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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허의 문을 나서자 샌즈가 서있었다.

또다른 이레귤러인걸까.. 하고 생각하며 문을 닫고 나오자 그는 아무말없이 쳐다만보고있었다.
그 침묵속에서 나는 긴장한채 침을 삼켯다.
이내, 그는 뭔가 결심한듯이 후드를 눌러쓰고, 제눈을 가리며 내게 손을 뻗었다.
혹시 벌써 악수인걸까 생각했지만, 그것과 다르게 뻗친손은 손바닥이 훤히 보였다.

"..heh.. 진작 이랬어야했어.. 뭐야.. 너, 이제와서 그러면 모를줄알고..? 또 속아넘어가길 바래..?"
"..? 샌.."

뼈다귀가 온몸을 꿰뚫었다.
샌즈는 차마 자신이 공격했다는것을 보기도 싫은건지, 후드를 꾹 잡고 내리면서 고개도 같이 더 내려갔다.
입안에서 비린 피맛이 나왔다.
당연하다.
여태 차라가 해온짓은 그에게 악몽일 뿐이였다.
그의 말대로다.
그는 모든걸 기억하면서도, 여전히 웃어주었었다.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는걸 그제서야 알아챘다.
그리고, 돌아왔을때, 그가 포기했다는것도..

"...그만, 포기할때도 됏잖아.. huh..? 아까 좀 유예시간이 길었다만.. 뭐, 됐어.. 어차피 행복해질수없다면.. 계속 싸우자."
"......헤헤.."

심장이 이제 곧 멈출것이다.
뼈다귀를 타고 흐르는 피들은 눈밭위에 붉디 붉은 웅덩이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비리고 비린 피냄새가 진동하지만, 웃었다.
샌즈는 그런 나를 향해 고개를 퍼뜩 들었다.

"뭐가.. 웃긴거야..?"
"......미안.."

결국 쓰러지고, 다시 폐허로 돌아와, 스노우딘으로의 문을 열었다.
조금 걸어가자 있는 골판지로 만든 초소옆에 바위에 걸터앉은 샌즈가 보였다.
샌즈는 거기서 내려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듯 바닥만 쭈뼛거리며 보았다.
나도 샌즈에게 더이상 할말은 없었다.
그가 용서한다면,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는다면, 기분이 풀릴때까지 죽어줄 생각이였다.
그는 입을 꽉 다물고, 다시 뼈다귀로 공격해 왔다.
나는 두팔을 벌리고 그저 편하게 서서 그 공격을 최대한 많이 받았다.
그가 조금 충격을 받은듯이 손끝이 움찔거렸다.
나는 그저, 아무말 없이 웃었다.
하고싶던 최고의 말은 이미 했다.
그에따른 대답이 어떠하든, 받아들일 생각이였다.
쓰러지며 흐릿해지는 눈동자속에, 당황해하며 저를 받칠지 말지 고민하듯 움찔거리는 팔다리가 보였다.

"괞찮..아.."

온몸을 쥐어짜내, 다시 로드가 되기전에 그에게 한 한마디..
그뒤로 다시 로드되는 감각과 함께 폐허의 침대에서 일어났다.
다시 토리엘과 싸우고, 나가서, 다리를 향해 걸었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
다리를 건너서도 보이지 않았다.
파피루스도 보이지 않았지만, 아마 그가 뭔가를 핑계로 나오지 못하게 햇으리라..

'..괞찮아.. 차라가 한것은 결과적으로 모두 내탓이니까..'

몇번 걸어서 더 나아가자, 샌즈가 얼음길 옆에 서있었다.
그리고 제가 올것을 기다렸다는냥 기댄 나무에서 벗어나 똑바로 나를 응시해 왔다.
그리고 몇번 주저하는듯하더니, 대화가 시작되었다.

"이번엔, 무슨꿍꿍이야? huh?"
"..."

대답해야하나 조금 고민하고있자, 샌즈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래, 그냥 내 반응이 궁금했던거지? 그것뿐이라면.. 뭐, 그래. 더 다양한 반응은 없어. 끝났어?"
"샌즈."

