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전에

 

기억/기록편이 업로드시 분리되는 버그때문에 기록편을 따로쓰고 분량을 조금 늘리기로 결정.

후기도 기록편에 개제함.(화요일에 나올듯)

 

 

 

 

 

 

 

 

 

 

 

 

 

 

 

 

*이전회 링크

 

첫번째 기억/기록

http://gall.dcinside.com/undertale/547351

 

두번째 기억/기록

http://gall.dcinside.com/undertale/548081

 

세번째 기억

http://gall.dcinside.com/undertale/566119

 

세번째 기록

http://gall.dcinside.com/undertale/568898

 

 

 

 

프리스크가 죽을때마다,기억이 하나씩 사라진다.

 

 

 

 

 

 

 

 

 

 

 

 

 

 

 

 

 

 

 

 

 

 

 

 

 

 

*

 

 

 

 

프리스크의 뺨에 작고 차가운 물 한방울이 떨어졌다.

프리스크는 잠에서 깨어났다.
주변은 온통 나목들로 가득했고,너머에는 호수가보였다. 프리스크는 길을따라 걸었다.

 

호수에는 붉은눈을한 아이가 발을담그고 첨벙거리고있었다. "오늘은 빠뜨리려고?" 프리스크는 아이에게 한걸음 다다갔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거렸고,프리스크는 담담히 그것을 받아들이겠다는듯 아이의 옆에 앉았다.

 

"앞으로 나아가." 아이는 고개를 돌리지않고 말했다.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알고있어." 프리스크는 물주변작고 차가운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기억하고있어."

 

프리스크가 수면 위를 바라보자,물장구에 프리스크의 형체가 일그러지며 퍼져나갔다. 프리스크는 고개를돌려 아이의 잔영을 보려했지만,아이는 물에 비치지않았다.

 

"다행이네."

 

아이는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프리스크를 노려보았다. "다시는 오지마."

 

"그건 힘들겠는데." 프리스크는 아이를 올려보며 미소지었다. "노력해볼게."

 

프리스크가 상냥히 대답하자 아이는 그 표정이 불쾌하다는듯 얼굴을 찡그렸다. 아이는 프리스크의 멱살을 잡고 호수로 던져버렸고,프리스크의 몸은 바위처럼 호수밑으로 계속해서 가라앉았다.

 

프리스크는 깨어날때까지 호흡하지 못했다.

 

 

 

 

 

 

 

 

 

 

 

 

 

 

 

 


네번째 기억

 

 

 

 

 

 

 

 

 

 

 

 

 

*

 

 

 

샌즈는 매일아침 프리스크의 비명을 들으며 깨어난다.

 

그는 이제 프리스크와 한 침대에서 자고있었고,언제나 악몽에서 벗어난 프리스크를 껴안아 프리스크를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부서질듯 가냘픈 목소리는 계속해서 공포에 떨고있었다.샌즈는 눈을감았다. 프리스크를 쳐다보는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웠다.

 

"괜찮아." 프리스크는 간신히 샌즈의 손가락을 붙잡았다. "난 괜찮아,샌즈."

 

프리스크는 언제나 이렇게 말했지만,샌즈는 이 능숙한 거짓말에 속지 않았다.

프리스크는 잠에서 깨어나면 컵조차 들지 못할정도로 손을 파들거렸고,몇시간동안은 제대로 걸어다니지도못했다. 그 행동은 죽을때의 고통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할 수 있었다.

 

"안 괜찮은거 알아." 샌즈는 조심스레 프리스크의 손을 맞잡았다. "프리스크."

 

"내가 뭐라고했었는지 기억해?" 샌즈가 조심히 프리스크를 껴안으며 말했다.

 

"..잘 모르겠어." 프리스크는 동공이 풀린채로 눈을 뜨고있었다. "다시한번 말해줄 수 있을까?"

 

"당연하지."

 

"넌 가장 행복한사람이될거야." 크게 떠져있는 프리스크의 동공은 그 어떤것도 쳐다보지 못했지만,아이의 작은 귀는 샌즈의 음성을 똑똑히 듣고있었다.

 

"행복해질거야."

 

그것은 프리스크의 꿈이였다.

 

 

 

 

 

 

 

 

 

 

 

 

*

 

 

 

"우리 어디가는거야?"

