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시간

시들어가는 꽃잎

죽어가는 프리스크

 

 

****

 

 

 

병원에 도착했을 때 검사결과로는 혈관에 가득 찬 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니 단순히 영양제를 맞고 퇴원 할 수 없었다. 메타톤은 꼬맹이에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줄려고 한건데 아프게 한거같아 어깨를 추욱 늘어뜨려놓고 쓸쓸히 나갈 준비를 했다. 꼬맹이가 나가려는 메타톤의 손을 잡고 오랜만에 다 같이 놀고 있는데 본인 때문에 재밌는 분위기 망쳐서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며 울먹이면서 쪽지를 보여줬다. 우는 모습에 놀란 모두가 몸에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라면서 미안해 할 필요없다고 꼬맹이를 위로했다.

 

'ㅁ ㅣ안해 미안해 내가 좀 ㄷㅓ 건강했다면 다같이 잘 ㅈㅣ낼 수 있을텐데 걱정만 ㅅㅣ키고'

 

울면서 쓴 글씨는 꼬맹이가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얼마나 미안해 하는지 보여줬다. 목놓아 우는 꼬맹이에게 할 수 있는거라곤 네가 잘못한게 아니라면서 위로해주는 거 밖에 없었다. 알피스는 자기가 다 잘못해서 꼬맹이가 힘들어 하는거 같아 미안하다며 울음을 터트리면서 뛰어갔다. 메타톤과 언다인이 알피스를 뒤 따라갔고 파피루스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손가락을 만지며 땀을 흘리고 있었다. 토리엘이 수첩을 꺼내 뭐라적고 꼬맹이에게 건냈다.

 

'아가야. 네 잘못이 아니란다. 무엇보다 네가 울고있으면 모두가 같이 슬퍼하고 네가 웃고있으면 모두가 기뻐한단다. 사랑하는 내 아이야. 그러니 울지말고 웃으면서 남은 시간동안 재미있게 보내자구나.'

 

꼬맹이가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히 읽고 토리엘을 보자, 토리엘은 말없이 안으며 꼬맹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뒤에서 아스고어는 먼저 멀리 여행을 간 두 아이가 떠올랐는지 눈에서 눈물이 떨어질려고 한다. 아스고어에게 휴지를 건내고 수첩을 꺼내 적은 뒤 꼬맹이에게 건냈다.

 

'토리엘 아주머니 말씀처럼 네가 힘들면 우리들이 최선을 다해 도와줄거야. 그러니 지금은 우리들 걱정말고 네가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먹고싶은 것은 먹고 즐겁게 지내기만 하면 돼. 네가 하고 싶었던 것을 이뤄주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최선인거 같아. 우리들 걱정보단 네가 즐거우면 돼. 너의 즐거움은 곧 우리들의 즐거움이야.'

 

파피루스는 뭔가 생갔났는지, 내게 수첩을 빌려달라는 듯이 수첩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처음에는 수첩이 뭐 어떤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가 발을 동동 굴리며 답답해하는 동생을 보고 뜻을 이제야 이해하고 수첩을 빌려줬다. 맞춤법 다 틀린 급하게 쓴 글을 꼬맹이에게 건냈다.

 

'이 위데하신 파피루스님이 방금 굉장하고 쿨하고 멋진 게획을 새워놨다!! 남은 시간동안 너는 나와 같이 대이트를 하고 내 형이랑! 언다인이랑! 알피스랑 모두랑 같이 데이트를 할거야!! 한사람도 빠짐업이!! 그러면 모두가 너를 잊지안고 좋은 추억을 남길거야. 근사하지? 녜헤헤헤!!'

 

꼬맹이가 파피루스의 쪽지를 보고 코를 훌쩍이더니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파피루스가 당황해 같이 울먹이면서 내게 귓속말로 '내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은거 같아' 라며 말했다. 그걸 어떻게 들었는지 꼬맹이도 같이 말했다. 울면서 꼬맹이는 수첩으로 뭐라고 급히 적었다.

 

'아니야! 아니야!!! 파피루스의 계획은 좋아!! 다같이 데이트 하고싶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전부!!'

