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퀘 받아서 쓴거. 오류때문에 스샷 첨부가 안되네. 어쨌든 늦은 리퀘 배달이다.

   - 리퀘내용 : 언다인이 이제 막 머샌된 샌즈 겨우 이기고 광광 우는 썰!

* 더스트테일 모르는데 리퀘때문에 대충 설정 정리만 보고 쓴거임. 캐붕 엄청남. 감안하고 보길.

* 귀찮아서 묘사 안함. 급전개 있음.

* 오타 지적 환영이다. 맞춤법도. 퇴고 안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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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째 학살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931번이었나, 아니면 932번이었나. 파피루스가 죽는 모습은 몇 번을 봤지? 나는 저 인간의 손에 몇 번이나 죽었지? 샌즈는 한숨을 내쉬었다. 리셋은 몇 번째지. 아마 천 번 대 초반이었던 것 같았다. 수를 세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지 오래였다. 꼿꼿하게 서 있는 인간의 다리가 보였다. 낡은 운동화가 피에 젖어 있었고, 바닥으로 늘어뜨린 칼에서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샌즈는 몸이 분해되어 가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 순간 악몽에서 깨어나듯, 짧은 탄식과 함께 의식이 들었다.

눈을 뜨니 샌즈는 다시 복도에 서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황혼이 비쳐오고 있었다. 샌즈는 빛을 등진 채 서서 몸을 살폈다. 역시나 상처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체력은 다시 회복되어있었지만 지독한 피로를 느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운 건지 알았다면, 핫도그 장사 대신 뭐라도 할 걸 그랬어. 복도 끝자락에서 노란 빛이 솟아올랐다. 마치 별처럼 은은하고 따뜻한 빛이. 인간이 빛 속에서 걸어 나왔다. 샌즈는 다시금 절망감을 느꼈다. 인간의 동공이 붉게 빛났다. 입 꼬리가 아찔하게 올라갔다.

 

* 너 진짜 미친놈이구나.

 

샌즈는 애써 웃었다. 푸른 안광이 비쳤다. 곧이어 공격이 쏟아지고, 인간은 익숙하게 피했다. 마치 늘 있던 일이라는 듯이. 노 히트. 인간의 입술이 중얼거렸다. 샌즈는 숨을 몰아쉬었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 네 내면에는 희미하게나마...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샌즈는 말끝을 흐렸다. 어쩌면 내가 기억하는 그 꼬맹이는 이미 저 붉은 안광 속에 잠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단 한 번의 해피엔딩의 기억을 믿기에는 희망은 너무 멀어진 지 오래였다. 샌즈는 인간의 표정을 읽지 않기 위해 초점을 허공에 맞추고 말을 이어갔다. 인간은 흥미진진한 듯이 웃었다.

 

* 제발, 이걸 듣고 있다면...

* 그냥 다 잊어버리자고, 알겠지?

 

* 당신은 샌즈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샌즈는 숨이 턱 막히는 것을 느꼈다. 의구심을 갖기도 전에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드디어. , 이건 눈물이 아니라 수라고. 샌즈는 인간에게 웃어 보였다. 인간은 재미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순수하게 웃었다. 샌즈는 양 팔을 벌렸다. 이리와, 친구. 인간은 샌즈에게 달려갔다.

피가 튀었다. 샌즈는 익숙한 통증을 느꼈다. 인간이 샌즈를 끌어안고 그의 등에 꽂힌 칼을 뽑았다가, 다시 박아 넣었다. 바닥이 흥건히 젖어들었다. 인간의 어깨에서 먼지 냄새가 났다. 샌즈는 머릿속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곧이어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분노도, 배신감도, 실망감도, 슬픔도, 그 어떤 것도.

 

 

2.