 

프리스크가 그 줄무늬옷을 입고 샌즈를 따라 나왔을때,샌즈는 이전의 프리스크를 떠올리며 잠시 멍하니 서있었다.

 

"친구를 만나러." 샌즈는 프리스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떤 친군데?"

 

"나도 잘 몰라." 샌즈는 프리스크와 잡지않은 손한쪽을 어깨위로 올렸다. "만나본적이 있어야지."

 

프리스크는 샌즈와 대화를 하면 언제나 진전이 없다는걸 기억하고있었다.
결국 프리스크는 입술을 다물고 그저 샌즈가 이끄는 방향대로 발걸음을 옮겼고,샌즈는 만족한다는듯 실실 웃었다.

 

 

 

 

 

 

 

 

 

 

 

 

 

 

*

 

 

두사람은 폐허의 문앞에 도착했다.

 

문앞에 서있는 내내 샌즈는 잠시 망설였지만,곧 각오하고 그 거대한문을 두번 두드렸다. 샌즈는 평소의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똑똑."

"누구세요?" 그 대답은 꽤 빠르게. 문에서 바로 들려왔다.

 

"마요네즈요." 샌즈는 분명히 그렇게말했다. "누군지 안알려주니까 묻지 '마요'."

 

샌즈는 보이지도않는 상대에게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고,프리스크는 그 대답에 키득거렸다.

 

짧은시간동안 둘은 그런 농담을 몇번 주고받았다(프리스크는 그 끔찍한 대화에 정말.진심으로 웃었다). 하지만 문에서 들려오는 여성의 웃음소리는 프리스크의 그것처럼 가볍지 않았고,곧 샌즈는 심호흡을 하더니 대화의 화제를 바꿨다.

 

"오늘은 친구를 데려왔어요." 샌즈는 프리스크의 손을 문앞에 갖다대었다. "인사해,프리스크."

 

샌즈는 이상하리만큼 간절하게 눈을 깜박거렸고,프리스크는 어리둥절해하며 문을향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대답은 없었다.

 

프리스크는 샌즈를 바라보았지만 샌즈는 고개를 숙인채 덤덤히 발언저리를 내려보고있을 뿐이였다. 프리스크는 조용히 샌즈에게 속삭였다. "나 뭐 잘못한거야?"

 

"그럴리가." 샌즈는 문을 다시한번 두드렸다. "하고싶은말 있어요?"

 

"..."

"있는거 알아요." 샌즈의 목소리가 굵어졌다.

 

"미안해요." 그 목소리는 좀더 침체된채로 다시 나타났다. "잠시 시간이 필요했어서."

 

"이름,이름이 프리스크라고 했죠?"

 

"반가워요." 여성의 목소리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여러가지 질문들을 늘어놓았다. 정말 많은 질문들을.

 

식사는 했는지,
아픈곳은 없는지,
버터스카치와 시나몬중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그 질문들은 마치 오랫동안 보지못한 친구에게 안부를 묻는듯 다정하고 차근차근 읊어졌다.
프리스크는 대답했고,대답했으며,또다시 대답했다. 딱히 질문거리가 없었던 프리스크는 오히려 조금 당황하고있었다.

질문하던 목소리는 점점 더 가냘프고 깨질듯 높아졌지만 이 미세한 변화를 눈치챘던건 오직 샌즈 뿐이엿다.

 

"저도 한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프리스크는 조심히 문 가까이 뺨을 대고 물었다. 목소리는 긍정의 신호로 대답했다.
프리스크는 잠시 숨을 골랐다. "혹시."

 

"저를 기억하고있나요?"

 

정말 순수한 목적으로 물은 질문이였지만,짧은시간 샌즈와 여자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정적이 문 사이를 넘었다. 문앞에는 희미한 숨소리만이 들렸다. 조금 가쁜 숨소리가.

 


"아니요."


 

목소리는 짧게 대답했지만,긴 숨을 내벹었다.
프리스크는 문에 뺨을 대보았다,문너머에 무언가,어떤 따스함이 프리스크의 귓볼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분명히 떨리고 있었다.

 

프리스크는 문손잡이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곤 손을 놓았다.

 

"가자." 샌즈가 프리스크의 팔목을 붙잡아당겼다.

프리스크는 어쩔줄 모르는 눈빛으로 애처롭게 샌즈를 바라보았지만,샌즈는 프리스크를 외면한채로 눈을 감아버렸다.

