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은 마침내 지긋지긋한 지하 생활을 뒤로하고 눈부신 햇볕이 내리쬐는 지상으로 나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괴물들의 금화가 가진 재력과 호의적인 괴물들 그리고 작은 아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괴물들을 두려워했다. 호기심을 가지는 사람도 더러 있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간사회에 괴물들이 들어오려면 인간의 법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괴물 외교관 프리스크의 노력으로 괴물 특별법은 금방 제정되었다. 괴물 특별법에 따르면 첫째로, 인간에게 혐오감을 일으키지 않는 외형의 괴물만 동굴 밖에서 살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따라서 프로깃과 윔선 그리고 머펫 등이 인간세계로 나오지 못했다. 그들은 늦은 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동굴 밖으로 나와 밤하늘의 별을 보며 또 인간세상의 야경을 보며 쓸쓸한 마음을 달랜 뒤 해가 떠오르면 동굴로 들어가 숨어야 했다.
두 번째로 인간과 법적인 관계를 맺어야만 했다. 법적인 관계는 결혼과 입양만이 인정되었다. 토리엘과 아스고어는 프리스크의 부모로 '입양'되었다. 알피스와 언다인은 인간 세상에 나오기 위해 메타톤이 필요했는데, 메타톤이 알피스의 도움을 받아 인간행세를 하며 알피스와 언다인이 메타톤과 법적으로 결혼한 상태가 된 것이었다. 인간은 괴물 두 마리와 결혼할 수 있었으므로 누군가가 메타톤이 인간이 아니라고 발설하지 않는 이상 세 괴물은 지상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같은 이유로 프리스크는 지상에 나가 스포츠카를 타고 도로를 달리며, 스파게티를 인간 모두에게 대접 해주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가진 파피루스와 결혼했다. 물론 서류상의 절차였지만 간소하게나마 결혼식도 알피스, 언다인, 메타톤과 합동으로 해치웠다. 프리스크는 성인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정확한 나이를 모르기에 나이를 조금 더해서 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나이로 말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문제는 샌즈였다. 프리스크의 청혼과 설득 그리고 파피루스의 부탁도 샌즈는 모두 거절했다. 그는 그냥 지하에 남기로 결정했다. 그의 변명은 인간 세상에 활동할 수 있는 괴물의 세 번째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결같았다. 세 번째 조건은 위생상태가 불결하지 않고 부지런하며 인간에게 무조건적으로 호의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이에 샌즈는 자신은 씻기 귀찮고 양말을 치우는 것도 싫으며 게으르고 인간은 못 믿겠다고 우겼다. 결국 가끔씩 샌즈가 보고 싶은 괴물 친구들이 그를 보러 지하로 내려오고는 했다. 하지만 그 일행에 프리스크는 없었다. 그는 외교관 일이 바쁘기 때문에 오지 못한다고 파피루스가 설명해주었다. 샌즈는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쓸쓸하게 생각했다.
한편 괴물들의 집이었던 지하 동굴은 프리스크의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해지며 관광지가 되었다. 곧 인간들을 위한 관광 코스가 만들어졌고, 사람들은 프리스크의 여행을 왕궁에서부터 거꾸로 체험하며 동굴을 관광했다.
많은 인간들이 다녀갔고 코어는 밤낮으로 인간으로 붐볐다.
많은 인간들이 다녀갔고 핫랜드는 에어컨으로 더 이상 덥지 않았다.
많은 인간들이 다녀갔고 워터폴에는 그 많던 메아리 꽃이 보이질 않았다.
더 많은 인간들이 다녀갔고 스노우딘은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았다.
그나마 샌즈가 사는 스노우딘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았다. 보통 코어와 핫랜드 그리고 워터폴까지만 다니고는 너도나도 기념품으로 메아리꽃을 꺾어 들고 그 값으로 수북한 쓰레기만 남기고 떠났다. 대부분의 시설은 인간 친화적이게 바뀌었고 혐오스럽다고 여겨지는 괴물들은 스노우딘으로 폐허로 쫓겨났으며 동굴의 안전을 책임지는 인간 안전요원들이 고용되었다. 안전요원들은 인간들의 안전을 위해서 무기를 장비하고 혹시라도 인간을 공격하는 괴물을 방지하기 위한다며 괴물들을 공격하고는 쫓아냈다. 괴물들이 인사의 의미로 날리는 마법들에 대한 대답은 총알이었다. 그들의 기준에서 혐오스러운 괴물들은 모두 한 줌 먼지로 남았다.
샌즈는 이러한 모든 변화를 무심하게 넘겼다. 그의 하루 일과는 파피루스가 있던 때와 비슷했다. 점차 스노우딘에 눈이 내리지 않게 되고 파피루스와 만들었던 눈사람은 녹아내렸다. 그 때도 샌즈는 시답잖은 인간 방송의 광고를 보고 있었다. 프리스크가 나온다는 방송에는 광고가 반절 이상이었다. 인간들의 쓰레기는 각각 코어에서 핫랜드에서 워터폴에서 버려졌고 스노우딘에 쌓여갔다. 샌즈는 쌓인 양말 더미에서 양말을 꺼내 신고서는 다시 살포시 더미에 양말을 더했을 뿐 치우지 않았다. 샌즈는 역시 무심하게 스노우딘의 나무가 베이고 쓰레기가 쌓이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마치 프리스크의 긴 여정동안 그저 방관자로서 무심하게 바라만 보았던 것처럼. 인간들은 폐허로 가는 길을 잠그고 스노우딘에 건물을 짓고 핫랜드와 코어 그리고 워터폴은 관광지로 개발했다.
분량괴물ㄷㄷ;; - dc App
미친 머꼴;
분량 미쳤다
골든 감동
분량ㄷㄷ하다;;;;