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 gallog.dcinside.com/lieln/1110026727779651002
01 - gallog.dcinside.com/lieln/1853420727646801002
02 - gallog.dcinside.com/lieln/1137233328600701002
03 - gallog.dcinside.com/lieln/1139733929287801002
04 - gallog.dcinside.com/lieln/1143434830977901002
샌즈의 반응은 담담했다.
아니, 어쩌면 조금 당혹스러웠을지도 모른다.
그의 동공에 빛이 사라지는것은 감당못한 감정이 그의 안에서 소용돌이 치는것이니까..
그는 이야기를 다듣고 천천히 시선이 땅으로 내던지듯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거의 빼지 않던 오른손을 빼들어 자신의 새하얀 골머리부터 턱밑까지 쓸어내렸다.
다음 시간선은 그렇게 그에게 고한뒤 스노우딘에서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지상으로 가봣자 얼마든지 이곳으로 돌아올것이고, 그것은 우리 둘다 원치않는 일이였다.
그뒤로 이야기는 완전히 새로워졌다.
스노우딘에서 나가지 않기때문에, 언다인과 만나는것은 정말 본래보다도 더 긴시간이 지나서였다.
스노우딘에서 뼈형제창고에서 살았다.
파피루스도 개전용 침대가 내게 작다는것을 알아채고 어디선가 가져온 쿠션더미를주었다.
그뒤 샌즈가 좀더 눕기편한것을 끌고와 주긴했지만.. 파피루스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언다인이 온것은 내가 여기에 정착한지 3개월이나 지나서 파피루스와 함께였다.
내가 여기 있다는걸 알아차린 언다인이 분개했지만, 파피루스가 극적으로 말렸다.
갑작스런 상황에 그도 적잖아 놀랬을테지만, 꽤 침착하게..
언다인은 파피루스가 이러는것은 그의 천성탓이라고 생각한듯 그가 빤히보는앞에서 걸어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와중에도 나는 죽을 걱정을 하지않았고, 그저 묵묵히 반쯤닫힌 문뒤에서 둘을 바라볼뿐이였다.
"저녀석이 저러는건 뭐..예상했어.. 하지만, 너. 너에대해 난 믿지않아. 파피루스와 연락이 끊긴다면.. 가장먼저 널 죽일거다."
"..알고... ..아니, 알았어."
그래. 이전시간선들을 아는것은 나와 샌즈뿐이다.
나머지는.. 그저 어렴풋이 아는정도겠지...
혹은 예감이나, 불안감.. 어느날밤의 꿈이라도 좋다.
그런식으로 아주 애매하고, 기분나쁘게 기억할것이다.
설령 그들의 악몽이 내가 아닐지라도, 그들에게 현존하는 인간은 나하나뿐이란걸 잘 안다.
그러니 그들의 불안감,악몽들은 모두 내게 솓아질것이고, 그것은 내책임이기도 했다.
그후로 1년.
스노우딘에도 봄은 있긴했다.
비록 짦고, 금세지나가는 기간이지만.
그동안 샌즈는 간간히 내가 자는틈에 오곤했다.
그때마다 그는 그저 묵묵히 침묵하고 옆에 서서 내려다보다 가버리곤했다.
그는 내가 살짝눈을 뜬것도 몰랐다.
처음으로 작은눈이 도움이 된것만 같았다.
나또한 편하게 잠든적은 없었다.
눈을 감고 잠을청하면 처음 몇개월은 차라가 말을 걸것만 같았다.
지금으로써는 그런일은 없지만, 간간히 악몽을 꾸는 정도..
나도 밤중에는 절대 창고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샌즈는 나를 못믿었고, 나도 나를 자세하게 믿으려고 하지않았다.
우리사이의 암묵적인 룰인마냥..
그리고 갑작스럽게 눈을 뜨니 리셋이 되있었다.
평소보다도 짦은 기간이였다고 생각했다.
정해진 프롤로그의 길을 따라 걸어 스노우딘까지 도착하면, 그가 어김없이 서있었다.
이번이 그가 나를 나라고 알아차린 세번째 세계다.
그가 살얼음같은 용서를 해주고, 모든걸 말한것은 이전의 세계다.
우리는 생각할 시간을 한번의 텀으로 끝을 고했다.
"꼬맹이. 넌 내 비밀방을 알고있지?"
"전설의 방구마스터.."
그 말 한마디에 우리사이의 얼음은 무너졌다.
둘다 입을막고 새나가는 웃음을 막을수가 없었다.
"프흐.. 하하하..! 데체 왜 이런걸 키워드로 한거야 샌즈..!"
"pfffffff... 그편이 더 좋잖아? 이봐, 우리 이렇게 심각해지는건 그만두자구. 뼈빠질것 같단말이지."
그러나 그 웃음소리가 길어질 일은 없었다.
샌즈의 말대로 심각해지는건 그만두었지만, 그렇다고 많은 시간을 기억하는 우리에게 즐거움이란것은 너무나 한순간이였다.
금세 마음이 차분해지고, 얼굴에는 그저 만든듯한 옇은미소뿐이였다.