뻗어온 손이 움찔거렸다.

"데체 뭘 원하는건데? 넌... 넌 아니잖아.. 그렇지..?"

그의 표정에서 제발 그래야만 한다는 애원이 묻어났다.

"네 결정을 따를꺼야."

내 솔찍한 심정을 이야기 했다.
샌즈는 더 혼란스러워 보였다.
그에게 할수있는것은 그저, 절망으로 웃을수 없게된 내가, 그의 용서를 바라며 그와 마주보고 있는것 뿐이였다.
샌즈는 팔을 반쯤 내리다, 다시 치켜들었다.
거의 울다시피한 그의 눈동자는 억지로 웃는 입과 함께, 너무 애달프게 웃었다.
그속에 담긴것은 애원이였다.

"나..난 더이상 속지 않을꺼라 정..했어.. 곧 질리겠지.. 그렇지..?"

그저 쓴웃음과 함께 두팔을 벌렸고, 다시 그의 손에의해 온몸이 꿰뚫렸다.
쓰러져죽어가는 내 코앞까지 그는 걸어와 주저앉았다.
일부러 급소를 피한듯 싶었다.
아마, 이야기정도는 한두마디는 더 나눌수있겠지..

"데체.. 무슨생각인거야.. 넌.. 넌 이런 꼬맹이가 아니잖아.. 어째서 죽는다는걸 알면서도, 그렇게 쓴웃음을 지으며..
 아무런 저항도 하지않고.. ...이봐, 포기해.. 내 반응이 궁금한거면 그만 포기해.. 난.. 이미 과거를 포기했어."
"....이제까지의 모든 과거를.. 포기할수있어..?"

제 물음에 샌즈가 움찔거리며 옷깃이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 내 눈은 이미 붉게적신 눈밭덕분에 잘 보이지 않았다.

"..설마.. 오, 맙소사.. 설마.. 오.. 이런, 젠장.. 피를 너무많이 흘렷.."
"괞찮아. 나는.. 샌즈.. 나는.. 다시.."

말은 끝까지 가지 않고, 다시 두눈이 어둠속에 잠식했다.
침대에서 다시 일어나, 스노우딘을 걸었다.
다리를 건너려 하자,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이봐, 친구를 사귀는법을 가르쳐줄까?"

나는 울것같아서 입을 틀어막았다.

"뒤를 돌아, 인간. 나와 악수하자."

울먹이는 두눈을 하고, 입을 꽉다문체, 뒤돌아 그의 손을 붙잡았다.
그의 손에는 처음과 같은 방귀 쿠션이 있었고, 실없는 방귀소리가 났다.
나는 울꺼같은 얼굴을 꾸깃꾸깃거리며 웃었다.

"heh.. 예전부터 써먹던 방구쿠션... 표정이 왜그래? hmm?"
"아니.. 아무것도.. 하핫.. 재밌는 장난이네."
"그렇지."
"난.. 내이름은.. 프리스크야."
"난 샌즈. 뼈다귀 샌즈."

더이상 샌즈도 방관자를 하진 않았다.
지켜보러 올땐 확실하게 내앞에 나타났으며, 여러 이야기를 할수있었다.
내가 숨겨진곳의 벤치밑 키슈를 익숙한듯 꺼내 벤치에 앉아있자, 샌즈가 다가왔다.

"이봐.. 그런데 있는건 먹지말라구.."
"괞찮아. 맛있어. 여긴 샌즈만의 공간이야?"
"맞아. 가끔 오곤해."
"..샌즈, 나는 말야.. 지상에 나가서, 괴물친구 모두랑 즐겁게, 오래.. 아주 오래 살고싶어."
"heh.. 갑자기 꿈이야기야..? 그것참, 멋진 꿈이네."
"맞아. 꿈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해."

아무리 그렇다해도, 우리는 모든걸 기억못하는척은 할수없었다.
결국 레스토랑에 와서야, 나는 내 조정못할 리셋에대해 이야기 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