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꼬맹이.”
샌즈의 부름에 답하듯 그녀는 샌즈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녀를 살펴보던 샌즈는 그저 말이 없었다. 왠지 모를 기시감, 그런 것이 들었다. 시간선의 변화를 나름 눈치챌 수 있는 샌즈로서는, 같은 시간의 반복 속에서 무언가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것을 무엇이다 확신하기엔 부족했다.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차가운 도시 스노우딘도, 여전히 곁에 돌아오는 이 꼬맹이도. 크게 달라진 것은 그 무엇도 없을텐데, 점차 들기 시작하는 이 위화감은 대체 무엇인걸까.
“뭐..그릴비나 가자구.”
자신의 말에 환하게 웃는 프리스크를 보자, 이내 그 고뇌는 눈 녹듯 깨끗하게 사라져버렸다. 그래, 아무렴 어때. 이렇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에, 마음씨 좋은 꼬맹이 하나가 생명을 잔뜩 불어넣어준다. 좋은 게 좋은거지.
“헤...질리지않아?”
프리스크는 고개를 도리질했다. 그리고는 작게 대답했다. 맛있어. 언제부터 먹어왔을지 모를 이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적어도 파피루스의 스파게티보다는 훨씬 먹을 만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파피루스의 스파게티를 만드는 실력에는 변함이 없어서, 늘 고충거리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맛에도 조금은 익숙해진 것 같아 새삼 시간의 흐름에 놀라웠다.
“이봐, 갑자기 재미있는 거라도 생각난거야?”
혼자 웃음을 짓는 프리스크를 향해 샌즈가 물었다. 프리스크는 한번 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잘 튀겨진 감자조각 하나를 샌즈의 차갑고 단단한, 굳게 다물린 이 언저리 위로 갖다대었다. 프리스크의 행동에 샌즈가 입을 열어 그것을 받아먹었다. 프리스크는 조금 더 환하게 웃었다.
“그냥, 샌즈와 함께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해.”
“허, 시덥잖은 거에 잘도 행복해 하는구만.”
“그치만 나에겐 큰 행복인걸.”
“뭐, 실은 나도지만.”
서로를 바라보며 짓는 웃음에는 오직 진실만이 가득히 담겨있었다.
“가끔은 다른 것도 먹고싶지않아? 인간세계의 요리는 다양한 것 같던데.”
샌즈의 말에 프리스크가 잠시 고민했다. 나 지금 고민중이에요! 라고 말하듯 그녀의 눈 사이 주름이 꼼질거렸다. 샌즈는 그 모양을 보고 또 한번 웃음지었다. 하여간 이 꼬맹이랑 같이 있으면, 며칠 웃을 걸 앞당겨 웃어버리는 것 같았다. 샌즈의 입모양은, 늘상 웃음을 짓는 모양새긴 했지만.
“음..키슈? 라던가,”
“그건 항상 내가 만들어주고 있지.”
그에 프리스크가 조금 난처한 듯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억지로 올린 입꼬리가 경련이 일듯 작게 파르르 떨렸다. 샌즈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말실수를 했음을 깨달았다.
“..실은, 기억이 없어.”
프리스크는 한박자 쉰 뒤 다시 말을 이었다.
“위에서의 나. 이젠..잘 기억나지않게 되었어.”
그녀의 말에 샌즈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런 샌즈를 되려 프리스크가 위로하듯, 예쁘게 웃음지었다. 여러 가지 뜻이 담긴 그녀의 미소들은, 말수가 적은 그녀만의 나름의 의사소통 수단이기도 했고, 무표정한 버릇의 그녀의 감정 전달의 수단이기도 했다. 애써 웃어보이는 프리스크를 보자니 마음이 그리 좋지않았다.
“난 괜찮아.”
“허..내가 보기엔 괜찮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가 위로 올라가게 되면 말야, 같이 만들어 가면 돼.”
우리들의 기억, 우리들의 추억을.
프리스크의 말에 샌즈가 충동적으로 그녀를 확 잡아당겨 끌어안았다. 세게 끌어안은 그녀의 따뜻한 살결이 느껴졌다. 그 뜨거움이 차가운 제 뼈에 닿자 왠지 더욱 서글퍼져왔다. 단순히 그녀의 기억력의 문제일까?