이번시간은 우리에게 차분하게 연구할 생각을 했다.
의지.
그것은 죽고싶지 않다는 마음일수도 있다고 정의를 내렸다.
왜냐하면 나는 그것을 내마음대로 쓸수없었고, 차라는 가능했었다.
차라는 이미 완벽하게 죽었었다.
그리고, 괴물과 영혼을 합하여 본적도 있는 영혼의 찌꺼기..
그래, 그녀는 딱 그런 느낌이였다.
영혼을 가지지 못한 그녀는 내 영혼과 육체를 탐했었으니까.
내가 그것을 발휘하는것은 대부분 죽음과 관련있었다.
지하에서 죽으면 리셋은 안됐지만 세이브 로드가 되었다.
세이브는 그저 길가에 제눈에만보이는 그 반짝이는것을 만지면 끝이였다.
작은 빛은 한번 만지면 화악하고 커졋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었다.
만질순 있었지만, 잡으려하면 잡히지 않는 의문의 빛이였다.
그것은 차라도 볼수있었지만, 이제 볼수있는것은 나 혼자였다.
지상에서 죽으면 그대로 끝이였다.
세계가 리셋되는것이다.
지상에 나간뒤 죽을만한적은 거의 없었다.
다만 죽으면 반드시 리셋됐던 몇가지의 시간선을 떠올렷다.
물론, 그때의 감각은 떠올리지 않으려 애썻지만..
기억이라는것은 불편하다.
하나를 떠올리면 줄줄이 새어나와, 원치않는것까지..
제몸을 부르르떨며 그런사례였단걸 이야기하자, 샌즈는 오묘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돌린채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는 나를 방관했단사실도 기억했던듯하다.
그래, 그것은 그의 죄책감같은것이겠지..
그래서, 그의 앞에선 최대한 걱정시키려고하진않았다.
모든것에 휘말린것은 그이다.
그가 죄책감을 가질필요는없다.
이세계의 최대 피해자가, 그이다.
물론 이전에도 있었을지 모를 이 힘은, 적어도 지금의 그에겐 악몽이다.
내눈에만 보이는 그것을 조사할 방도는 없었고, 결국 우리가 할수있는것은 그가 정리해뒀던 과거의 유물이였다.
나는 거의 모든 수식을 쳐다보았지만, 이해는 할수없었다.
그만한 고도의 지식을 내가 가진것이 아니였으니까.
그가 숫자와 기호로 가득적힌 그것을 보며 질문을하면, 내가 아는한도내에서 대답할뿐이였다.
물론 그게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
적어도 우리는 한가지만은 확실하게 알수있었다.
의지는, 살고싶어하는 마음이란것.
...적어도, 지금의 내가 살고싶다고 생각할지가 의문스러웠지만 말이다.
평소의 그는 어느정도 친절했다.
단지, 차라 그녀가 나오기전만큼의 것은 없었다.
그저 서로를 조금 이해했기에, 그것만으로도...
적어도 나는 그에게 마음이 놓였다.
간혹 기다리다 지루한듯이 있으면 그는 화면에서 눈을떼고 다가와 말을 걸어줫다.
대부분의 의제는 파피루스에 관한것이였고, 그중 대부분은 그의 스파게티솜씨였다.
그때만큼은 우리는 절친한 친구처럼 웃으며 이야기 할수있었다.
만약 그때가 점심시간이였으면, 그릴비에서 그가 밥을 사주곤했다.
늘상 외상이라고 말하는데, 과연 그의 외상은 언제부터였던걸까.
너무 익숙하듯 말하는것은 의지의 영향인걸까, 아니면 이전부터 그랬던걸까?
그는 과거에 대해선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내가 아는 그에대한것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아마 평생 이야기하지 않겠지.
나도 캐묻지는 않았다.
이미 내가 기억하는 시간만해도, 평범한 인간은 두어번쯤 죽었을지 모를 시간이였다.
그는 그 이전부터 이 의지현상을 알고있었던듯했고, 그렇다면 그는..
...그만두자.
결국 진전없이 한 시간선을 보낸뒤, 이번에는 혹시 우리가 놓친게 뭔지를 생각하며 평범하게 진행해보기로 했다.
이변은 워터폴에서였다.
그라면 어디선가 지켜볼꺼라는 막연한 생각도 있었다.
그렇기에, 기억에없는 이 괴물을 나는 뭐라고 해야할까.
"???????? ☝✌????❄☜☼"
아니, 아니다.
희미하지만, 정말 희미하지만 손을 이렇게 쓰는괴물을 딱한번 본적있었다.
회색방의 검은괴물이다.
그때보다 형태가 조금더 뚜렷한듯하지만, 분명 그 괴물이거나, 그괴물과 동족일것이다.
"....hm..."
그 괴물도 고민하는듯 보였다.
내가 못알아 들었으니까.
그래서 말을 걸었다.
회색방의 그것은 이 괴물처럼 뭔가 말을 하지도 않았다.
"저기.. 누구..세요?"
자신보다 키큰 그 괴물을 향해, 이제는 잊어버릴뻔한 경어를 쓰며.
괴물은... 기뻐보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