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는 뼈만큼 그의 마음도 아팠는지 불안하게 흔들렸다. 방심한 사이에 지나가려고 하면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하나 둘 씩 날렸다. 다섯개 정도 날아온 뼈를 피하고 앞으로 날아온 마지막 뼈를 못 보고 허리를 뒤로 젖혀 피했다. 하마터면 가슴부터 관통해 뼈 꼬치구이가 될 뻔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파피루스는 바로 앞에 꽂힌 뼈를 보고 놀래 손으로 입을 막았다.

 

"꼬...꼬마! 괜찮아?"

 

안괜찮다는 말에 파피루스는 당황한 눈을 보였다. 그 사이에 도망가려고 뛰면 필사적으로 막아냈고 밖으로 나갈 틈을 보여주질 않았다. 어쩌다 팔을 휘둘러 튕겨냈지만 얼마나 강한지 팔이 아프다 못해 순간적으로 전기에 감전된 듯 저렸다. 애초에 낡은 망치로 총으로 쏜 듯 빠르게 날아온걸 튕겨내니.. 어떤 사람이 만들었는지 몰라도 엄청난 장인이 만들었을거라고 생각했다. 손잡이에 못 보던 새로운 금이 생겨 한번 더 튕겨냈다간 부서질거 같았다. 내가 가진 물건 중에서 무기가 될만한게 이것밖에 없는데 최대한 아껴써야겠다.

 

"파피루스. 날 막으려는 이유가 뭐야?"

"너는 위대하신 파피루스님과 샌즈의 집에 온 손님이고 집주인으로서 너를 지켜낼 의무가 있어! 다른 손님들도 우리집에.... 왜 기억이 없지?"

 

파피루스는 머리를 잡고 뭔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머리가 아픈듯 식은땀을 흘리면서 고개를 저었다. 방심한 틈을 타서 넘어가려고 하면 얼른 막아내어 영웅이 악당 앞에 서서 이곳에 한 발자국 지나가지 못한다는듯이 지키고 서 있었지만 불안한 듯 손을 떨고 있었다.

 

"손님들의 이름이나 생김새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우리집에서 지낸 손님들이 스노우딘에서 나가는 순간 행방불명이 되었어. 아마 이 너머에 있는 나보다 더 많은 소울을 가진 괴물들이 소울은 물론 영혼까지 가져간거겠지.."

"파피루스."

"제발, 돌아가줘. 마을 사람들과 왕궁병사들로부터 지켜주겠다고 이 파피루스님의 이름을 걸고 약속할께."

 

파피루스는 약속의 의미로 본인 새끼손가락에 얼른 걸으라는듯이 보여줬다. 만약 다른 괴물이였다면 아무런 조건없이 나를 지켜주겠다고 제안을 하면 왕에게 나를 넘겨줄 수 있고 아니면 내가 방심한 틈을 타서 언제든지 죽여 내 영혼을 가져 갈 수 있지만, 앞에있는 이 해골은 너무 순수해 정말로 실행을 할 것이다. 하지만 나 때문에 죽는다면? 애초에 상관없는 다른 종족인데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 다른 종족이니까 나와 상관이 없잖아. 나는 여기서 나가 다시..다시...?

 

"하.. 나란 새끼는.."

 

손가락을 걸으려고 하다가 말자 파피루스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다시 죽으려고 시도할거면서 애꿏은 생명을 희생시키려고 하다니 어떤식으로 죽어도 상관없으니 그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않도록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러니 저러니 민폐를 주니 엄마라고 불릴 사람한테 '너는 애초에 태어나면 안되는 존재다.' 라는 소릴 듣지. 파피루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밀쳐내 스노우딘에서 드디어 빠져나왔다.

 

스노우딘에서 나오니 날씨가 완전히 바뀌었다. 스노우딘이 사계절 중 겨울이라고 하면 여기는 여름 장마철. 완전히 정글처럼 습한 날씨였다. 꿉꿉한 날씨에 겉옷을 벗어 허리춤에 묶었다. 정글에 들어오면 우거진 숲속 식물들로 인해 앞도 안 보이고 심지어 방향을 잃어 헤매다 결국에 죽는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알거 같았다. 혹시나 싶어 풀줄기를 꺾어 방향을 표시했는데 어째서인지 같은 길을 뱅뱅 돌기만 했다.

 

"프리.. 우리 길 잃은거 아니야?? 이러다간 영혼이고 뭐고 뼈도 못추릴거 같애!!"