그녀는 자신이 느끼는 것 보다 이곳에 훨씬 더 오랜 시간 존재해온 것일까, 아니면 너무나 수많은 시간선을 되풀이한 자에게 내리는 신의 형벌이라던가, 패널티라던가. 그런 것일까. 어느 하나로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애처로웠다. 프리스크가 너무도 애처로웠지만, 이런 몸으로서는 대신해서 눈물을 흘려줄 수도 없을 터였다. 피와 살, 물, 질소, 그런 것들로 이루어진 인간과는 달리, 자신은 고작 화학재료들과 마법으로 이루어진 몸뚱이일 뿐이다. 샌즈는 괜히 씁쓸함을 느꼈다.
“나는 눈물샘이 없어, 프리스크.”
뜬금없는 샌즈의 말에 프리스크가 의아한 듯, 제대로 대답을 건네지 못했다.
“그렇지만, 넌 가지고 있지. 인간이니까, 그렇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
“헤..그러니까 내 말은, 뭐...가끔 울어도 괜찮다고. 모든 건 이 세상에, 존재의 필요성을 띄고 있거든. 있으니까 사용하라는 것 뿐이야.”
샌즈의 말에 프리스크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이지 샌즈 다운 위로였다. 그의 따뜻한 마음씨가, 그와는 상반되게 제 살결에 닿인 차가운 뼈를 통해 전달되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뜨겁고, 차갑고. 이 둘이 공존하여 고작 ‘미지근해진다’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둘의 온도를 공유하면, 뜨거운 것은 차가운 것에게로. 차가운 것은 뜨거운 것에게로. 둘은 서로 섞여가는 거야. 서로에게 녹아들어가는 것이다. 안정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위해, 서로를 내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의 이치인가. 단순하고 작은 그것이, 정말로 고결한 행위처럼 느껴졌다.
뜨거운 나와 차가운 샌즈의 포옹은 그러한 매개체를 만드는 것 마냥 서로의 온도를 공유하고 있었다. 나는 그를 위해, 그는 나를 위해, 우리는 서로를 위해.
모든 것은 필요성을 띈 채 존재하고 있다. 프리스크는 가만히 눈을 내리감았다. 차라리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버렸으면 하고, 하염없이 생각했다.
*
‘일어나렴!’
프리스크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은 채, 스노우딘에 머물면서부터 그녀가 잠을 청하면 늘 그 목소리가 귓가를 울려왔다. 덕분에 늘상 잠은 설치고, 귓가뿐만 아니라 ‘골’까지 울리는 ‘골’ 때리는 그 소리에 머릿속이 지끈했다. 마치 자신을 채찍질하듯이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를 더 이상 견뎌낼 수 없다고 느낄 때 즈음, 그녀는 리셋을 하곤 했다.
“이봐, 인간.”
프리스크는 그의 말이 끝나기도 채 전에 뒤를 돌아 그를 응시했다. 그렇게 하면 그는 답지 않게 당황한 듯 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리고 샌즈와 처음부터 인연을 시작한다. 모든 것은 필요성을 가지고 있듯이, 모든 만남 역시 필연성을 띄고 있을 것이다. 마치 정해진 루트처럼 둘은 친해졌고, 서로를 이해했고, 사랑에 빠지곤 했다.
사랑하는 이와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새로이 시작하는 것을 반복 하는 게 괴롭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모르는 자신의 기억이 하나 둘 늘어갈 때 마다, 혼자서라도 애써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수없이 되뇌었다. 그리고 샌즈와의 기억들로 가득 찬 제 머리는, 더 이상 과거의 일들을 기억해내지 못했다. 이것도 일종의 병 같은게 아닐까, 하고 프리스크는 생각했다.
하지만 설령 병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이것을 평생 고칠 수 없겠지.
내가 그를 사랑하는 동안에는, 그리고 그것은 아마 평생토록.
*
“꼬맹아, 너. 조금 달라지지않았어?”
샌즈의 물음에 프리스크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 지하에 들어오게 된 이후로 그녀에게는 시간 감각이라던가, 날짜 감각 같은 것은 없어진지 오래였다. 오늘로 얼마나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샌즈를 올려다보던 시선이 어느새 같은 높이가 되고, 이제는 오히려 조금 위에서 그를 바라보게 된 것은 느낄 수 있었다.
