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모습을 느긋하게 지켜보다가 시야에서 사라질즈음에 산보라도 나가는듯 가벼운 걸음으로 굴러내려간 흔적을 쫓아 걸어내려가고 싶다.
길을 따라 내려가다 어딘가에 걸려 멈춰있으면 준비해온 빳다로 쳐서 다시 굴리고 싶다.
산 밑등성이까지 내려오면 이리저리 찌그러진 상자를 망치로 마구 내리쳐서 열고싶다.
그걸 들고 가까운 강가로 가서 내리쳐서 생긴 틈을 아래로 휙 기울이면 먼지가 사라락하고 쏟아지면서 강변의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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