 

눈물로 번진 잉크가 글씨를 읽기 힘들게 만들었지만 꼬맹이는 좋다고 동의한거 같았다.

 

 

 

 

****

 

 

 

 

꼬맹이가 선택한 첫 번째 데이트는 폐허에서 만났던 몬스터들과 같이 머펫의 가게에서 디저트를 먹는 것이다. 꼬맹이의 말로는 폐허에서 핫랜드까지 너무 멀어서 머펫의 디저트를 먹고싶어도 못 먹어서 아쉽다고 들은 적이 있어서 다같이 먹는게 소원이였다고 했다. 머펫은 큰 마음먹고 꼬맹이에게만 무료로 디저트를 제공했고 나머지는 10% 가격할인 해줬다. 혹시나 해서 같이 따라가 달라는 토리엘의 부탁을 받은 내게도 10% 할인은 해당되었다. 할인하는건 좋지만 기뻐하는 꼬맹이의 모습을 보니 그것만으로도 좋아 미소를 지었다. 어깨에 누가 톡톡 건드려서 보니 머펫이 웃으면서 쪽지를 건냈다.

 

'아후후! 내게는 보여 샌즈. 프리스크에게 고백은 했어?'

 

나는 쪽지를 보자마자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졌다. 한번에 쓰레기통에 넣은 걸 본 머펫은 애완거미를 보여주며 '내 귀여운 애완거미에게 먹히기 싫으면 사과해 자기!' 라고 적힌 종이를 내앞에 펄럭였다. 쩝쩝 거리면서 혀를 날름거리는 애완거미에게 침범벅이 되고싶지 않아 미안하다는 쪽지를 적어 보여줬다. 그제서야 만족했는지 머펫은 아후후 거리며 애완거미에게 다른 거미들과 놀고있으라면서 손짓을 했다. 그리고 아까 장난스러웠던 모습과 달리 진지하게 글을 쓰더니 내게 보여줬다.

 

'프리스크에게 시간은 얼마 없다는걸 너도 잘 알잖아. 왜 네 마음을 프리스크에게 말하지 않는거야? 걔도 너에게 마음이 있는거 같은데.'

'네가 그릴비에게 마음이 있는거랑 같은거지.'

 

머펫에게 쪽지를 보여주자마자 거미줄로 묶어 천장에 매달리게 했다. 바둥거며 벗어나려는 내게 박수를 치며 애완거미를 불러내 당장 저걸 삼키라고 시켰다. 소리를 따라하다가 내쪽을 본 꼬맹이가 놀래 머펫에게 나를 내려놔 달라고 부탁했지만 붉게변해 터질듯한 얼굴로 씩씩거리는 머펫은 그럴 생각이 없는지 애완동물에게 삼키라는 명령만 내렸다. 머펫의 애완동물은 다행이 뼈는 못 삼키는지 당황한 모습으로 고개를 저었다. 당장 내려달라는 꼬맹이의 부탁에 결국 머펫은 내려주는 대신에 추가요금을 내라고 했지만 꼬맹이가 직접 요금을 내려고 하자 머펫은 포기했는지 거미줄을 풀었다. 머펫은 기다리라면서 네 개의 팔을 베베 꼬면서 수줍어하더니 내게 쪽지를 보여줬다.

 

'혹시.. 내가 누굴 좋아하는걸.. 너말고 다른사람도 알고있어?'

'그릴비는 조금 눈치 챈거 같던데? 거미가 좋아하는게 뭐냐고 '골' 머리를 싸면서 고민하는걸 보면?'

 

"꺄아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아!!"

 

머펫의 얼굴이 점점 빨갛다 못해 보랏빛 피부가 자주색으로 변하더니 모든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꼬맹이가 머펫이 왜 그러는지 몰라 걱정했다. 쪽지로 어디아프냐고 물어봤지만 머펫은 정신이 없는지 쪽지를 쓰는 걸 까먹고 '괜찮으니까 오늘 온 손님들 전부 무료!!' 라면서 머펫답지 않은 통큰 선의를 보였다. 꼬맹이가 똑같이 말하면서 무슨 일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릴비' 라고 적은 종이를 보자마자 고개를 끄덕여 납득했다. 꼬맹이가 뭐라고 적더니 내게 보여줬다.