 

차라가 으스스한건 싫다며 지금이라도 스노우딘에 가서 파피루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고 말했지만 그럴 수 없다고 말해 무작정 앞으로 걸어갔다. 좀 전에 만들었던 표시가 발 밑에 있고 주변에 괴물 울음소리인지 바람이 만든 소리인지 숲을 감싸 짜증을 더했다. 그냥 받아들일 걸 조금 후회했다. 지금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지만.. 옆에서 'SOUL.. 인간의 SOUL...' 이란 소름 돋는 소리에 놀라 달아나려고 했지만 얼마나 빠른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주먹을 휘둘러 제압당했다.

 

"인간의 SOUL 이다."

 

얼굴은 말이고 상체는 인간 남성의 몸이지만 하체는 인어처럼 물고기의 꼬리인 괴물이 나타나 어디서 가져왔는지 밧줄로 손을 묶어내 깔고앉은 상태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움직이려고 버둥거릴때마다 아까 맞은 부분이 욱씬거리고 저항을 하려고 팔을 뻗자 강하게 배를 내리쳐서 꼼짝을 못하게 만들었다. 괴물이 영혼을 가져가려고 가까워지면 질수록 더이상 기억하고 싶지않은 상황이 곂쳐 무의식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싫어..싫어.. 싫어...!!

 

"당장..놔 주세요.."

"이것만 있으면 나도 핫랜드로 갈 수 있어. 왕실 사람으로 일 할 수 있어.."

"제발..."

"왕실 사람이 되면.. 으악!!"

 

익숙한 뼈가 괴물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켰다. 남자가 다가와 손을 뻗어 내몸에 손을 댔다. 그 이후로는 기억이 곂쳐져서 내가 뭐라고 말하는지 뭘하는지도 모르겠다.

 

"꼬마?"

"아....아아아..."

"나야!! 파피루스. 걱정되서 따라.."

"아빠!! 죄송해요!! 죄송해요!! 제발, 안에 다가는 하지마세요!! 아픈건 싫어요!! 더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을테니, 제발..."

 

뭐라고 말한건지 모르지만 기억도 현실도 모두 전원이 나간 TV처럼 모든게 끊겨버렸다.

 

 

.....

........

 

 

정신차리고 보니 파피루스의 방에 누워있었다. 아까 괴물에게서 받은 공격은 샌즈나 파피루스 둘 중 한 해골이 치료했는지 붕대로 감겨져있었고 얼마나 소독약을 뿌렸는지 소독약의 특유 냄새가 코끝을 간질여 재채기를 유발했다. 움직일때마다 소독약이 지독하게 올라오는걸 보면.. 파피루스가 한게 분명하다. 깨어난걸 확인한 차라가 코를 막은채 괜찮냐고 물어봤다. 고개를 끄덕였지만 심하게 올라오는 냄새 덕분에 코가 마비가 될 지경이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문 두드리는 소리에 괜히 이불을 뒤집어써서 자는 척했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방에 울려퍼져 멈췄다.

 

"방금 일어난거 알고 있어. 상처는 괜찮아?"

 

샌즈의 말에 머리까지 올렸던 이불을 천천히 내렸다. 어떻게 내가 여기있는지 물어보자, 기절한 나를 보고 놀란 파피루스가 샌즈에게 데리고 가서 어쩌면 좋냐고 걱정하다가 샌즈가 폐허로 직접 토리엘을 불러 얼른 소독약과 붕대로 감아 왔다고 했다. 샌즈가 토리엘이 상처를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소독약으로 샤워시키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소독약 냄새가..

 

"토리엘 아주머니께 들었어. 인간세상에 있을 적에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다고..그게 뭔지 물어봐도 될까?"

 

말없이 고개를 떨구자 샌즈는 민감한 주제면 말 안해도 괜찮다면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천천히 말해도 괜찮아. 나랑 파피루스나, 스노위, 토리엘이 네게 본의아니게 상처를 줄까봐 물어 본 거지. 억지로 말할 필요 없어."

"말하면..."

"흐음?"

"말하면 너는 날 이상하게 보지 않을 자신있어?"

 

샌즈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충격이다.' 란 생각을 가질 수 도 있지만 그렇다고 욕하지 않을거라며 이야기를 들을 준비 됐다고 했다. 샌즈라면 믿을 수 있을까.. 괜한 이불을 꽉 쥐어 구겨지게 만들고 입술을 잘근 씹었다. 누구에게 들키고 싶지않은 과거를 다른사람에게 말하려고 하니 당장이라도 혀를 깨물어 절대로 말하면 안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의지를 가져 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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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작au 연재했는데 언제 다 쓰지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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