 

"인사는 해야지." 프리스크가 물었지만 샌즈는 반응하지않았다. "상관없어."

 

"더이상 대답 못할거야."


문뒤엔 인기척이 있었지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

 

 

 

샌즈는 돌아가는 길 내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프리스크는 혹시 자신이 무언가 잘못말한게 있었나 기억을 되짚어보고 있었지만,프리스크는 그런것에 성공한 적이 없었다.


샌즈의 침묵은 흔한일이 아니였기에 프리스크는 더욱 그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다. "저 괴물은 정말 친절한것같아. 그렇지?" 프리스크가 말했다.

 

"날 처음보는데도 저렇게 상냥하잖아."

 

샌즈는 그말에 잠시 움찔였다. 프리스크를 잡은 한쪽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있었다. "....그래." 샌즈가 조용히 침체된 목소리로 말했다. "네말이 맞아."

 

"저 괴물은 상냥해." 샌즈는 조금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친절해,언제나 재밌는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어...때로는 과분하고 부담스럽기까지 할정도로 다정하기도 해."

 

"샌즈?"

 

"기억해 줄 수 있을까?" 샌즈는 잡고있던 프리스크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쥐었다. "저 괴물을 그렇게 기억해 줄 수 있을까?"

 

"프리스크."

 

말하던 내내 샌즈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투영하는듯 프리스크의 눈을 바라보았고,프리스크는 그 알 수 없는 질문에 무례하게 대답하고싶지 않아 최대한,그리고 간신히 가냘프게 눈커풀을 뜨고 미소지었다. "물론이지."

 

"약속할게."

 

눈을뜬 프리스크의 얼굴은 그날 유난히 붉게 빛났다.

 

 

 

 

 

 

 

 

 

 

 

 

 

 

 

 

 

 

*

 

 

 

나뭇가지 하나가 프리스크의 머리를 건드렸다.

 

의식이 생겼을때 프리스크는 자신이 그 숲을 또다시 걷고있는걸 확인했다. 그 오솔길에는 이제 잎이아닌 나뭇가지마저 떨어지고있었고,울창했던 숲은 이제 기이하다못해 음산하기까지했다.

 

"걸음을 멈추면,시야가 좁아져."

 

숲 저편에서 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좁은 시야로는,길을 걸을 수 없지."

 

"움직이지않는 눈으로는 다른쪽을 볼 수 없고,익숙한 소리만 들리는 귀로는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없어."

 

목소리는 프리스크가 걸어갈수록 점점 커져만갔고,어느덧 프리스크는 어떤 소음없이 그 아이의 목소리에만 귀기울여졌다는것을 눈치챘다.

 

프리스크가 다다른 숲의 끝은 절벽이였다.
아이는 절벽끝에 서서 밑이없는 너머를 바라보고있었다.

프리스크는 한발짝 발을 내딛었다.
앞으로.

 

"왜 멈춰있는거야?" 아이는 몸을돌려 프리스크를 사납게 노려보았다. "제발."

 

프리스크는 대답하지 않았다.

 

"생각해봣는데말야." 프리스크는 아이를 뒤로하고 절벽끝에 올라섯다. "이름을 물어본적이 없었네."

 

"이름이뭐야?"

 

프리스크는 몇번째일지모르는 미소를 다시한번. 다시한번 지었다. 노려보던 아이의 눈동자는 조금 흐려졌지만,이내 아이는 고개를 저엇고,다시한번. 다시한번 프리스크의 어깨에 자신의 손을 가져갔다.

 

"차라."

 

차라는 프리스크의 어깨를 밀쳤다.

 

프리스크는 고개를 비틀었다. 방향이 틀어지자 전신은 역풍에 휘날려 균형을 잃어버렸고,프리스크의 머리는 그대로 암초에 명중했다.

 

 

 

 

 

 

 

 

 

 

 

 

 

*

 

 


잠에서 깨어났을때 프리스크는 코피를 이불에 흠뻑 적셔내려가고있었다. 손을 더듬거렸지만 샌즈는 없었다.

 

"이름,잊어버렸네."

 

항상느끼던 괴뢰감이였지만,프리스크는 자괴감에 휩싸여 코끝을 붉혔다. "기억하고싶어."

프리스크는 피묻은 양손가득 얼굴을 붙들고 흐느꼈다.

 

"추억하고싶어."

 

프리스크는 피묻은손으로 노트를 집어들었다.