머리카락도 꽤 길어진 것 같았다. 아무렇게나 잘려있던 머리카락을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길러서인지, 엉성하게 자란 머리칼의 길이가 제각각이었다. 어느새 허리춤까지 길어있는 것을 손으로 한번 쓸어내린 후, 그녀가 말했다.
“샌즈. 머리, 다듬어줄래?”
환하게 웃어오는 그녀에게 샌즈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
“이정도면 됐어?”
“음, 아니. 조금 더 잘라줄래?”
프리스크의 주문에 따라 머리를 다듬다보니 어느새 그녀의 머리는 아주 예전처럼, 짤막한 단발머리가 되어있었다. 그렇지만 그때처럼 손질하지 않아 지저분한 머리는 아니었다. 차분하고 깔끔하게 내려앉은 머리칼이 짧아진 길이를 뽐내듯 찰랑거렸다. 프리스크는 만족한 듯 제 얼굴을 거울에 여러 번 비춰보았다.
“좋아. 마음에 들어. 고마워 샌즈.”
“이정도야.”
어깨를 으쓱 해 보이는 샌즈에게 프리스크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렇게 그와 마주하고 있자니, 마치 가장 처음 이곳에 떨어졌던 그 날, 가장 처음 그를 마주했던 그 때가 떠오르는 듯 했다. 이젠 그다지 선명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그와의 기억만큼은 생생히 가지고 있었다. 늘 하던 장난이라며 방귀쿠션 악수를 건네던 샌즈, 인간이라며 자신을 경계하던 샌즈. 그리고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잘 어울리네.”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랑할 수 있는 샌즈.
나는 그런 그를 사랑할 수 있고, 그런 그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
“더 이상 물어보진 않을게, 꼬맹아.”
어차피 대답해주지 않을 테니까. 샌즈가 제 주먹을 쥔 손에 힘을 꾸욱 눌러 쥐었다. 살갗이 아니라 날카로운 것이 파고들어봤자 까득 거리는 소리가 날 뿐이었지만, 그것 그대로 샌즈의 분노를 표현하기에는 충분했다.
“..미안해. 일부러 숨기려던 건 아니었어.”
“허, 그럼 뭐가 달라지는데?”
샌즈의 말에 프리스크가 고개를 푸욱 숙인 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샌즈는 노오란 꽃 더미 위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허리를 숙여 그녀와 눈을 마주했다. 프리스크는 그의 눈을 피했지만, 샌즈는 집요하게 그 시선을 좇았다.
“꼬맹이, 내가 화가 나는 건 말이지.”
샌즈가 잠시 한숨을 몰아쉬곤 말을 이었다.
“네가 그렇게 혼자 다 짊어지고 있을 때, 조금도 덜어주지 못한 나한테 화가 나는거라고.”
프리스크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런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샌즈가 그의 손을 올려 그녀의 새하얀 뺨을 어루만졌다. 갑자기 닿은 차가운 손길에 본능적으로 몸을 물린 프리스크가 이내 샌즈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쳐 올리곤, 그를 올려다보았다. 이제는 그녀가 앉은 채여야지만 샌즈를 아래서 위로 올려다볼 수가 있었다.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야할 건 내 쪽이라고, 프리스크.”
“샌즈와 함께 있고 싶었어.”
프리스크의 말에 샌즈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를 꽈악 끌어안았다. 어느 날 그 때처럼, 밝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프리스크는 가만히 샌즈의 품에 폭 안겨있었다. 너무 세게 끌어안고 있는 바람에 숨이 조금 막혀왔지만, 샌즈의 향이 짙게 코를 간지럽혀 와서, 프리스크는 그저 가만히 안겨있었다.
프리스크가 앞으로 나아가길 거부한 시점부터, 알 수 없는 무언가가 프리스크의 생명을 좀먹고 있었다. 그녀는 처음에는 그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러나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곧 알 수 있게 되었다. 모두의 시간이 되돌아갈 때, 그녀의 시간은 되돌아갈 수 없었다. 모두가 원래의 모습이지만 그녀는 점점 성장해갔다. 그리고 성장해가는 것은, 곧 살아간다는 것. 또, 그것은 곧 ‘죽어간다’라는 뜻이었다. 모두가 제자리에 있을 동안에, 그녀는 혼자서 죽음을 향해 점차 걸음을 옮긴다.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거부한 자에게 내리는 천벌 같은 것일까.