 

눈을 뜨자, 샌즈는 심판의 복도에 서 있었다. 샌즈는 직감적으로 리셋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무언가 조금 다르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샌즈는 자신의 뒤에 생긴 사각형의 버튼을 보았다. 샌즈는 화들짝 놀라며 버튼을 부수기 위해 뼈를 날리려다가, 멈췄다. 샌즈는 리셋버튼 앞으로 다가가 버튼을 눌렀다. 순간 밝은 빛이 복도를, 그리고 샌즈를 가득 채웠다. 다시 눈을 떴다. 리셋이 되었다. 샌즈는 잠시 멈춰서서 몰하다, 마음을 잡은 듯 후드를 뒤집어썼다. 빛이 반사된 동공이 붉게 빛났다. 샌즈는 복도를 나섰다. 아무도 남지 않은 복도에 적막이 맴돌았다. 사각형의 버튼 위로 글씨가 떠올랐다.

 

* 의지.

샌즈는 코어로 향했다. 매드직이 튀어나와 샌즈에게 인사를 건넸다. 샌즈는 손을 들어 인사를 받았다. 그리고 동시에 뼈를 만들었다. 샌즈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다가 삼켰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인간을 막는 일 뿐이었다. 손이 떨리고 있었다. 샌즈는 마음을 다잡았다. 결국 모두 인간의 손에 죽게 될 거야. 샌즈의 안광이 보랏빛으로 변했다.

 

* LOVE가 올랐다.

 

샌즈는 몸이 조금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인간을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이 고개를 내밀었다. 샌즈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간보다 더 많은 exp를 얻어야했다. 메타톤 호텔에 들어섰을 때는 죽이는 것에 대한 망설임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샌즈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정확히 영혼을 꿰뚫었다. 그것이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했다. 샌즈는 자신은 그 인간과는 다르다고 끝없이 되뇌였다. 메타톤 호텔의 생명체를 몰살하고 나섰다. 푸른색 후드집업은 회색 먼지로 잔뜩 뒤덮여 그 색을 알아보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손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좀처럼 깔끔하게 털어지지 않았다.

 

 

3.

 

* 알피스?

 

불 꺼진 연구실에서 CCTV화면만이 가까스로 빛을 내고 있다. 샌즈는 화면 앞으로 걸어갔다. 화면 속에는 샌즈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샌즈는 눈을 찌푸렸다. 감시당하는 기분이 이런 건가. 샌즈는 화면을 부수려다 인기척에 손을 거뒀다.

 

* 샌 즈.

 

샌즈가 목소리를 향해 몸을 돌렸다. 언다인이 그림자 속에서 샌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림자에 가려져 언다인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샌즈는 왠지 표정을 알 것 같았다. 바닥을 향해 떨어뜨려진 언다인의 양 팔이 무거워 보였다. ... 언다인의 말끝이 흐려졌다. 샌즈는 가볍게 웃어보였다.

 

* ‘치 아픈 일이 생기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하는 거야.

 

샌즈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꽤 만족스러운 농담이었다고 생각했으나, 언다인은 웃지 않았다. 오히려 표정이 더욱 일그러졌다. 샌즈는 한숨을 내쉬었다.

 

* 막지 않는 게 좋을 거야.

* 당장 그만두지 않는다면, 샌즈. 난 너를 막을 수밖에 없어.

 

언다인은 샌즈에게 다가섰다. 화면 빛에 드러난 반쪽 얼굴이 복잡한 감정을 띄웠다. 샌즈. 제발. 샌즈에게서 먼지 냄새가 났다. 언다인이 샌즈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샌즈의 눈에서 보라색의 안광이 일었다. 순간 먼지가 공중으로 흩날렸다. 언다인의 창이 먼지를 가르고 샌즈에게 향했다. 샌즈는 언다인의 창을 가볍게 피했다. 샌즈의 눈이 움찔거렸다. 최대한 아프지 않게 해줄게. 말이 끝남과 동시에 블래스터의 푸른 섬광이 언다인을 덮쳤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고, 언다인이 옆으로 밀쳐져 바닥으로 넘어졌다. 언다인은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바닥이 깊게 패여 있었다. 그 위로 반 토막난 안경과, 붉게 물든 연구원 가운, 수북한 먼지들이 바닥위로 넓게 퍼져 뒹굴었다. 언다인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먼지를 양손에 쥐었다. 언다인의 손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언다인은 쉴 새 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안돼, 안돼, , 샌즈, 왜,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