 

'머펫이랑 그릴비가 가게를 만들면서 친해졌다고 들었어. 둘이 아직도 고백 못 한거야?'

 

고개를 끄덕이자, 꼬맹이는 흐음거리더니 뭔가 생각하는거 같았다. 어떤 계획인지 대충 알겠으나 귀여워서 참기로 했다.

 

 

 

 

****

 

 

 

꼬맹이의 두 번째 데이트는 언다인이랑 알피스, 머펫이랑 같이 쇼핑을 한 뒤, 그릴비 식당에서 모두 다같이 저녁파티를 하는 것이다. 토리엘의 부탁에 나도 쇼핑하는거에 동참을 했다. 내게 있어 옷은 편하고 가릴 곳만 가리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언다인이 그렇게 하면 꼬맹이에게 버림 받는다는 말에 가스터 블래스터로 입을 막았다. 언다인과 머펫의 말에따라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꼬맹이가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았는지 거울 앞에 서서 이리저리 둘러봤다. 그리고 언다인에게 쪽지로 물어봤다.

 

'언다인. 이거 어때?'

 

언다인이 패션에 안목이 있어 가끔 메타톤이랑 같이 '오늘의 유행 패션' 이란 잡지에 올라간 적이 있는데 그게 여성들에게 이슈가 되서 유행한 적이 있었다. 언다인이 '흐음..' 거리면서 옷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별로인지 고개를 저었다.

 

"너에겐 검은색이 안 어울려. 역시 밝은 색이 귀엽지!! 우중충하게 그게 뭐야?! 꼭 아줌마들이 입는 옷 같아!!"

"너에겐 검은색이 안 어울려. 역시 밝은 색이 귀엽지!! 우중충하게 그게 뭐야?! 꼭 아줌마들이 입는 옷 같아!!"

 

"언다인.. 그거 내가 고른건데..역시 좀 그렇지?"

"언다인.. 그거 내가 고른건데..역시 좀 그렇지?"

 

꼬맹이가 당황한 눈으로 언다인이랑 알피스를 번갈아 보더니 알피스가 충격을 받은 눈으로 꼬맹이가 들고 있는 옷을 제자리에 놓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 언다인이 기다리라면서 나갔다. 꼬맹이도 걱정이 되었는지 언다인을 따라 나갔다.

 

"아후후!! 다들 이 옷 어때?"

 

머펫이 옷갈아 입는 동안에 해골만 있자 자기만 빼놓고 어딜 갔냐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머펫에게 '그 옷은 거미들에게 안성맞춤인거미?' 라는 농담을 했다가 머펫을 포함한 거미들에게 죽을 뻔했다.

 

언다인이 알피스에게 사과를 해 무사히 쇼핑을 마치고 약속시간에 알맞게 그릴비 가게에 도착했다. 문을 열자 맛 좋은 음식들 향과 같이 괴물들이 어서오라는 팻말을 들고 환영을 했다. 들어오자마자 보인 건 '이곳의 특별한 규칙!!' 이라고 적힌 입간판이 보였다.

 

'1. 음식은 먹을 만큼만!! 2. 쪽지를 사용하여 대화하기!! (없을경우 오른쪽 쥬크박스 옆에 쪽지가 있으니 참고.) 3. 다같이 즐기기!!'

 

조용한 저녁파티를 하는게 어색하기도 했지만 다들 재미있는지 쪽지로 웃고 떠들면서 즐기고 있었다. 가게 내에서 먹고 마시는 동안 머펫이 그릴비와 눈이 마주쳐 수줍어 하자 꼬맹이가 기운을 내라면서 머펫을 그릴비 앞에 가라고 밀어냈고 둘이서 잘해보라는 사인을 했다. 다행이 둘이 잘 맞는지 웃으면서 쪽지를 돌려보고 있었다.

 

'둘이 잘 어울려 그렇지? :D!!'