프리스크는 제 무거운 죄악을 인정했다. 세상의 섭리를 거부하고, 그녀는 머물러 있는 것을 택했다. 그녀의 시간이 머물러 있지 못하더라도, 그녀의 육체는 머무를 수 있었다. 그의 곁에, 샌즈의 곁에서.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프리스크는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곧, 이렇게 머무른 채로 영원히 깨어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프리스크는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했다. 오직 그의 곁에서 함께하기 위해서.
사실 프리스크는 딱 두 번, 끝까지 나아가 본 적이 있었다. 첫 번째는 오메가 플라위를 만나고 혼자서만 인간세계로 나가게 된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모두가 함께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그 뿐이었다. 프리스크는 그 이후의 것들을 절대로 볼 수 없었다. 그녀의 역할은 거기까지가 끝인 것이다. 모든 것은 필요성을 띄고 존재한다. 역설하면, 그 필요성이 사라진 이상 존재할 수 없어진다는 결론이 난다. 프리스크는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끝을 보아도, 그리고 반대로 아무리 나쁜 끝을 보아도 자신은 그 이상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 자신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은 딱 여기까지. 그 후에는 깊은 심연 속에 하염없이 빠져버리게 된다.
절망하고, 체념하고 있을 찰나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트루 리셋’이었다. 그것을 자각한 프리스크를 눈치 챈 플라위가 하지 말아달라고 극구 부탁하며 말렸지만, 프리스크의 귀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들과 다시 함께하고 싶다. 눈 부시는 태양이 반기는 저 바깥세상은 아니더라도, 축축하고 서늘한 눈덩이들이 가득한 그 마을에서라도, 프리스크는 함께하고 싶었다. 모두와, 그리고 그와.
“나는 함께하고 싶었어.”
“허..꼬맹이, 네겐 잘못이 없어.”
“다, 내 과욕이었을 뿐이야. 나 때문에 모든 게 뒤틀리기 시작한 거야.”
“아니야, 프리스크.”
“그렇지 않아. 나는 이미 필요를 다했어. 나는 더 이상 이곳에 존재해서는 안 돼.”
샌즈가 자신의 품속에 여태껏 가두고 있었던 프리스크를 떼어내었다. 그녀의 양 어깨를 세게 짓누르며 그가 소리쳤다.
“그렇다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누구지?”
프리스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샌즈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지만 제대로 초점을 잡을 수 없었다. ‘의지’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녀의 존재성 역시.
“말해봐, 프리스크! 그래, 내가 말했지. 어떤 것이든지, 그 필요성을 띈 채 존재한다고.”
“..그래, 난 필요를 다했어. 샌즈.”
“아니, 필요성이라는 건 말이지. 누군가 필요로 할 때 존재하는 거야.”
샌즈는 그녀의 어깨를 세게 누르던 손을 거두고, 그녀의 여린 팔뚝을 조심스레 움켜쥐었다. 마른 몸이 금방이라도 부스러질 것만 같아서, 더욱 신중하게 프리스크의 팔위에 자신의 손길을 겹쳤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너를, 필요로 한다고.”
샌즈의 말에 프리스크의 양 볼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시큰해진 코와 함께 뜨거워진 눈가를 타고, 마치 인간임을 증명하듯 투명한 눈물방울이 잔뜩 새어나왔다.
“그래, 울어도 좋아.”
네가 가끔 울 때 내 품을 빌려줄 수 있는 것으로, 나는 네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샌즈는 그저 그녀를 부드럽게 껴안았다. 얼마든지 울어도 괜찮아. 프리스크의 등을 토닥이는 손길은 여전히 냉기만을 담고 있었지만, 그녀는 이번에는 물러나지 않았다.
노란 꽃들이 떨어져 내리며 둘의 주위를 감싸 안자, 둘의 인영은 스러지는 듯 해보였다.
내가 뭘 싸지른 건지 나도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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