 

 

 

 

 

 

 

 

 

 

 

 

 

 

 

*


 

 

프리스크는 다시한번 샌즈의 후드를 입어야했다.

 

코피는 정말로 간신히 멈출 수 있었다. 만약 샌즈가 응급처치를 하지않았다면 위험했을 지도 몰랐다. 샌즈는 어쩔줄모르는 표정을지으며 이불위 피를 닦고있었다.

 

"괜찮아?" 샌즈는 손을떨고있는 프리스크를보며 물었다.

 

"응."

 

"프리스크."

 

"제발." 샌즈는 프리스크의 손을붙잡고 아이의 뺨에 올렸다. "혼자 힘들어하지 말아줘."

 

"..뭐?"

 


순간이였다.
순간동안 프리스크는 무언가가 끊겨버렸고,목소리는 그대로 깨져버렸다. "그러면?"

 

"그러면 어떻게해야되는데?!"

 

"프리스크?"

 

"내가 죽을때마다,기억이 하나씩 사라져." 프리스크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깨어날때면,추억이 하나씩 잊혀져."

 

"본것도,들은것도,만진것도-그리고 지금 느끼고있는 감정도 다....다 잊어버린다고,그게 어떤건지 알아? 그게 어떤느낌인지 알고있어?"

프리스크는 간청했다. "제발-"

 

 

"프리스크."

 

이상한 감촉이,프리스크의 뺨을타고 흘러내렸다.
눈물이였다. 눈물이 프리스크의 뺨을 적시고있었다.

 

샌즈는 프리스크를 껴안고있었다."눈 감아봐."

 

"눈감아,프리스크."

 

그 간절한 음성은 프리스크의 눈을 조용히 감겼다.
샌즈는 프리스크의 귀를 손가락을 벌려서 조금 막았다.

 

"눈을 감아도,들을 수 있어."

 

그리고는 프리스크의 손을 자신의 손에 갖다대어 귀에 붙였다. "들을 수 없어도,만질 수 있지."

 

샌즈는 이제 프리스크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대었고,프리스크는 샌즈가 건드려서 간지러웠던 귓편때문에 조금씩 찔끔거렸다.

 

"만질 수 없어도,느낄 수 있어."

 

"괜찮아." 샌즈는 다시 프리스크를 껴안아 진정시켰다. "만약 네가 느낄 수 없어도,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아."

 

 

내가 괜찮아.


 

정말 짧은 정적.

그 정적동안 프리스크는 자신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점차 그것이 안정되가는것을 느꼈다. "웃어줄레?" 샌즈는 정말 이상한 표정을지었다. "웃어줄 수 있을까? 프리스크?"


그 표정은 정말 이상했고, 또 우스꽝스러워서,

그리고 따스해서-

 

 

프리스크는 웃을 수 있었다.

 

 

"기꺼이."

 

 

프리스크는 웃었다. 의지에 가득찬 채로.

 

 

 

 

 

 

 

 

 

 

 

 

 

 

 

 

 

 

 

 

 

 

 

 

 

 


*

 

 

 

 

"내일 나갈거야."

 

프리스크는 차라에게 말했다.
깨어난곳은 또다시 절벽이였지만,프리스크는 그 어느때보다 활짝 웃고있었다. "내일." 프리스크는 그 단어에 집중했다. 그리곤 웃었다.

 

"거짓말."

 

"뭐?"

 

파도치는소리가 들렸다.

차라는 모으고있던 다리를 풀고 일어섯다. 손에 칼을 든 채로.

 

"너 뭐하는거-" 그리곤 프리스크가 말하기도전에,차라는 칼을들고 프리스크의 눈을 일직선으로 베어버렸다.

프리스크는 그대로 쓰러졌다. 마치 눈을 바늘로 찌르는것같았다. 당장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고통이였다.

 

"제발." 차라가 말했다. "돌아가고싶은거 알아. 돌아가고싶어하잖아."

 

"넌 모두의 희망이되야해." 차라가 중얼거렸다. "넌 의지를 가져야한다고!"

 

"그런데 왜-

 

"괜찮아."

 

"뭐?"

 

"눈을 감아도." 프리스크는 일어서서 잠시 비틀거렸다.

 

그리곤 걸었다. "귀를 닫아도." 프리스크는 피를 뿜으며 걸어가고있었다.

 

차라는 프리스크의 오른팔을 썰었다.