 

꼬맹이가 내게 쪽지를 보여줬다. 꼬맹이에게 둘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보여줄까 라고 적은 쪽지를 보여주며 그릴비와 머펫의 쪽지를 몰래 가져오려고 했지만 꼬맹이의 거부와 그릴비가 눈치를 채 이쪽을 보고 있어서 실패했다. 쪽지 내용을 보고 두고두고 놀릴려고 했는데 아쉬웠다. 인사를 마무리로 기뻐하면서 출구로 달려가는 머펫을 보니 결과가 좋은 듯 하다. 그릴비가 나를 부른다는 쪽지를 보고 바 앞에 갔다. 그릴비가 내게 케찹통을 건냈다. 나는 고맙다는 쪽지를 쓰고 케찹뚜껑을 열어 마셨다.

 

'머펫이랑 나중에 데이트 하나 봐?'

'네. 나중에 보기로 했어요. 오늘 상당히 귀여웠고요.'

 

그릴비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지 항상 붉기만 했던 불꽃이 갑자기 분홍색으로 변해 괴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놀란 그릴비가 파랑색으로 변하더니 겨우 진정하고 원래 불꽃으로 돌아왔다. 본인 감정을 모두에게 드러냈다고 생각해 부끄러워한 것도 잠시 그릴비가 글을 적어 내게 보여줬다. '그녀에게 언제 고백할건가요?' 라는 그릴비의 글에 놀라 케찹을 뱉을 뻔했다. 머펫도 그러하고 그릴비까지 왜 그리 말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고백하면 욕심 생길거 같아서 그래.'

'? 어떤 욕심이요?'

 

마침 꼬맹이가 집으로 간다는 쪽지를 받고 꼬맹이를 데려다 줘야해서 잠시 실례한다는 쪽지를 남기고 갔다. 그릴비가 알겠다는 글을 적어 보여줬고 가게에 나가면서 괴물들이 나중에 편지로 안부를 물어보겠다는 등 꼬맹이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주머니가 꽉차다 못해 아까 샀던 옷 봉투에 쪽지들이 담겨져잇었다. 꼬맹이는 고맙다고 크게 적은 수첩을 보여주고 밖으로 나갔다.

 

꼬맹이와 손을 잡고 가면서 오늘 어땠냐는 쪽지에 쇼핑한 것도 재미있었고 다같이 맛있는 저녁을 먹어서 좋았다고 적었다. 그리고 이어서 쓰기 시작했다.

 

'그릴비의 햄버거는 언제나 맛있어!! 파피루스의 스파게티는 예전보다 좀 더 맛있어졌고.. 샌즈의 키슈는 아쉽지만 거의 매일 해주니까 괜찮아 ^//^'

'그럼 당장 만들어야겠네. 그때 동안 '뼈'에 사무치도록 먹고 싶을테니까.'

 

프리스크가 이런 아저씨 개그에 재밌다는 듯이 웃자, 나도 만족스러워 웃었다. 걸어가는 동안 쪽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꼬맹이가 쪽지로 물어봤다.

 

'샌즈. 몬스터키드가 내게 쪽지를 보여줬는데.. 키드가 내가 정말로 좋다고 쪽지를 보냈어.'

 

갑자기 그 공룡을 가스터블래스터로 끔찍한 시간을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린 애를 상대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오히려 내가 끔찍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꼬맹이가 '샌즈는 어떻게 생각하냐면서' 내가 어떤 글을 적는지 기대하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이걸 어떻게 하면 지나 갈 수 있는지 고민하다가 하마터면 맞은편에서 오는 자전거에 꼬맹이가 부딪칠뻔하자 내쪽으로 당겨 피하게 했다.

 

"꼬맹아 괜찮아? 다친 곳은 없어?"

"꼬맹아 괜찮아? 다친 곳은 없어?"

 

반복하면서 말할게 뻔한데 놀란 나머지 쪽지를 쓰는 걸 잊고 말했다. 꼬맹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자 꼬맹이도 같이 한숨을 내뱉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꼬맹이 집 앞에 도착하자 내일도 놀자며 쪽지를 건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밤 사이에 꽃잎 한장이 떨어졌다는...

 

 

 

 

 

 

***

 

남은 꽃잎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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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립다.. 다들 안졸려?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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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문학) 프리스크가 죽어 메아리가 되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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