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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나뭇가지도 들지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모두와 친구가 될방법을 아니까..
이미.. 수십번, 수백번은 해봤던 절차다.
..아니, 사실은 저 얄팍한 나뭇가지조차 그녀를 떠오르게한다.
그래서 들지않는다.
저 얄팍한 가지만으로도 모두를 죽일수있는것이 차라였다.
나는 돌아온 이후 단한번도 손에 그녀가 쥐었던것들을 쥔적은 없었다.
그때가 예외였을뿐...
'...아냐.. 리셋이됐으니까.. 샌즈는 몰라.. 그약의 효능도 모르지만.. 샌즈는 모두 마셨어.'
첫 세이브다.
눈앞에있는 노란빛으로 반짝이는 그것을 매만졌다.
그래. 평소처럼.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그것은 급속도로 먼지가되고, 그 먼지조차 남기지않은채 소멸했다.
이변이다.
하지만, 그게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를 나는 판단할수없다.
얼굴은 당혹감에 휩싸였고, 손에서는 언제났는지 모를 식은땀이 맺혔다.
그때 계단위에서 기다리던 토리엘이 말을 걸어왔기에 정신을 차릴수있었다.
"왜그러니 아가?"
"...아뇨, 아무것도아니에요. 나뭇잎소리가 기분좋아서 조금 장난치고 싶어서요."
그러면서 나는 평온하다는표정으로 낙엽잎을 발로 바스락거리며 밞았다.
그녀는 위에있기에 내 표정밖에 보이지 않는다.
당혹감을 집어삼켜 뻣뻣하게 낙엽잎을 짓밞는 내 발은 보이지 않는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페허에는 이제 세이브가 남아있지 않았다.
눈을뜨면 이제 가는곳은 스노우딘이겠지..
샌즈를 걱정시켜버렸다.
내가 당혹해하며 발을멈춘탓에 평소보다도 조금 늦게 도착할것같았다.
샌즈가 기억을 하든, 못하든.
내가 해야할것은 딱한가지였다.
지상으로나가자.
그약이 내 소원을 들어주었다면, 지상으로 나가도 될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서 꾸물거리며, 오랜만에 깊은잠에 빠졌다.
꿈을 꿨지만, 꿈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발을 딛고있는곳도, 머리위도, 앞도, 뒤도, 그저 새하얀색일뿐.
거기서 머리끝이 검고, 워터폴만큼 새파란눈동자가 서있었다.
"그걸로 만족해?"
".. 나만 기억하면돼. 괴로운것은 모두.. 전부 내탓이니까."
"그래. 정답은없지.. 그걸로인해 내딛은 한발앞이 무엇이될지는 알수없지.."
그녀는 쓸쓸해보였다.
문득 내가 얼굴만 보고있단걸 알았고, 조금더 시선을 내리려하자 그녀가 다시 말을 걸어왔다.
"나도 그게 정답이였는지는 모르겠다. 충고할께. 때론 모르는게 독일수도있어."
멈추버린 시선을 다시 내리자, 그곳엔..
"잠깐..!"
침대에서 일어났다.
본적없는 인간이였다.
아니면 어디선가 마주친 인간이였을지도모른다.
하지만, 그런 인간중에 나에게 충고해줄만큼 좋은사람이 있었던가..?
아니,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녀에게 다리는없었다.
정확하게는 발목부터아래가 없었다.
버터스카치파이의 냄새가 방안에 가득했다.
부스럭 일어나 파이를 먹었다.
따스한맛은, 언제나 변하지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왜이렇게 맛있다고 느껴질까..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슬픈꿈은 아니였다.
그렇다고 악몽도 아니였다.
정말로 뭐였는지 전혀 알수가없었다.
잊기로했다.
꿈에대한것은, 잊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토리엘을 설득하는것도, 그리고 스노우딘으로향하는 문을여는것도, 내몫이다.
차가운 바람이 폐안으로 스며들었다.
이제는 그 공기마저 반가웠다.
내안에서 무슨변화가 있던건지 알수가없다.
다만, 알고있는 모든것이 내안을 간지럽힌다.
샌즈는 거기에 없었다.
언제나 우리가 모든것을 알고난뒤엔 문옆에서 기다리거나, 문앞에 서있었다.
그가 보이지 않았다.
역시, 조금 화나게 한걸까, 아니면, 다른이유가 있는걸까..
조금 불안했다.
불안감에 어깨가 움츠러들고, 다리는 조금 빠르게 걸었다.
뒤에서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쓰지않고 앞으로 걸었다.
다리를 건너면 스노우딘까지는 금방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조잡하게만들어진 관문을 통과하려할때,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이봐, 친구를 사귀는법을모르는거야? 뒤를돌아봐 인간. 악수나하자고."
문득 여기서 나는 이상함을 알아챘다.
이런짓을 아예 하지않은건 아니였다.
하지만, 할이유가없다.
조금 야단맞을 생각에 움츠러들긴했지만, 그의 손을 잡았다.
실없는 방귀쿠션의 소리가 울려퍼졌다.
용서해준다는거라면 샌즈다운 발상이였다.
조금 안도하면서 얼굴이펴지자 그의 반응은..
그래, 본적있다.
이제는 오래되서 빛바란느낌의..
처음의 샌즈다.
그의 실없는 장난일수도있지만, 그렇다해도 이연극이 계속될리가 없었다.
알맞은 등불에 숨고, 파피루스가오고..
그리고 나면 말을하겠지..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샌즈는 달라진곳이없었다.
그래. 처음과, 다른것은 없었다.
그제서야 나는 그에게 먹인 약이 뭔지를 짐작가능했다.
..처음이다.. 처음으로 돌아온것이다.. 우리는..
아니, 적어도 샌즈는..
"그렇게 쫄지마. 내동생 파피루스는 사실 아무도 못죽여. 아주아주 착하거든."
"..응."
그렇게 말하고 샌즈는 지름길로 가려고한듯했다.
그러다가 문득 멈춰서서 말을 걸어왔다.
"..뭐, 별건아니고.. 우리 이렇게 대화한적이 있었던가..? ...아니, 처음이지. 미안."
그가 기억못한다는걸 그때 완벽하게 정의할수있었다.
단순히 그가 느낀것은 데쟈뷰겠지..
하지만, 그정도까지 희미해진거라면, 괞찮다.
나로인해 일어난 악몽은, 그의 안에서 모두 사라진것이다.
아무도없는 벌판에서 세이브를 부숴트리며 나는 안도했다.
"다행이야. 샌즈.. 더이상 네가 괴로워할일은 없어.."
안도의 미소와 함께 눈물이 눈위를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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