 

"만질 수 없어도-

"제발!" 차라는 칼을 휘둘렀다. 프리스크는 저항없이 그대로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변해갔으며,칼은 저항없이 프리스크의 살결을 씹어 바닥에 툭툭떨어트렸다.

 

그래도 프리스크는 걸었다. "괜찮아."

 

한걸음.

한걸음을 걸을때마다, 프리스크는 몸의 어딘가가 고장난듯 비틀거렸지만 멈춰서지않았다.

 

또 한걸음.

차라는 칼을 떨어트렸다. 그리곤 고정되었다.

 

차라는 움직이려했지만,더이상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그제서야 차라는 눈치챌 수 있었다.

 

이 꿈의 주인이 누구인지.

 

"느낄 수 없어도.내가 기억할 수 없어도-

 

프리스크는 언제쓰러진다해도 이상할게 없었지만,의식이 또렷한채로,또박또박한 음정으로 말했다.

 

피투성이 한팔이 차라의 볼을 매만졋다.

 

 

"행복할 수 있어."

 

 

그건 프리스크의 꿈이였다.

 

 

 

 

 

 

 

 

 

 

 

 

 

 

 

 

 

 

 

 

 

 

 

 

*

 

 

 

프리스크는 스노우딘을 지나 워터폴로지나는 다리앞에 다가갔다.

 

작별인사는 하지 않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했고,프리스크는 그저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듯 떠나기로 부탁했다.

 

샌즈는 그렇게하겠다고 대답했다.

 

 

 

 

 

얕은 눈싸라기가 프리스크의 눈커풀밑으로 떨어졌다.

눈물처럼.

 

프리스크는 고개를 돌렸다. 프리스크는 언젠가 돌아올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샌즈는 너머에서 넌지시 손을 흔들고있었고,프리스크는 그것에 답하려 손을들고 흔들었다.

 

"돌아올게."

 

프리스크는 스노우딘을 나갔다.

 

 

 

 

 

 

 

 

 

 

 

 

 

 

 

 

 

 

 

 

 

 

*

 

 

 

 

많은일이 있었다.

프리스크는 수십번의 죽음을 경험했으며,기억을 거의 완전히 잃어버린적도 있었다.

어느날은 그저 숨을쉬는것만으로도 고통받았으며,어느날은 망각에 질려 자신을 포기한적도 있었다.

 


프리스크가 지하를 나갈 수 있냐면 그건 순전히 미지수였다.

어찌됬건 프리스크는 죽을때마다 기억을 하나씩 잃어갔고,그 저주는 차근차근 프리스크를 지워나갈게 분명했다.

 

하지만 프리스크에겐 샌즈라는 기억이 있었다.

 

프리스크의 저주를 알고있으면서도 그녀를 응원하고,위로하고- 잊고싶지않은 기억을 만들어줬다.

 

아무도.

 

정말 아무도 믿지못했던 이 지하에서 적어도 믿을 수 있는 존재가 하나 생겨났기에-

 

 

 

 

 

 

 

 

 

 

 

 


차라는,의지로 가득 찼다.

 

 



 

 

 

 

 

 

 

 

 

 

 

 

 

 

 

 

 

 

 

 

*

 

 

Even if I can't see, I can listen.

Even if I can't listen, I can touch.

 

Even if I can't touch, I can feel.

Even if I can't feel, remember-

 

 

It's okay.

 

Can be happy.

 

 

 

 

 

 

 

Notes :

 

* : 의지.

 

 

 

 

 

 

 

 

 

 

 

 

 

 

 

 

 

 

 

 

 

 

 

 

 

 

 

 

 


 

 

 

 

 

 

*차라는 체구와 얼굴형까지는 프리스크와 거의 똑같이 닮아있다.

 

*차라에 목에도 노트가 걸려있다. 줄무늬는 하나.

 

*차라의 눈동자는 적안,프리스크는 금안이다.

 

 

 

*세이브와 로드는 프리스크의 의지가 아니다.

 

 

 

*프리스크는 꿈에서 깨어나면 1~2시간 정도 경련한다.
완벽하게 죽어야 꿈에서 깨어나며 그로인해 강한 쇼크상태에 빠지기 때문.

 
*프리스크는 잠에서 깨어날때 눈을 뜨고있다.
이는 시야의 목적이 아닌 충격으로인한 반응이며,초점은 맞지않아 정면만을 응시하는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