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친구랑 놀고 돌아오니 집에 댕댕이가 있더라
물론 똥개였지만 상관없었다 기뻐서 하루종일 댕댕이 옆에 있었음
그런데 아직도 걔가 엄마개랑 떨어져서 그런가 눈에 눈물 맺혀있던 건 잊혀지지 않는다
댕댕이랑 산책도 가고 수제 간식집에서 사온 오리고기 말린 것도 먹이고
다행히도 아직까지 한번도 아픈적이 없었는데, 요즘들어 댕댕이 힘이 없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혼자 뛰어다니다 다리를 다쳤는지 계속해서 끙끙 앓을 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약을 사오고 발라주는데 내 손 핥아주는게 너무 좋고 미안해서 눈물이 고였다 내가 방안에 있지 말고 그때만이라도 안고 있을 걸 그런 생각하면서
내가 벌써 대학생이 됐으니까 얘도 10살 넘게 먹은 할아버진데 점차 몸에 힘이 없어지고 꼬리만 살랑살랑 흔드는게 눈에 보여
가끔 화장실 갈때 댕댕이가 뒤집어져서 자고 있으면 심장이 내려앉는다
저번엔 가까이 갔는데도 반응조차 없어서 울 뻔 했다.
코 앞까지 갔더니 가슴팍이 조금 오르락 내리락 하더라. 세상 모르고 자는 게 다행이고 고맙고
안될 걸 알지만 앞으로도 계속 나랑 있어줬음 좋겠고
얘 없어지면 어떻게 살지 싶다. 이 댕댕이 할부지가 언젠간 떠날 걸 알지만 그걸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어.
힘내...
2세 계획은 어때
우리 댕댕이도 떠났는데.. 아직도 힘듦 제길 진짜 가능만 하다면야 복제라도 해서 얀데레처럼 붙들고 늘어지고 싶다
10년 넘겼으면 완전 할아버지네;; 그래도 많이 귀여움 받고 사니까 오래 살 수 있을 거야… -같이 애낌이허쉴?
난 우리 짹짹이들 수명 절반 넘어가는 순간 아 쉬발 안돼 하고 2세 ㄱㄱ했는데
대신은 못하지만 위안은 될거같아서
위로 고마워... 그런데 지금 2세를 낳기엔 너무 늙은 거 아닐까... 모르겠다. 비슷하게 생긴 댕댕이만 보면 눈물 날 거 같기도 하고. 아직 옆에 있으니까 지금 잘해주고 예뻐해주고 쓰다듬어주고 평생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진짜 얘가 없는 집이 상상이 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